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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여름철 가볼만한 계곡

by 구석구석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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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을 피해 더위를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바로 산 속 울창한 계곡이다. 계곡여행은 여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산 속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소리만 들어도 금세 더위가 식혀진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닿는 순간 마음속의 찌든 때까지 모두 씻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계곡여행.

 

연천 동막계곡

 

경기도 연천-파주 일원은 수도권의 앞마당 놀이터 구실을 하는 곳이다. 워낙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바람쐬기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그중 경기도 연천에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풍혈도 빼놓을 수 없다. 풍혈은 연천 재인폭포 가는 길 동막계곡 중간쯤에 있다. 깊이 16m, 높이 2.2m의 천연동굴에는 여름철에는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찬공기가 흘러나와 추운 겨울을 연상케하고, 겨울철에는 얼음이 얼지 않을 만큼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른다. 때문에 서울에서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동막계곡은 당일치기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른 허리 깊이의 소가 군데군데 있어 가족단위 물놀이 장소로도 그만이며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경치 또한 빼어나다.

 

 

 

동막골에서 더 들어가면 내산리 계곡이 나서는데, 호젓한 분위기속에서 더위를 식히기에 적당하다. 주변 연계 관광지도 쏠쏠하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따라 임진강 가는 길은 곳곳에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파주출판단지를 비롯해, 헤이리마을, 판문점, 연천 중면 횡산리 태풍전망대, 그리고 경원선의 종착역인 신탄리역, 철원쪽으로 나서면 백마고지전적지, 노동당사, 제2땅굴 등이 있다.

 

가평 어비계곡 031-580-2065~7

중미산(833m)과 유명산(864m)에 이어진 어비산(828m) 자락을 감싸고 도는 계곡이다. 어비(魚飛)란 이름은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펄쩍펄쩍 뛰는 모습으로 계곡물 속 물고기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창한 숲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새 소리가 머리를 맑게 해준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내가 있는데 이곳은 물이 깊지 않고 잔돌이 조르륵 깔려 있어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

 

가평 명지계곡 031-580-2065~7

명지계곡은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m) 다음으로 높은 명지산(1267m)의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흘러 내려간 계곡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명지산으로 열린 계곡이 끝없이(30㎞) 길고 깊게 보인다. 깨끗한 자갈밭과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가족나들이 장소로 알맞다. 명지산 입구에서 4㎞ 거리를 50여분 걸어 올라가면 명지폭포가 나타난다. 옛날에 명주실 한 타래를 다 감고도 남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평 조무락계곡

6㎞에 걸친 조무락골은 인적이 드물고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조무락(鳥舞樂)은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시간 정도 오르면 석룡산 정상(1155m)을 밟을 수 있고, 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화악산을, 서남쪽으로 명지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전망이 일품이다. 중턱에 있는 복호동폭포는 38교 다리에서 1.7㎞ 정도에 자리해 있고, 항상 푸른 물이 괴어 있다.

양평 중원계곡

양평군 용문산 동쪽 지척에 솟아 있는 중원산(800m)은 서쪽으로는 조계·용계골, 동쪽으로는 중원계곡을 끼고 있어 인기가 좋다. 중원계곡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3단으로 떨어지는 중원폭포를 만날 수 있다. 높이 10m 폭포가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시원스레 쏟아진다. 폭포 물줄기 아래로 드리워진 맑고 깊은 소는 천연 그대로의 수영장으로 그만이다. 야영과 취사는 마을 뒤편 주차장에서 가능하다.

 

포천 백운계곡

백운산(904m)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곳곳에 화강암 특유의 둥근 바위가 도사리고 있고 바위와 어울리는 소나무가 늘어서 있어서 운치가 뛰어나다. 계곡 좌우를 따라 뻗은 능선엔 수목이 울창하고, 맑고 깨끗한 물이 골짜기를 이뤄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선유담, 광암정, 학소대, 금병암, 금광폭포, 양봉래굴, 선녀탕, 옥류천 등의 명소가 있어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백운계곡과 광덕고개에 이르는 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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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송추계곡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 '송추'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속해 있다. 계곡이 4㎞에 걸쳐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폭포 옆 오솔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계곡의 양 옆을 시원하게 덮고 있는 갈참나무, 국수나무, 당단풍나무 등의 냄새를 듬뿍 들이켤 수 있다. 족구장까지 여러 군데 있어 가족끼리 놀기에 좋다.

 

고양시 백운동계곡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 계곡과 백운동 계곡은 서울 시민들의 알뜰 피서처이다. 수도권에 자리하다보니 이른 시간부터 찾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다가 단숨에 달려 올 수 있어 특히 매력있다.

 

북한산 계곡은 비록 도심과 가깝지만 한적한 강원도 산골 못지 않은 산세를 품고 있다. 때문에 계곡 물소리 배경 삼아 탁족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북한산 계곡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등이 있는가 하면 종마목장도 가까이에 있다.

 

양양 미천골계곡

미천골 휴양림은 삼림욕과 원시의 계곡미를 맛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미천골은 태백산맥 동편의 숨겨진 비경 가운데 하나로 자연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된 곳이다. 미천골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미천골 자연휴양림에는 토종벌 보호지역이 있는가 하면 물맛 좋기로 소문난 불바라기 약수도 있어 건강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미천골 휴양림을 찾으려면 양양에서 구룡령으로 가는 56호 국도 변에 있는 입구에서 3km 정도 비포장길을 들어가야 한다. 입구에서 600m 정도 가면 길 왼편에 있는 신라 때의 절터 선림원지를 찾을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미천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산골의 안개 속을 유리알 같은 계곡수가 흘러내린다. 계곡을 따라 비포장길이 이어지는데, 걸을 수도, 자동차로 이동할 수도 있다. 잘 정돈된 미천골 휴양림에는 50년 이상 된 참나무, 박달나무, 피나무와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 삼림욕에도 그만이다. 휴양림에는 산책로, 등산로와 자연 관찰원 등 다양한 휴양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200여명이 동시에 야영 할 수 있는 야영장도 2곳 있다. 계곡 중간 중간에 펼쳐진 평상에 짐을 풀어 놓고 누워 있노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불바라기 약수터는 휴양림 산막에서 계곡을 따라 5km 정도 더 들어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철분이 많은 약수 탓에 주변이 온통 불그스레하다. 휴양림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엔 싱그런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삼척 덕풍계곡

실로 무릉도원이라 부를 법한 곳이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응봉산자락에 위치한 덕풍계곡은 빼어난 산세 못지않게 깊은 골 특유의 안온함이 깃들어 편안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물과 길, 숲 어느 하나 치우침 없이 곧잘 어우러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평탄한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뿐한 트레킹코스가 된다. 

계곡 양쪽으로는 한폭의 멋드러진 동양화가 걸려 있는 듯하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기품 있는 노송이 어우러져 운치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정처럼 맑은 계류는 토종 민물고기의 보고로 생태학습에도 그만이다.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덕풍계곡은 찾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여름날의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괴산 화양계곡

 

신선들도 부러워할 만큼 시원하고 알찬 피서법이 속리산 계곡자락에 숨어 있다. 대표적인 곳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 맑은 물이 기암괴석들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계곡에는 암서재, 화양서원 등 조선후기 문인 송시열의 자취가 남아있다. 퇴계 이황이 9개월간 머물렀다는 선유동계곡은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가에 누워있노라면 더위와 온갖 시름도 잊혀진다.

 

영덕 옥계계곡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시원스런 물줄기와 계곡미가 가히 경북의 대표적 계곡이라 부를 법하다. 영덕에서 청송 방향 34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양삼거리에서 69번 지방도를 따라 옥계계곡에 이르는 16km 구간은 영덕의 자연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오십천 강폭이 좁아지며 절경이 시작된다. 바로 옥계계곡이다. 깎아지른듯한 절벽 아래로 유리알처럼 맑고 차가운 계곡수가 흘러내려 소(沼)와 담(潭)을 이뤄내는 등 천혜의 물놀이터가 따로 없다. 침수정 아래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의 모습은 마치 연못 위 흩뿌려놓은 꽃잎처럼 화사하고 여유롭기만하다. 경북 영덕은 바다도 빼놓을 수 없다. 고래불, 대진, 장사 등 '명사 20리' 하얀 모래밭이 해안선 따라 줄지어 있는 해수욕장 천국이다.  

영덕군 53km 해안선 도로는 최남단 남정에서부터 최북단 병곡까지 해안선을 드나들며 굽이굽이 이어진다. 특히 '강구항~병곡'까지 이어지는 918번 지방도 35km 구간은 운치 있는 해안도로로 손꼽힌다. 기암괴석 위로 난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마치 차가 바다로 뛰어들것만 같은 착시현상 마저 빚어질 만큼 절경을 곳곳에 감추고 있다. 특히 해안 곳곳에 야생꽃길과 소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속에 한여름의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다.

청송 신성계곡

경북 청송은 국내 대표적 오지이다. 그만큼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이 자랑이다. 청정함 이상으로 경치 또한 빼어나다. 청송 산자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는 계곡이다. 그중 으뜸은 오랜 시간 청송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신성계곡. 안덕면 신성리의 방호정(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에서 시작해 절벽이 아름다운 근곡리를 지나 계류의 지문이 남겨진 백석탄까지 굽이굽이 휘어 돌아 안동으로 흘러가는 계곡은 청송사람들이 꼭꼭 숨겨둔 쉼터이다.

청송은 물이 좋아 달기약수, 신촌약수, 솔기온천, 양수발전소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청송옹기와 청송군립야송미술관, 소슬자연빛깔 등 들를 곳도 쏠쏠하다. 

 

의령 찰비계곡

 

한우산(836m)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한 여름에도 마치 겨울비처럼 차가운 물이 흐른다 해서 '한우(순우리말 이름으로 '찰비')라는 이름도 얻었다. 그만큼 숲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른다. 때문에 피서지로는 이만한 곳도 없다. 차가운 계곡수 이상으로 푸른 숲을 품고 있는 한우산 트레킹도 명품이다. 산행은 벽계마을, 백학마을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산 정상부까지는 잘 정비된 임도가 있어 차량이나 MTB(산악자전거)를 이용해서도 한우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특히 벽계야영장에서 시작하는 임도는 전 구간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어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벽계야영장에서 벽계삼거리까지는 6.9km이다.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나무공예농장과 동양 최대 규모의 동굴법당을 자랑하는 일붕사도 의령의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한 올의 햇살도 허락하지 않는 지리산 계곡

 

남원 구룡계곡 

지리산의 많은 계곡 중 그나마 덜 알려진 곳이다. 남원 토박이들의 여름철 나들이 코스로 장대한 계곡수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씻어준다.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을 따라 정상에 다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나선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다. 

구룡계곡은 약 3.1km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1시간10분 정도 거리로 타박타박 걷기에 부담도 없다.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내려오면 40분 정도가 걸린다. 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좋다. 거대한 암반과 너른 계곡수가 흘러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하늘에서 은가루가 쏟아지는 지리산 수락폭포

수락폭포(구례군 산동면)에 가면 찜통, 불쾌지수, 짜증 따위는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폭포의 높이가 20m나 된다. 하늘에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한 풍치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물의 온도도 물맞이에 적당하다. 폭포 물줄기 아래로 접근하기 쉬운 것도 장점. 노약자라도 물줄기 아래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까지 긴 턱이 져 있기 때문이다.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폭포 아래로 만들어진 야트막한 소(沼)도 피서지로 좋다. 구례군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리에서 북쪽 수기리 방면 3.5㎞ 거리에 있다.

 

 

지리산 피아골계곡(구례군 토지면)은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 주릉에서 빚어진다. 연주담, 삼홍소 등 속을 헤아릴 수 없는 심연과 집채만 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풍치가 빼어나다. 물은 울창한 수림과 아름다운 수석을 감돌아 늘 청정함이 깃들어 있다. 물놀이하기 좋은 곳은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 직전마을에서 피아골산장까지다.

화엄사계곡(구례군 마산면)은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약 7㎞에 걸쳐 이어진다. 울창한 수림 아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갈 수 있다. 도중에 용소와 크고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자아낸다.

 

심원계곡(구례군 산동면)은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가 삼면을 감싸 안은 달궁계곡 끝에 있다. 산꼭대기에 위치해 '하늘아래 첫 동네'라 불린다. 반야봉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마을을 감싸고 돌아 마루에 앉아서도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별천지다.

문수계곡(구례군 토지면)은 구례읍에서 하동 쪽으로 가다보면 왼편에 있다. 산골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깊게 팬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도 힘차다. 빽빽이 층을 이룬 다랑이 논 풍경도 압권이다.

지리산의 풍경은 사철 아름답다. 그 산이 품고 있는 계곡은 한 올의 햇살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어 단연 계곡피서의 최고봉이다.

울창한 원시림 방불케 하는 백운산 계곡

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백운산은 성불계곡과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을 품고 있다. 계곡물은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흘러 늘 맑고 깨끗하다.

백운산계곡 가운데 가장 큰 동곡계곡은 교통이 편리하고 폭이 넓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제격이다. 넓은 암반과 깊은 연못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경이감까지 안겨준다.

▲ 백운산 어치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있고 숲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이돈삼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어치계곡은 백운산 계곡 가운데 가장 운치 있고 깊다. 7㎞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있고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주변 풍광은 지리산 계곡과 견줄만 하다.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오로대가 있다.

곡성 도림사계곡은 동악산(해발 748.5m)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린다.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 구비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줄기가 마치 비단을 펼쳐놓은 듯 흐른다.

수맥이 연중 그치지 않을 뿐 아니라 노송, 계곡, 폭포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반석들이 있어 예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았다. 한아름 반석 위로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맛이 색다르다.

보성강으로 흘러드는 태안사계곡은 보성강의 아기자기한 특징을 잘 드러내준다. 태안사 입구에서 절까지 걸어가는 2㎞쯤 되는 길은 아기자기한 멋이 일품이다. 고로쇠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의 무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완만한 물의 흐름 월출산 도갑사·경포대계곡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인 월출산에는 도갑사와 경포대 계곡이 있다. 도갑사 뒤편으로 있는 도갑사 계곡은 바위를 돌고 돌아 쏟아지는 폭포수를 따라 자꾸만 빨려드는 느낌을 준다.

경포대계곡은 천황봉 줄기가 이룬 골짜기들이 모여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까지 이어지는, 월출산에서 가장 계곡다운 계곡이다. 험하고 경사가 급한 월출산 자락에 이처럼 완만하고 물이 항상 흐르는 골짜기가 있다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다.

백양사 앞으로 흐르는 백양사계곡은 약수천 계곡이라고도 불린다. 물이 맑고 깨끗해 가족이나 연인들의 나들이 코스로 좋다. 갈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숲길을 지나 백양사 입구에 들어서면 쌍계루가 눈에 띄고 앞에는 계곡을 막아서 만든 연못, 뒤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입암산 기슭에 위치한 남창계곡은 산성골, 은선동계곡, 반석동계곡, 하곡동계곡, 자하동계곡, 내인골 등 여섯 갈래로 이뤄져 있어 그 깊이가 10여리에 이른다.

한반도의 남쪽 끝 두륜산에 있는 계곡으로 고찰 대흥사로 인해 더욱 유명한 곳이다. 대흥사에 이르는 길 입구부터 2㎞ 구간에는 수백 년 묵은 갖가지 수목이 우거져 녹음이 짙다. 계곡물을 끼고 이어지는 절 앞길은 군데군데 적송이 치솟아 있고 아름드리 벚나무와 참나무, 느티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이 장엄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기암괴석과 연못 어우러진 담양 가마골·용흥사계곡

가마골계곡은 용연1폭포, 용연2폭포 등 폭포가 줄을 잇고 기암괴석과 넓은 연못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한다. 원시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즐길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해 삼림욕 코스로도 그만이다.

담양읍과 장성의 경계지점인 바심재 왼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용흥사계곡은 단풍나무와 푸른 송림 사이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다. 약 2㎞에 이르는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물고기가 노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서귀포 돈내코계곡

제주도에서 드물게 일년 내내 물이 흐르는 하천인 서귀포 돈내코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동산벌른내와 서산벌른내가 산록도로의 동쪽 끝지점인 제7산록교 아래에서 만나 하나가 된 계곡이다. 계곡 주변에는 아영장과 청소년수련원 등이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돈내코'란 지명은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멧돼지(돈)들이 물을 먹던 하천(내)의 입구(코)'라는 뜻이다.

제7산록교에서 내려다보는 돈내코 계곡은 한폭의 거대한 초록빛 풍경화이다. 환경수 사스레피나무, 구실잣밤나무와 동백나무 등 난대성 상록수가 빽빽하게 들어서 거대한 초록의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원앙폭포는 높이가 6m 정도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두갈래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시원스럽기만 하다. 한쌍의 폭포가 사이좋게 흐른다고 해서 '원앙'이란 이름을 얻은 폭포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제법 넉넉한 크기의 에메랄드빛 소(沼)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깊으며, 폭포 주변 용암 괴석은 신비감을 더한다. 백중날(음력 7월 보름) 원앙폭포 아래서 폭포수를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속설이 전해져 요즘도 여름철이면 물맞이를 하는 피서객으로 넘쳐난다. 특히 맑은 소는 다이빙에 수영을 즐기는 자연속 천혜의 물놀이터가 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돈삼, 스포츠조선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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