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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국도4

세종시 미곡리 운주산 개미고개 연기군 전의면에는 가족이 오르기 딱 좋은 코스의 운주산이 있다. 운주산 입구에서 산속으로 조금 올라가자 작은 야생화가 하늘을 보며 웃고 있다. 아담한 산소에는 할미꽃이 늙어 하얀 수염을 늘인 채 내년을 기약하며 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할미꽃을 한자리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위로 조금 올라가면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곳이 있고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매점과 식수대가 찾는 이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제공한다. 주차장 주변은 봄꽃들이 활짝 피어있어 마치 공원에 놀러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작고 예쁜 나무다리가 놓여있고 물레방아가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물의 도움으로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 옆에 정자는 잠시 쉬어가라며 등을 밀고 있다. 도심에 세워진 공원처럼 잘 가꿔져 있다. 산 위에 오르면 탁 트인 시가지가 .. 2022. 11. 25.
장성 약수리 청류암 백암산 전라남도 장성군 백암산 고불총림 율원 청류암 청류암(061-392-9841)을 향해서 길을 간다. 삼거리에서 만난 이정표는 청류암까지의 길이 2.7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산죽이 빼곡히 들어찬 산길을 지나간다.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 곧장 모든 소리와 격리될 것 같은 으슥한 길이다. 나는 산죽이 있는 길을 좋아한다, 산죽이 있는 길은 마치 찰현 악기 같다. 찰현 악기란 현을 활로 마찰해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들을 말한다. 바이올린이나 해금처럼 스칠 때마다 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내 몸이 일종의 활인가? 산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비로소 계곡을 만난다.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반갑다. 신발을 벗고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근다. 계곡 옆에서 자라는 몇 그루의 우산나물이 텃세라도 부를 듯한 자세.. 2022. 10. 28.
장성 영천굴 백학봉 운문암 미혈(米穴)의 전설이 서린 영천굴 전남 장성 백암산 약사암을 나와 다시 산자락을 오른다. 길은 여전히 가파르다. 그러나 이미 고갯길에 익숙한 몸은 더는 투정부리지 않는다. 적응이란 마음이 시비를 걸지 않는 상태를 두고 이르는 말이던가. 100여 m나 올랐을까. 천연석굴인 영천굴이 나온다. 석굴 안은 20평 남짓한 넓이다. 텅 빈 석굴 안을 석조관세음보살상이 홀로 지키고 있다. 옛날에 이곳에 수도하는 스님이 살았는데 바위 구멍에서 항상 한 사람이 먹을 만큼의 쌀이 나왔다.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왔다. 그에게 공양을 대접하려면 더 많은 쌀이 필요했다. 스님은 쌀이 더 많이 나올까 하여 작대기로 구멍을 쑤셨는데 그 뒤로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곳곳에 전해내려오는 미혈(米穴) 전설이다... 2022. 10. 24.
함평 엄다-1번국도-엄다리 제동마을 자산서원 엄다리 자산서원 하문교삼거리에서 1번국도 정동방향 좌측에 위치 자산서원은 조선중기 호남사림의 거두였던 곤재 정개청이 1589년 기축옥사에 연루되어 유배지에서 병사하자 그의 문인들이 스승의 신원운동을 전개하면서 건립한 서원이다. 이 서원은 1616년 엄다면 엄다리 제동마을(당..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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