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동리 학원농장 선산마을 선동마을 청보리밭
부드럽게 휘어진 지평선…그것들은 삶처럼 쓰러졌다 금세 일어선다 등 뒤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서해 행은 늘 죄도 없이 도망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지레, 도망치는 게 아니라고 부러 속력을 줄이곤 흘끔흘끔 뒤를 본다. 성큼, 태양이 저기에서 따라오고, 성큼, 금세 어깨에 닿을 듯해서 어느새 발 끝 힘주어 도두 밟다 보면, 뭘 잘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했다. 서해로 간다는 것은 태양을 등에 지고 달린다는 것, 그것은 늘 드팀없이 살기 위해 아등거리다,늦은 봄바람 사르랑, 종달새 같이 새살거리는 아이들, 뜀박질한다. 초록 바람 타고 작고 어린 것들 도투락댕기 날리는 환영을 본 듯도 하다. '언제 보리가 익어서 배꼽이 쏙 나오도록 밥 먹어 보나' 휴우~ 하는 한숨이 아득한 지평선 ..
202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