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상남도

거창 일부리 가조온천단지 백두산천지온천

by 구석구석 2025. 3. 24.
728x90

ㅁ 거창 가조면 온천길161 / 백두산천지온천 ☎ 055 941 0723

경남 거창 가조온천 꽃단지, 노랑·주황 사이 온갖 色의 스펙트럼…황화코스모스로 피어나다

 

 

[주말&여행] 경남 거창 가조온천 꽃단지, 노랑·주황 사이 온갖 色의 스펙트럼…황화코스모스로

바그다드 카페 가조의 백두산 천지 온천장을 보며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떠올랐다 넓은 주차장 저편에 선 커다란 철탑 간판이 사막의 물탱크 탑인 양 하다 전혀 닮지 않았지만 오 수도권을 제외

www.yeongnam.com

황화코스모스로 가득한 꽃밭이다. 한 송이 한 송이 곁마다 강아지풀이 꼬리를 살랑댄다. 노랑과 주황 사이 온갖 스펙트럼의 황화코스모스 속에 백일홍이 몇 송이, 푸른 나팔꽃도 몇 송이, 개망초는 한포기 피어있고 이따금 분홍 코스모스도 그 해사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조온천 꽃단지는 지산천변을 따라 길이가 약 420m, 전체 넓이는 1만7천261㎡나 된다. 꽃밭 너머 가조온천지구의 건물들 위로 삼각형으로 솟은 산이 박유산이다.

꽃밭사이로 난 길은 넓고 희다. 걸음마다 잘그락 잘그락 소리를 내는 길에는 반짝거리는 화강암 파쇄석이 깔려 있다. 거창 화강석은 유명하다. 국내 3대 화강석 중 하나로 국내 생산의 25%를 차지한다.

잘그락 소리에 맞춰 꽃 속에서 음악소리 들린다. 당최 제목을 알 수 없는 가볍고 경쾌한 연주곡들이다. 꽃밭 속의 바람은 꽤나 잔잔하다. 들판과 꽃밭과 지산천이 계단모양의 단구를 이루는데 서말리들의 단구애가 바람을 막아주는 듯하다.

이 꽃밭을 가조온천 꽃단지라 부른다. 지산천변을 따라 길이가 약 420m, 전체 넓이는 1만7천261㎡나 된단다. 꽃밭 너머 가조온천지구의 건물들 위로 삼각형으로 솟은 산은 박유산이다. 신라 처사 박유(朴儒)가 세상을 피해 이곳에 살았다고 해서 후세 사람들이 그대로 '박유산'이라고 불렀다 한다.

온천장 옆에 숲이 우거진 작은 동산이 있다. 백년은 훨씬 넘었을 듯한 소나무들은 멋있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신성한 느낌이 있다. 소나무의 빛과 그늘 속에 꽃무릇이 한창이다.

처사 박유는 알까, 자신이 산이 된 것을. 천 너머 마주보는 산은 미녀봉이다.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누워서는 이마에서 눈썹으로, 오뚝한 콧날과 입, 가슴으로 흐르는 곡선미로 뭇 사람들을 유혹한단다. 그 뒤로 KT중계탑이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오도산, 그 옆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등은 두무산이다.

두무산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비계산, T자 출렁다리가 있는 우두산, 보해산, 금귀봉, 그리고 박유산과 미녀봉으로 이어져 가조 땅은 천 미터급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를 이룬다. 그 분지 속을 지산천이 동서로 흐른다. 꽃단지 일대의 지산천 1.44㎞ 구간에는 수변 산책로와 산책로를 잇는 징검다리 4개가 설치되어 있다. 

온천단지 입구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천 족욕장이 있다. 270㎡ 규모로 최대 100여 명까지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무료 족욕장은 11월 말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장이다.

가조 땅이 온천 지역으로 고시된 것은 1987년이다. 이후 1993년에 개발 사업이 진행됐지만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온천장은 '백두산천지' 온천 하나다. 가조의 지형이 백두산 천지를 닮아 지은 이름이라 한다.

쑥탕, 녹차탕, 냉탕, 중탕이 있고 개방감 있는 노천탕과 야외 수영장이 있어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온천수가 나오는 숙박시설은 10여 곳으로 프라이빗한 온천욕을 즐기기에 좋다. 가조온천은 4개의 온천공에서 하루 5천t가량을 끌어올리는데 그중 3개를 거창군에서 직접 운영하며 일정액의 사용료를 받고 숙박업소에 공급해 주고 있다.

가조 온천수는 26.5℃의 수온에 PH9.7의 강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물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비누칠 후 아무리 물에 씻어도 미끌미끌한 감촉이 지워지지 않는데, 나트륨, 유황, 불소, 아연 등 몸에 이로운 광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높은 강알카리성을 띠기 때문이라 한다.

유황 성분은 노화방지와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고 불소 성분은 치아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단지 입구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천 족욕장이 있다. 270㎡ 규모로 최대 100여 명까지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봄, 여름, 가을의 밤에는 족욕장에 발을 담그고 음료를 즐기는 '가조온천 한잔축제'가 두 차례 열린단다.

부산마을 앞들인 서말리들. 왼쪽 산은 Y자 출렁다리와 항노화힐링랜드가 있는 우두산, 오른쪽은 비계산이다.

백두산 천지 온천 옆에 작은 동산이 있다. 물푸레나무, 목련, 산딸나무, 섬잣나무, 회화나무, 산수유, 모과나무, 단풍나무, 팽나무 등 여러 나무들이 우거져 있지만 단연 도드라지는 것은 소나무들이다.

백년은 훨씬 넘었을 듯한 그들은 멋있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신성한 느낌이 있다. 소나무의 빛과 그늘 속에 꽃무릇이 한창이다. 부산마을에서부터 흘러온 작은 하천이 동산 아래에서 지산천으로 흘러든다. 숲의 위치를 보면 수구막이 같고 숲의 모양을 보면 조산 같다. 온천장에서 이어지는 다리는 '온천교', 동산 아래에서 꽃단지로 연결되는 다리는 '숲만당다리'다.

동산 한가운데 서 있는 커다란 바위에 김상훈의 시 '연'이 새겨져 있다. 김상훈은, 부산마을 안내판의 바로 그다. 1919년 부산마을에서 태어난 시인은 해방 직전인 1944년 원산철도공장에 강제징용 되어 고초를 겪었고 이후 무장 항일투쟁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좌익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는데 6·25전쟁 직전 보도연맹에 가입함으로써 공식적인 전향을 했다. 그리고 북한에서 사망했다.

/ 영남일보 2024.10 글·사진=류혜숙 여행칼럼니스트 archigoom@naver.com

 

거창 가조온천 별유산(우두산) 고견사 의상봉

불과 15년전만 하더라도 교통이 불편해 찾기 쉽지 않았던 온천이 가조온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88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손쉽게 찾을 수 있어 가까이에 있는 대구 사람들이나 부산 사람들에게는

choogal.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