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대 명산 원주 치악산 등정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영월군 등의 경계에 있는 치악산국립공원이 품은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주봉은 1288m의 비로봉이 있고 북쪽으로 매화산, 남쪽으로 향로봉과 남대봉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돼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사방으로 뻗은 구룡계곡, 금대계곡, 상원사계곡 등으로는 맑은 물이 사철 마르지 않고 흐른다. 이곳 아름다운 계곡에 단풍이 물들 때 더욱 등산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치악산둘레길 총 11코스(140㎞)를 완주한 뒤 여태껏 못 오른 치악산 정상을 밟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걷기 회원들과 등정에 나섰다. 워낙 급경사 난이도가 많은 산이라고 들어서 여러 등산 코스 중 정상까지 가장 짧은 입석사 코스를 택했다.

석축 벽에서 터져나오는 물맛 최고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황골탐방지원센터로 갔다. 여기서 비로봉 정상까지는 3.9㎞다. 낙엽에 덮인 경사가 심한 아스팔트 포장 길 왼편으로 시멘트 옹벽과 낙석 방지 철제 담장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좀 평탄한 길이 나오더니 다시 급경사길이다. 오른쪽 계곡으로 콸콸대며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했다. 오름길에 마지막 간이화장실을 거쳐 맞은편 데크 계단을 올랐다.

200개는 넘는 듯한 계단을 오르자 작은 규모의 입석사가 나왔다.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토굴을 짓고 수도를 했다는 절이다. 석축 벽에서 터져 나오는 물맛이 최고였다. 사찰 뒤로 올라 황골탐방로 현판이 붙은 아치형 문을 통과했다.
암벽 길을 지나 철 난간의 데크 계단을 올랐다. 이어 노랗게 물든 단풍 너덜 길과 돌계단이다. 황골쉼터에서는 정상 비로봉까지 1.9㎞다. 목을 축이며 쉬었다가 넓적한 돌판이 깔린 능선 길을 오른다.
철 난간 데크 계단을 오르자 완만한 능선 흙길이 나왔다. 겨우 눈에 띈 능선의 빨간 단풍을 만나 인증사진을 찍었다. 치악산 빨간 단풍나무를 기대했지만 실망이다. 가뭄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단풍들이 시들어 거의 떨어져 있었다. 돌계단, 사각 통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남쪽에 있는 높이 1043m 향로봉 능선으로 갈라지는 황골삼거리를 지났다. 바람을 막아주는 암봉 옆에서 속을 든든히 하고 다운 점퍼를 껴입었다. 짙은 안갯속에 체감온도가 2~3℃가 되는 듯 춥게 느껴졌다. 회원이 챙겨온 비닐장갑을 끼니 손이 덜 시렸다. 사각 통나무 계단을 올라 완만한 능선 길을 걸었다.
희뿌연 안개 사이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참나무들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쥐 떼가 넘어간 고개라는 쥐너미재에 올랐다. 원주시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는 데, 자욱하게 낀 운무가 밉기만 했다. 인증사진을 남기고 내려오면 사각 통나무 계단이다.

급경사 길 철제난간 데크 계단 도움
능선 길을 걷다 좀 긴 철 난간 데크 계단을 올랐다. 사각 통나무 길을 올랐다가 너른 터를 지났다. 능선 길을 걸어 송신탑이 있는 비로봉삼거리를 지났다. 철 난간 데크 계단을 올라서자 미륵불탑이라는 뾰족한 돌탑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는 중앙의 산신탑, 남쪽의 용왕탑, 북쪽의 칠성탑 등 3개의 탑이 있다.
탑은 원주 사는 용진수라는 사람이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1962년 9월부터 5년간 쌓았다고 한다. 정상에 오른 기쁨으로 가슴에 희열이 가득 찼다. 그간 치악산 너덜 길이 힘들다는 바람에 주저주저한 터라서 더욱 그랬다.
인증사진을 찍고 북쪽 칠성탑 옆을 돌아 수직 낙하로 떨어지는 듯한 데크 철 난간 데크 계단에 발을 내디뎠다. 암봉을 돌아 계단을 길게 내려갔다. 이젠 단풍으로 물든 참나무 숲길이다. 닭벼슬 모양의 암봉을 지나 지그재그로 내려가 암봉 옆에 조성된 데크 쉼터에서 과일 등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다시 암릉 길을 내려가 비로봉 1.1㎞ 지점 이정목을 지나면 헬기 구조 2포인트다.

소나무 숲 사이로 평평하게 나 있던 데크 길을 걸었다. 시야가 탁 트이는 말등바위 전망대에 도착해 울긋불긋 물든 치악산의 멋진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았다. 인증사진을 찍고서 데크 계단과 암릉을 내려갔다. 암벽 옆을 지나서 너덜 길을 걸었다. 내려가는 길은 ‘사다리병창길’로 치악산 주 탐방로였다. 사다리를 세운 것 같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힘들고 위험스러웠다는 길에 철 난간 데크 계단이 조성돼 있어 걷는 데 아주 좋았다. 정상까지 가장 짧은 코스인 숲으로 지그재그로 철 난간 데크 길, 암릉 길, 데크 길, 통나무 길, 돌계단 등이 계속됐다.
비로봉 2.2㎞ 지점 이정목을 지났다. 추락주의라는 경고판이 붙은 급경사 철 난간 데크 계단을 한참을 내려갔다. 선녀탕계곡을 건너는 아치형 철골 다리를 건넜다.

정상 등정은 ‘최단 입석사 코스’ 권장
70m쯤 계곡 위로 올라가 우렁차게 쏟아지는 장관의 세렴폭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놀이를 즐긴 후 널찍한 선녀탕계곡 길을 내려갔다. 구룡사 버스종점까지 3.3㎞쯤 됐다. 우렁찬 계곡물 소리가 치악산 정상 등정의 기쁨을 축하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세렴폭포까지 탐방객이 많이 찾는 듯 넓적한 돌판이 깔린 계곡 길은 상태가 아주 좋았다.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 감상하며 피곤함도 잊은 채 룰루랄라 내려갔다.

언덕을 살짝 넘어 내려와 대곡안전센터 앞을 지났다. 구룡사로 가는 계곡 왼쪽으로 굽어지는 언덕길을 올랐다. 길옆으로 잣나무 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쭉쭉 솟은 아름드리 잣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향이 걸음을 가뿐하게 했다. 이런 숲길은 마냥 걷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1㎞ 넘게 걷고서 계곡으로 내려와 구룡사 쪽으로 건너는 구룡소계곡 시멘트 다리를 건넜다.
구룡소계곡은 넓고 깊어서 계곡물소리가 엄청 우렁찼다. 구룡사 탐방은 걷기 때 들렀기에 계곡 옆으로 조성된 황장목 길로 들어섰다. 다시 걷는 길이지만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이 들어서 있어서 걷는 내내 솔향에 아주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구룡사계곡의 비경을 감상하며 치악산 정상 등정의 뿌듯함에 젖어 들었다. 구룡사 버스종점에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치악산 정상을 밟을 엄두가 나지 않으면 가장 짧은 코스인 입석사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 출처 한국아파트신문 2024.11 윤석구 트래블디렉터/ 여행플랫폼 ‘파랑나침반’ 카페 운영
원주 소초면-42번국도-입석사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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