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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무릉리 민둥산

by 구석구석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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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가을 억새 산행지이자 국내 대표 철도관광 산행지로 유명하다.

산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세상이 온통 은빛 물결이다. 탄성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 석양에 빛나는 금빛 억새, 달밤에 흔들리는 솜털 억새 등 하나하나의 풍경이 예술이 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민둥산 억새 군락지는 면적 66만여㎡로 광활하다. 해마다 30만여명의 산행객이 찾는다. 민둥산 억새꽃은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맞는다. 이 기간동안 정선에서 민둥산 억새 축제를 열어 산행객을 반기고 있다.

민둥산이란 이름은 정상 부근 능선이 나무가 없는 둥근 봉우리로 이뤄져 붙여졌다. 7부 능선까지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해발 1119m 정상 부근의 능선 일대는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다. 민둥산은 화전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불을 내고 밭을 일구어 감자와 옥수수를 심었다. 봄이면 곤드레, 딱주기, 고사리를 뜯어 양식에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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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뒷산은 민둥산을  가리킨다. 한치는 남면 우평리에 있는 고개이며, 곤드레와 딱주기는 오래전부터 정선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산나물이다. 산나물은 척박한 산촌 주민들에게 보릿고개를 연명하는 거의 유일한 먹거리였다. 민둥산의 억새와 민초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파란 가을하늘과 울긋불긋한 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은빛 물결 출렁이는 가을 산행의 즐거움이 가득한 민둥산을 찾은 가을 산행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억새의 물결을 감상하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민둥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총 4개 코스가 있다.

남면 증산초등학교를 출발해 쉼터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2㎞(1시간 30분)코스와 능전마을을 출발해 발구덕을 지나 정상까지 3.3㎞(1시간 20분)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발구덕마을은 예전부터 민둥산에 기대 살던 마을이다. 주변에 우거진 소나무, 잣나무와 함께 군락을 이룬 낙엽송은 여기가 옛 화전민들의 터전이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마을은 민둥산 9부 능선 기슭에 있다. 발구덕은 둥글게 움푹 꺼져 들어간 곳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마을엔 곳곳에 깔때기 모양의 구덩이가 많다. 이곳의 구덩이는 전형적인 카르스트지형인 돌리네(doline)이다. 민둥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분화구처럼 생긴 지형도 바로 그것이다. 민둥산은 석회암으로 이뤄졌는데 오랜 세월 빗물에 녹으면서 싱크홀이 생겨나고 땅이 점점 내려앉아 구덩이가 됐다.

/ 자료 - 글 강원도민일보 유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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