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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지리산 대원사계곡 칠선계곡

by 구석구석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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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대원사계곡 VS 함양 칠선계곡, 지리산 계곡에 여름을 묻다

 

 

[이달의 테마여행 ②] 산청 대원사계곡 VS 함양 칠선계곡, 지리산 계곡에 여름을 묻다 - 여행스케

[여행스케치=산청, 함양] 지리산엔 100여 개의 골짜기가 있다던데, 정규 등산로로 개방된 계곡은 뱀사골, 피아골, 백무동, 대성골, 거림골 등 열 개 안팎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물길 쪽으론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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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산청, 함양 황소영객원기자] 지리산엔 100여 개의 골짜기가 있다던데, 정규 등산로로 개방된 계곡은 뱀사골, 피아골, 백무동, 대성골, 거림골 등 열 개 안팎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물길 쪽으론 아예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있어 예전처럼 ‘탁족’을 즐길 여유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여름은 계곡이다. 차가운 물의 숨결을 바람에 싣고 골골마다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지리산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일은 산행 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정신을 쏙 빼놓는 고난이지만 모든 길이 힘들지는 않다.

남원 뱀사골은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까지, 단풍으로 유명한 구례 피아골은 대피소까지, 함양 백무동 한신계곡은 가내소폭포까지, 거리와 시간을 줄여 계곡을 즐길 방법은 있다. 아니, 산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다. 그 아래 식당가에서 먹고 눕고 쉬는 것만큼 좋은 피서도 없지 않을까.

대원사계곡-가벼운 걷기 여행부터 오르고 올라 천왕봉까지
흔히 대원사 코스로 불리지만 노선버스는 대원사 약 2.2km 아래에 서고, 택시나 자가용은 대원사를 훌쩍 지나 유평마을 혹은 그 위쪽의 새재마을까지 갈 수 있다. 하산도 결코 쉽지 않은 먼 거린데, 더운 날씨에 배낭까지 메고 도로를 걷는 건 그야말로 곤욕이다. 산행시간을 줄여 체력을 아끼려면 ‘덕산’으로 불리는 산청군 시천면에서 택시를 타는 게 좋다.

등산로 옆에 계곡이 있어 여름에도 좋은 대원사 코스. 큰비가 내린 직후나 물살이 셀 땐 절대 내려서지 않는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윗새재요? 대원사까지도 갈 수 있나 모르겠습니다.” 택시 기사님의 대답은 회의적이었다. “갈 수 있는 곳까지!” 당부에 당부를 하고 몸을 싣는다. 하필 휴가철과 주말이 겹친 날이었다. 대원사 일대는 물놀이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택시는 일렬로 주차된 피서 차량들을 피해 겨우겨우 유평마을 등산로 초입에 멈춰 선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대원사~치밭목~써리봉을 거쳐 닿는 중봉.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정면에 가장 높은 천오아봉이 보인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유평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진 6.2km, 예정대로 윗새재까지 갔다면 4.8km. 고작 1.4km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대원사 코스에선 한 걸음 한 걸음이 만만치 않다.

크고 작은 포트홀이 많은 대원사계곡. 차량을 이용해 유평마을과 윗새재마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그럼에도 이 코스를 포기할 수 없는 건 등산로 옆에 언제든 내려설 수 있는 계곡이 있고, 무재치기폭포를 만날 수 있으며, 하룻밤 묵어갈 치밭목대피소가 있는 까닭이다. 길을 더 이어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중봉(1,874m)과 제일 높은 천왕봉(1,915m)까지 갈 수도 있다.

대원사 계곡에 누군가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산행에 자신 없는 이들에게 늘 대안은 있다. 이름하여 ‘대원사계곡 길’. 버스정류장 겸 주차장에서 대원사~유평마을로 이어진 이 걷기 코스는 왕복 7km에 휴식 포함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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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도 걸을 여건이 안 된다면 택시로 유평마을까지 간 다음 마을에서부터 주차장으로 걸어 내려오면 된다(편도3.5km). 길초입엔 ‘이곳은 지리산국립공원 동쪽 자락에 자리한 대원사계곡입니다’로 시작하는 안내판 하나가 서 있다.

‘옛사람들의 유람길에서 목마름을 채워주며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슬픔이 서려있고 지리산 빨치산의 아픈 이야기가 스며있는 역사의 골짜기’라고도 적혔다.

우리나라 3대 비구니 참선 수행 도량 중 하나인 대원사.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이 구간의 이름이 되어준 대원사는 우리나라 3대 비구니 참선 수행 도량 중 하나로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 그 뒤 폐사되었던 것을 조선 숙종 11년(1685)에 다시 지어 대원암이라 불렀고, 고종 27년(1890) 보수 중창해 대원사가 되었다.

그늘이 되어준 숲을 벗어나 잠시 도로를 따르던 길은 대원사 앞에서 바짝 계곡 옆으로 이어진다. 지리산 높은 곳에서부터 이어진 이 계곡엔 포트홀(돌개구멍)이 유독 많다.

바위 구멍에 들어있던 모래나 돌들이 물살이 몰아칠 때마다 믹서처럼 돌아가며 만든 게 포트홀인데, 그 얕은 공간 안엔 온통 지리산의 하늘과 숲이 담겼다. 쉬엄쉬엄 계곡길을 걷는 이는 한 바퀴 휘휘 돌아 내려서고, 배낭 가득 짐을 넣은 산꾼은 택시에서 내려 천왕봉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긴다.

대원사 버스정류장에서 유평마을까지 이어진 대원사계곡길. 왕복 7km로 숲길과 계곡을 따라 누구나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는 걷기여행 코스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대원사계곡길은 편도 3.5km이지만 주차지점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총 7km가 된다. 휴식 포함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구간 시작점은 대원사주차장(노선버스종점)이다. 별도의 주차요금은 없다. 주차장 한쪽에 ‘대원사계곡길’ 안내판이 크게 있어 초입을 찾기가 쉽다. 여기서 대원사까진 2.2km, 대원사에서 구간 종점인 유평마을까진 1.3km이다.

칠선계곡 산행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해야 하며, 실제 등반은 금ㆍ토ㆍ일만 한다. 예약이 확정된 이들은 당일 아침 05시 55분까지 출발지(추성주차장) 도착 후 담당직원에게 식별 스트랩을 수령하고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칠선계곡~천왕봉 구간은 약 10km로 평균 8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체력이 되는 이들만 예약해야 한다. 보통은 상시 개방된 비선담까지만 다녀오는 게 좋다. 왕복 8.6km로 휴식 포함 5시간이다.

칠선계곡-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오를 수 없는 길
30여 년간 특별보호구역으로 묶인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으로 불릴 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옛날 옛적 일곱 명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 하여 지금의 이름이 되었는데, 여기엔 재밌는 전설이 있다.

그날도 목욕을 하고 있던 선녀들의 옷을 곰이란 녀석이 몰래 훔쳐 나뭇가지에 걸었는데, 하필 나뭇가지로 알았던 것이 사향노루의 뿔이었고, 노루는 그 옷을 선녀들에게 돌려주었다.

화가 난 선녀들이 곰을 칠선 옆 국골로 쫓고, 노루는 이 계곡에서 대대손손 살게 했다는 이야기다.

약 10km의 칠선은 곰에게만 금지된 계곡이 아니다. 산행경험이 많은 이들도 다짐에 다짐을 하고서야 오를 수 있는 난이도 상(上) 극한 코스다.

그럼에도 예약자에 한해 등반이 가능해 봄ㆍ가을이면 경쟁이 제법 치열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동행했지만 걸음이 느린 사람은 일정에 맞춰 걷느라 바빴고, 걸음이 빠른 사람은 오히려 “답답한 진행이 단점!”이라며 하소연했던 길이다. 하여 올해부터는 직원의 동행 없이 각자의 보행 속도에 맞춰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다.

물론 칠선계곡에도 대안은 있다.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장구목을 거쳐 두지동 마을까지, 두지동에선 비교적 무던한 길을 따라 선녀탕~옥녀탕~비선담까지 갈 수 있는데,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산행이 가능하다. 왕복 8.6km로 휴식 포함 5시간.

벽화가 그려진 두지동 하얀 집엔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샘물이 흐르는 마당 한쪽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길을 나선다.

두지교를 건너면 깊은 수림이 펼쳐진다. 길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빠져들지만 숲 너머 물소리는 칠선의 위용을 과시하듯 내내 우렁차다.

이미 산행을 마친 팀은 칠선교 아래에서 휴식 중이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물에 뒤섞여 하류로 흘렀다. 칠선교를 건너면 계곡은 잠시 능선 뒤로 숨을 죽인다. 잦아든 물소리 대신 새소리 가득한 숲길이다.

칠선계곡 선녀탕. 바로 위에 옥녀탕이 있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곧 탁 트인 선녀탕이 나오고, 위쪽에 물빛 예쁜 옥녀탕, 그 위에 ‘목욕을 끝낸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간’ 비선담이 있다. 비선담 이후론 예약자만 올라갈 수 있는 비밀의 길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에베레스트 원정대원들이 동계훈련을 했던 곳이고, 초창기 지리산 개척자로 알려진 우천 허만수가 홀연히 자취를 감춘 곳이기도 하다.

칠선은 여름과 가을에 특히 좋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곳을 등 뒤에 남겨두고 왔던 길 그대로 두지동을 거쳐 추성리로 내려선다. 하산은 언제나 가볍다. 발 앞에 툭툭 지리산의 여름이 치인다. 가락국 구형왕이 성을 쌓았다 혹은 추자나무인 호두나무가 많아서 그러한 이름이 되었다는 추성리에 뜨거운 여름을 한 움큼 남겨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걸음을 돌린다.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는 산행객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 칠선계곡 산행은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시작한다. 튼튼한 다리가 설치돼 있어 계곡을 건너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큰비가 내린 직후엔 입산통제 등으로 출입을 금할 수 있다.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산청군 단성면 목화로 910 영실영농조합법인  / 산청맥주 055-972-6987

대원사계곡이 있는 산청에서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 전문점이다. 필스너, 바이젠, 둔켈, 인디아 페일에일을 제조 판매 중이며, 커피 등의 음료와 안주를 겸한 식사류도 판다.

맥주는 500ml 캔 하나에 3,000원이고 5개 들이 선물세트는 1만 7,000원이다. 매장에서 마실 수 있는 생맥주는 4,000원, 아메리카노 3,500원이다. 매달 네 번째 화요일은 휴무로 문을 열지 않는다.

함양군 함양읍 삼봉로 442-34  / 하미앙 레스토랑&카페  055-964-2510
해발 500고지에 위치한 유럽풍 산머루 테마농원으로 칠선계곡이 있는 함양에 있다. 산머루 농사와 가공, 체험과 견학이 가능한 농원으로 와인을 활용한 뱅쇼, 산머루차, 생맥주 등을 판매한다.

수제맥주는 330ml 한 캔당 5,000원이고 수제와인돈가스는 1만 6,000원, 와인족욕은 30분에 7,000원이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이다.


출처 : 여행스케치 황수영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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