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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군사무기 장비

30㎜ 차륜형 대공포

by 구석구석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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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 가성비 뛰어나
운용 인력 18명… 절반 이하 줄어
방산업체 5개사 참여 일자리 창출

 
노후 발칸 대체 육·공군, 해병대 순차적 배치

저고도 방공의 새로운 위협 ‘드론’

2019년 9월 14일 새벽 4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아브카이크(Abqaiq) 정유시설과 쿠라이스(Khurais) 원유생산 기지에서 폭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다. 이 사건으로 사우디 석유 생산 능력의 50%가량이 축소됐으며, 국제 원유 가격은 19% 폭등했다.

첫 폭발 직후 사우디는 단순 사고로 인한 화재라고 판단했지만, 곧이어 다른 곳에서도 17차례 폭발이 잇따르자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응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항공기나 로켓, 급조폭발물, 대전차화기 등 전통적인 무기체계를 활용하는 적성 부대 존재는 발견할 수 없었다.

사우디 동부 지역에 있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은 카타르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주변은 미 해군이 주둔하고, 패트리어트 포대와 인근 해역의 이지스 구축함까지 촘촘한 대공 감시를 하는 지리적 위치였다.

공격 배후로 의심을 받은 예멘 반군이나 이란이 해당 시설을 공격하려면, 사우디 영토나 카타르를 넘어와야 하기 때문에 미군·사우디군·카타르군의 감시망을 완전히 회피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 날 사우디는 폭발 현장에서 이번 공격이 드론(drone)에 의한 것이었음을 확인했다. 드론에 의해 국가 중요시설이 파괴되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 관계자는 “이처럼 다수 드론에 의한 공격이 가능해지자 세계 각국 방공작전 개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에 비싸야 수백만 원 하는 드론 방어를 위해 한 발당 수억 원인 미사일로 타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효율적인 대응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기체계가 바로 대공포”라고 강조했다.

30㎜ 차륜형 대공포. 기존 발칸을 대체하는 차륜형 대공포는 우리 기동부대와 국가 중요시설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전망이다. / 방사청

저고도 대응 자주대공포 필요성 증가

대공포는 항공기가 등장한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당시 독일 육군은 대공 임무를 위한 새로운 탄약과, 신속한 사격·기동을 위한 차량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공포 자주화를 시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정찰기와 폭격기를 방어하기 위해 더 높은 고도로 포탄을 발사하는 100㎜ 이상의 대구경 대공포도 개발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대구경 대공포는 지대공 미사일에 자리를 물려줬지만, 저고도 방공을 위해 중구경 기관포를 장착한 새로운 자주대공포가 개발됐다.

21세기 들어서는 공중 위협이 기존의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와 함께 드론까지 확대됐다. 특히 드론이 정찰은 물론 공격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중요한 위협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드론 위협이 커지면서 강력한 자주대공포의 필요성이 다시금 높아졌고, 기존 대공포에 고성능 레이더와 자동 사격을 위한 사격통제장치가 적용되는 등 발전이 지속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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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통제체계 연동 실시간 작전


우리나라도 세계 대공포 발전에 발맞춰 드론과 항공기 등 저고도 방공을 위한 30㎜ 차륜형 대공포를 순수 국내기술로 선보였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현재 수백 문이 운용 중인 ‘발칸’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차륜형 대공포에 장착된 30㎜ 기관포는 1문이 각각 분당 600발의 발사 속도를 가지며, 기존 발칸 대비 사거리가 1.6배 늘어 3㎞까지 사격이 가능하다.

또 시속 90㎞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차륜형 차체를 활용해 기동부대의 방공작전을 지원한다.

새로운 차륜형 대공포의 특징은 저비용 고효율, 즉 가성비가 뛰어난 것이다. 탐지·추적을 위한 레이더 없이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등 사격통제체계와 연동해 표적 자동 추적·사격을 비롯한 실시간 작전을 할 수 있다. 연동 불가 상황에서도 장착된 전자광학 추적장치로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대공포 중대 기준으로 기존 48명에서 18명으로 운용 인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미래 군 구조개편에 따른 운용 인력 감소에도 대비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은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30㎜ 차륜형 대공포 임무 수행 능력이 지금의 발칸보다 4배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국산화율이 95% 이상이다.

생산에는 주요 방산업체 5개사(社)와 중소 협력업체 200개사 등이 참여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일조할 전망이다. 또 기동성이 우수한 차륜형 대공포를 필요로 하는 중동 국가 등의 요구를 반영해 방산 수출도 기대된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이달 중 야전에 최초 전력화된다. 야전운용시험을 거친 뒤 육군, 공군, 해병대에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저고도 방공의 최후 보루인 30㎜ 차륜형 대공포는 드론 등 저고도로 침투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중 공격이나 저고도 항공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전력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이를 통해 적 드론이나 항공기가 우리 수도권이나 국가 전략시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방일보 김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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