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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군사무기 장비

바다위 호위무사 '이지스시스템'

by 구석구석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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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전설의 방패’로부터 명명
레이더·대공미사일 갖춘 종합 방공체계
현대 전자전 양상 해상서 구현한 결과물
‘레드얼럿 2’ 하늘의 모든 적 추적·명중
‘워게임…’ 완벽한 대공방어 구축함 눈길


지구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바다에서의 전쟁은 언제나 배라는 도구 위에서 이루어져 왔다. 우리는 처음엔 그저 배와 배를 맞대고 싸우던 고전 시대부터 충각에 의한 돌격전, 화포에 의한 포격전의 시대를 거쳐 항공모함에 이르러 해전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바꿔낸 순간까지를 각 시대의 여러 전투함을 통해 살펴본 바 있다.


입체화, 전산화된 해전에서 날카로운 창으로 기능하는 함선이 항공모함이라면, 모든 무기의 역사 속 이야기 그대로 그 창에 맞서는 가장 튼튼한 방패 또한 현대 해군 무기체계 안에 존재한다. 이름 자체로도 이미 자신의 기능을 드러내는 무기 체계, 이지스 시스템이다.

이지스 탑재 구축함인 DDG 991 세종대왕함

신의 방패, 첨단 무기체계로 돌아오다

이지스(Aegis)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방패인 아이기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올림포스 최고의 대장장이인 불꽃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직접 만든 방패로, 제우스 혹은 전쟁의 신 아테나가 사용하는 방패로 알려져 있다.

무기가 아닌 전설의 방패를 무기체계의 이름으로 활용한 것은 이지스 시스템의 목표가 어디인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한 이 체계는 함대방공을 위한 종합 전투 체계로, 원거리에서 쏟아지는 적의 대함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아군 함대를 방어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2차 대전 이후 해전은 함포 시대를 벗어나 본격적인 항공전 시대를 맞이했고, 이는 냉전 이후 미사일 체계의 발전과 함께 함재기보다 더욱 빠르고 강력하며 별도의 이착륙이 없어도 훨씬 더 장거리에서 적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 미사일 시대로 변화했다. 특히 육지와 달리 대양에서는 수평선까지 시야에 장애가 없는 바다 환경은 고성능 레이더라 할지라도 둥근 지구 위에서는 일정 거리 이상을 탐색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어서 적보다 더 먼 거리에서 강력한 대함미사일을 쏟아붓는 방식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공격 방식은 개선되었으나 문제는 방어였다. 함재기의 출격으로 이뤄지던 항공전에서라면 적 함재기 편대의 요격이라는 방법이 있었지만, 초음속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에 대한 방어책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더욱 빠르고 강해지는 대함미사일의 시대는 곧 대규모 함대의 종합 방공시스템에 대한 요구를 불렀고, 그 결과가 이지스 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초음속으로 날아드는 수많은 대함미사일을 막아내기 위해 이지스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개념에 기대는데, 첫 번째는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이 갖는 궤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이고, 두 번째는 파악된 적 미사일을 정확하게 요격할 수 있는 대공미사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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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수십 발의 적 대함 미사일을 빠르게 포착하고, 그 궤적을 정확하게 읽어내어 요격을 위한 대공미사일을 각각의 대함미사일에 정확하게 발사해 이를 추적, 유도하여 피탄 전에 요격해내는 과정은 그러나 단지 좋은 레이더, 좋은 미사일을 같이 둔다고 될 일이 아님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지스 시스템에 ‘시스템’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은 바로 탐지와 격멸이라는 두 기능을 오차 없이 조합하고 통제해 내는 전산기술 기반의 운용체계 자체가 가장 큰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지스 시스템은 한편으로는 해상전의 발전과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전의 또 다른 특징인 전자전으로서의 양상을 보여주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기계식 장치와 인력만으로는 미처 다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양의 연산이 전장에서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가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들이 반영되는 현대 전자전 체계가 해상에서 현실화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이지스 시스템이 갖는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한 해상 방공을 그려내는 게임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지스함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이는 함급이라기보다는 이지스 시스템이 적용된 함선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에 가까우며, 국가별 편제에 따라 이지스 시스템은 순양함부터 호위함까지 다양한 함급에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디지털 게임에서라면 주로 이지스 시스템이 보여주는 특유의 막강한 방공력을 보여주는 연출이 중심이 된다.

‘레드얼럿 2’의 연합군 이지스 순양함.

2차 대전 이후 미·소 냉전 시대를 비틀어 본격적인 소련의 미국 침공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다룬 웨스트우드의 2000년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레드얼럿 2’는 연합군과 소련군이라는 두 군사 세력 간의 세계 대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육·해·공군이 모두 출연하는 이 게임에서 해전은 현실적인 모습과 다소 SF적인 모습이 동시에 등장한다.

연합군의 주요 해군 함선으로 등장하는 이지스함은 게임 내에서 사기에 가까운 방공 능력을 보여주며 연합군 해군의 핵심 카드로 자리한다. 소련군의 해군 핵심 화력은 거대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드레드노트인데, 하늘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이 대형 로켓무기를 가장 완벽하게 막아내는 것이 이지스함이기 때문이다. 로켓뿐 아니라 ‘레드얼럿 2’의 이지스함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거의 모든 적을 완벽에 가깝게 추적하고 명중시키는 말 그대로의 통합 방공체계를 갖춘 함선으로 활약하며 이지스함의 의미를 매우 그럴듯하게 연출해낸 바 있었다.

동북아시아라는 새로운 긴장 지대를 주 무대로 삼아 냉전기의 돌발적인 전면전 상황을 그려낸 시뮬레이션 게임 ‘워게임: 레드 드래곤’에서도 이지스함이 등장한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주로 지상전과 공중전에 중심이 크게 가 있었던 반면, ‘레드 드래곤’에서는 대규모 함대의 기동에 의한 상륙작전, 항모전단에 기반한 공중지원과 연안에서의 함포사격까지도 지상전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구현되며 해군의 전략적 활용이 크게 증가했고, 더불어 해군 간의 해상전 또한 유의미한 전투 결과로 반영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었다.

개별 함선과 차량, 항공기 등이 엔진 출력과 장착 무장, 탄약량과 연료 소비량까지를 포함하는 세세한 디테일을 갖추기로 유명한 이 게임에서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함선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팀의 공용 해군 유닛인 공고급 구축함으로 등장한다.

이지스 함선으로서의 공고급 구축함은 실제 이지스 시스템만큼의 위력을 보여준다고 평가받기에는 다소 애매하지만, 게임 속 상황에서는 충분히 날아오는 적의 대함미사일과 함재기를 상당한 수준으로 정리해내며 함대 방공의 의미를 보여줄 뿐 아니라 함포전에서도 상당한 성능을 내는 구축함으로도 게임 안에서 자리한다. 여러모로 이지스라는 이름이 갖는 이름값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국방일보 이경혁 게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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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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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방어무기체계 바다의 마지막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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