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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군대이야기

한미연합훈련 수기사

by 구석구석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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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기사, 연합·합동통합화력 훈련
미 무인항공기, 적기 좌표 전송하자
K30 비호복합, 사격 30여 초 만에 격멸
지뢰·대전차장애물 기갑 기동 막자
양국 전투공병차량 출격 돌파구 확보
제병협동 연합전투단 일사불란 활약
전시 작전 수행 능력·상호운용성 향상

전쟁의 승패는 사소한 차이가 쌓이고 쌓여 결정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여러 병과와 동맹국이 힘을 합치면 승리는 더욱더 가시화된다. 특히 기계화부대는 특성상 신속한 기동에 앞서 각종 자산으로 적을 무력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국과 연합작전, 타군과 합동작전, 타병과와 협동작전이 불과분인 이유다. 육군7기동군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와 ‘연합 통합화력훈련’을 하며 이 사실을 체감했다. 양국 부대와 각종 병과가 한 데 어우러져 적을 응징·격멸한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14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통합화력훈련에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K1A2 전차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미 UAV가 보낸 좌표 정확히 타격 

14일 새벽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 수기사와 미 11공병대대 장병들이 이곳에 모였다. 이유는 분명했다. 기갑·포병부대 사격을 위한 표적과 장애물지대를 갖춘 훈련장에서 연합 전시 작전수행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2024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 여러 차례 긴밀한 사전 공조회의를 이어왔던 양국 장병들은 압도적인 연합 전투 수행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 전시 작전 수행 능력과 지휘통제·기동·화력자산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군 레이븐 무인항공기가 공중 정찰하는 모습.

훈련에는 수기사 예하 전차·공병·방공·기갑수색대대와 7군단 화생방부대 장병 300여 명, 미 11공병대대 장병 30여 명이 참여했다. 수기사의 K1A2 전차, K21·K242 장갑차, K30 비호복합, 교량전차(AVLB), KM9ACE 전투장갑도저와 미군 무인항공기(UAV), M1150 강습돌파장갑차 등 장비 50여 대도 투입됐다.

공중에서 미 UAV가 적 항공기의 좌표를 보내오자 가장 먼저 비호복합이 나섰다. 비호복합이 적 항공기를 가정한 표적에 포탄 300여 발을 사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0여 초. 비호복합 사격이 끝나기가 무섭게 K1A2 전차와 K21 장갑차 수십여 대가 집중사격을 가하고, K242 장갑차가 적 진지를 초토화했다. 

통합화력훈련을 함께한 한미 장병들이 훈련을 마친 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탄탄한 연합 공병지원태세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강도 높게 짜인 연합훈련 시나리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차·장갑차가 적의 지뢰와 대전차장애물에 발목 잡히고 만 것이다.

전차·장갑차와 같은 기동전투장비를 운용하는 기갑·기계화부대는 유사시 적이 구축한 장애물 때문에 기동 및 작전 수행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공병부대의 지원작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장애물지대 개척에는 미군의 M1150 강습돌파장갑차와 수기사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투입됐다. 두 장비는 공통적으로 전차를 개조해 개발됐다. 이는 전차 수준의 기동력과 방호력을 겸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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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 전차 플랫폼에 지뢰제거쟁기, 굴삭팔 등을 장착한 기동지원 전투공병차량이다.

미군의 M1150은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전투공병차량으로 평가받는다. 잉여생산된 M1A1 전차를 개조해 광범위한 지뢰지대와 대전차장애물을 빠르게 강행 돌파할 수 있다.

이런 전차 개조 장애물개척 장비는 전차부대의 공격작전 속도에 맞춰 함께 기동하며 효율적인 협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적군이 구축해둔 장애물지대를 뚫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으며, 대전차지뢰가 터져도 임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방호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미 장비는 지뢰지대 개척 선형폭약(MICLIC·미클릭)을 활용해 지뢰지대를 관통하는 길이 100m, 폭 8m의 안전 통로를 개척한 뒤 땅을 솎아내며 지표면에 드러난 잔여 지뢰를 제거했다.

잠시 교착상태에 빠졌던 전황이 바뀌자 K1A2 전차와 K21 장갑차가 기동해 목표를 확보하며 훈련은 종료됐다.

조승재(중령) 수기사 전승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연합 전투 수행 능력을 완비했다”며 “무엇보다 전 부대원이 한미동맹이 함께하면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작전을 위해 교량을 설치하는 교량전차.

연합작전 수행 능력 강화…자신감 극대화 

한미가 편성한 제병협동 연합전투단의 하모니도 인상적이었다. 우선 미군이 운용하는 소형 UAV 레이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레이븐은 10㎞ 이내 거리에서 60~90분 동안 비행하며 촬영한 컬러·적외선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다. 훈련에서 레이븐은 한미 장병들에게 주요 정보를 전달하며 공격·지원작전을 도왔다.

한미는 훈련 1~2일 차에 훈련장에 전개해 연합지휘소를 구성하고, 사격술 예비훈련과 작전개념 예행연습을 하며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했다.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 3~6일 차는 전차·기계화부대 전투사격, 공병 시험폭파 등을 하며 실전 감각을 체득하고 제병협동작전 능력을 길렀다.

브랜드 키니(중령) 미 11공병대대장은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상호운용성을 향상할 수 있었다”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해 언제, 어디서든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 국방일보 2024. 3. 14 글=조수연/사진=김병문 기자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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