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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서해랑길 1코스 해남땅끝마을1코스

by 구석구석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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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 1코스는 바로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된다. 땅끝마을 곁에 있는 사자봉(해발 152.1m) 남쪽 땅끝탑이 서해랑길 1코스의 출발점이다. 땅끝탑에서 시작된 서해랑길 1코스는 해남 송지면사무소까지 14.9km 거리다.

 

 

[김기자 어디가-서해랑길②] 땅끝마을서 시작하는 1코스, 빗 속을 걸으니 이 또한 좋구나 - 중부

서해랑길 1코스를 가기 위해 오랜만에 해남으로 향했다.90년대에 청소년과 대학생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유홍준 전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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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과 사자봉을 연결해 주는 모노레일 탑승장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니 나무에 걸려 있는 전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새벽 이른 시간에 일어나 땅끝탑에서 일출을 보려고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 차원에서 설치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 길을 저녁 시간에 걸어도 좋을 거 같았다.

땅끝탑 앞에는 바다 쪽으로 투명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길이 설치되어 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 비가 내려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지만, 날이 좋을 때 방문한다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양도와 일출 풍경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거 같았다.

한겨울에 뜻하지 않은 비를 만났지만 7시간 가까이 이동해서 찾은 서해랑길 1코스기 때문에 우비를 입고 걷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갈산 포구까지 가는 길은 숲길이어서 걸을 만했다. 갈산 포구를 지난 후 땅끝 자동차 캠프장까지의 구간이 차도 옆을 지나는 길이어서 위험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차량 이동이 많지 않아 걸음만 하다.

서해랑길 1코스 14.9㎞ 구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간을 꼽으라면 송호해수욕장과 송지저수지 주변 길, 그리고 12㎞ 정도 걸을 때 마주하게 되는 작은 마을과 밭이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다.

송호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백사장이 완만해서 걷기 좋다. 비가 오는 관계로 백사장 위를 걷지 못했지만 날이 좋다면 해 질 녘에 산책하기 좋을 거 같았다. 백사장 곁의 송림들도 수령이 오래된 듯 기품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송지저수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저수지 외곽에 담장이 만들어져 있다. 담장 곁에는 포장도로가 있고 담장 반대편에는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송지저수지 길은 바로 이 길을 걷는다. 한여름만 아니면 나뭇잎이 햇살을 가려줘 걷기에 나쁘지 않을 거 같다. 한여름이 아니라면 이라는 단서를 단건 한여름에는 포장도로, 특히 아스팔트 도로는 강한 햇살에 달궈져 있기에 걷기 좋지 않아서다.

서해랑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풍경 중 하나는 시골스러운 정겨운 풍경일 거다. 서해랑길 1코스 12㎞ 정도 걸으면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 원하는 시골스럽고 정겨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은 겨울이어서 논과 밭에 농작물이 없어 스산한 모습이지만 이 시기가 지나 농작물이 자라게 되면 푸른 들판, 벼가 자라는 논이 어우러진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을게 같았다. 농작물은 아직 자라지 않고 있지만 높지 않은 구릉에 펼쳐진 밭과, 그 곁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모습은 비를 맞으며 잠깐 서서 감상할 정도로 운치 있었다.

보통 트레킹을 할 때 1시간에 4~5km를 걷는다. 하지만 이 길은 간간이 쉬면서 바다 풍경과 조용한 시골 마을을 감상해야 하기에 평소 걸 때 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해랑길 1코스를 걸으며 다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서해랑길 1코스는 해남을 떠올리면 누구나 생각하는 땅끝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을 거로 생각한다. 서해랑길 1코스가 14.9km라고 하지만 걷다 보면 조금 돌아서 걷게 되는 일도 있기에 아마 14.9km 이상 걷게 될 거 같다. 긴 거리를 걷는 트레커들이 쉴 수 있도록 서해랑길 쉼터가 전체 거리 중 중간도 안 되는 곳에 준비돼 있다.

하지만 트레커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인지 열려 있지 않았다. 안에 구조가 궁금해서 유리문 안으로 들여다봤지만 잘 정리되어 있지 않은 거 같았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고 나서는 쉴만한 곳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서해랑길을 완주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반드시 서해랑길 1코스를 걸을 거다. 특히 완주를 목표로 했다면 서해랑길 1코스 또는 108코스 중 하나에서 시작하게 된다. 완주가 아니더라도 땅끝마을을 방문한 김에 서해랑길이 궁금해서 이 구간을 걸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정표가 잘 정비 되어 있었지만 닫혀 있는 서해랑길 쉼터는 아쉬움을 남았다.

/ 출처 중부일보 해남=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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