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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강릉 해파랑길 39 - 40코스

by 구석구석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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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토를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 4550㎞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인천 강화도까지 해안을 두른 길은 이미 수많은 사람이 걷고 있고, 철책선 따라 이어지는 ‘DMZ 평화의길’도 개통되었다. .

 

강릉 해파랑길

한국의 걷기 좋은 길 - 해파랑길 39코스 / 솔바람다리에서 사천진리까지

[여행스케치=강릉] 강원도 강릉의 아이콘은 역시 바다다. 이에 더해 경포호를 비롯한 석호가 유명하고, 최근에는 커피의 도시라는 이름도 얻었다. 그래서 찾기 좋은 강릉의 볼거리들을 한데 모아놓은 길이 해파랑길 39코스이다.

커피거리가 유명해진 이유

“죽도봉은 좌우로 민물과 바닷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망대죠. 나무를 정리해야 시원한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관리가 되지 않아 시야가 막혀있어 아쉽네요.”

솔바람다리 아래를 지나는 민물의 파도와 바람을 맛보고 죽도봉을 함께 오른 김동길씨가 아쉬움을 표한다. 두 개의 물길을 함께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확실히 있지만, 각각을 따로 보는 것도 충분히 운치가 있다.

39코스의 시작점인 솔바람다리

죽도봉을 내려서면 보이는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 유명한 곳. 2009년 제1회 강릉커피축제를 개최하며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알리는 데 중심역할을 한 곳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맛좋은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늘어서기 전에도 안목해변은 커피의 거리로 유명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커피는 아메리카노도 카페라떼도 아닌 자판기 커피였다.

“비오는 날이면 강릉 사람들은 차를 몰고 안목에 와서 자판기 커피를 마셨어요.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낭만을 즐겼던 거죠.”

심지어 “자판기마다 커피 맛이 달라서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자판기도 있었다”고 말하는 김동길씨는 커피거리가 계속 개발되면서 맛좋은 자판기들이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고 말한다. 안목해변에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안목해변에서 송정해변을 거쳐 강문해변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코스는 백사장과 솔숲을 번갈아 걷는 길. 해변의 파도소리와 솔숲의 바람소리가 적절히 교대를 하여 걷는 길을 지겹지 않게 해준다.

강문해변 / 노규엽기자

과거를 딛고 새롭게 되살아난 경포호

“경포8경 중 2경에 해당하는 강문어화가 펼쳐지는 장소가 바로 이곳 강문해변입니다. 경포호와 동해의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죠.”

지금은 육지 쪽의 물길이 약해져 바닷물이 내륙으로 더 많이 밀려들어간다고 말해주는 김동길씨. 경포호에 제법 가까운 강가에서는 망둥어도 잡힌다니 황당할 노릇이다. 경포호를 개발하면서 물길을 잘못 건드린 것이 이 같은 결과의 주범으로 의심되는 바, 개발의 미명 아래 생태계에 혼란을 주게 된 점이 안타깝다.

강문해변부터 백사장 걷기를 끝내고 바닷물이 들어가는 길을 따라 사람도 육지로 향한다. 경포호로 가는 길목에 있는 허균ㆍ허난설헌기념관도 들러볼 만한 코스. 생가터는 상시 개방하지만, 기념관은 월요일이 휴관일이니 참고할 것.

경포호

경포호에서는 둘레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좋지만, 옆으로 조성되어 있는 경포습지공원을 걸으면 재밌는 일이 많다. 이 자리는 1960년대에 경포호를 덮고 논을 만들었던 곳이다. 덕분에 당시 사람들은 식량난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었지만, 경포호의 크기는 1/2 수준으로 줄어버렸다. 그러나 다시 논을 없애고 습지공원으로 조성하며 아쉬움을 씻어내게 되었다. 김동길씨가 가장 반가워하는 것은 가시연의 부활이다.

“어린 시절 이곳에 소풍을 오면 흔히 볼 수 있는 가시연이었는데, 논이 만들어지면서 다 사라졌죠. 그런데 습지공원 개발 과정에서 씨가 발견되어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가시연은 일반 연꽃과 달리 가시가 돋친 꽃이 연잎을 뚫고 올라온다고 한다. 반세기가 지나 꽃이 다시 피게 된 것도, 꽃이 피어나는 모습도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습지공원을 나오면 경포호 둘레길을 따라 해파랑길이 이어진다. 한편, 자투리 코스로 경포대를 비롯한 1루 10정을 연결한 루정길도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연계해 걸어보자.

가까이 파도소리를 들으며 길을 마무리한다

경포해변부터는 다시 백사장과 솔숲을 번갈아가며 걷는 길이다. 다만 사근진해변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인 멍게바위가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멍게처럼 생기기도 했다는 이 바위에는 한 효녀의 전설이 남아있다.

멍게바위에 앉아 어머니의 병이 낫기를 기도하던 처자 앞에 용왕이 나타나 “바위에 붙은 멍게를 따서 어머니께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 하였고, 그 말대로 행했더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더라는 이야기.

“소원을 이루어주는 바위로 명성이 나있죠. 그래서 전국의 무당들이 사근진을 찾아와 한동안 머물며 기를 받아가기도 해요.”

김동길씨의 말처럼 모래사장에 있는 집들을 살펴보면 일반 민박집이 아닌 무당들의 기거처임을 볼 수 있다. 뱃머리 전망대 뒤편으로는 수제돈가스집으로 유명한 카페 고등어도 있으니 들려볼 만한 곳.

사천진해변

바다와 호수를 가득 눈에 담는 해파랑길 39코스의 마지막은 사천진 해변에서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걸었던 해변과 다르게 백사장이 짧고 파도가 굉장히 가까운 곳까지 달려오는 맛이 있는 곳. 최근 들어 관광지로 알려지고 있는 사천진이지만 아직은 다른 맛이 남아있다. 갈 길이 급하지 않다면 숙소를 한 곳 구해 달빛 아래 치는 파도소리에 취해보는 것을 권한다.

Info)해파랑길 39코스

솔바람다리-허균ㆍ허난설헌기념관-경포대-사천진해변 약 15.9km, 약 5시간 30분
찾아가기 :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227번 이용, 남항진 정류장 하차 후 솔바람다리까지 도보

/ 출처 : 여행스케치 노규엽기자

해파랑길 40코스는 강릉 사천진해변에서 주문진해변까지 해안을 따라 난 12.4㎞의 트레일이다.

강릉바우길 12구간과 고스란히 겹친다. 해파랑길 40코스는 잠깐 야산을 올랐다가 내려올 뿐, 코스 대부분이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길지 않은 데다 어려운 구간이 없어 인기가 높은 코스다. 종점 직전 주문진 수산시장은 동해안 대표 관광명소다.

해파랑길 40코스인 주문진해변

이 길에 한류 명소가 두 개나 있다. 주문진항 바로 앞 작은 방파제가 ‘도깨비 방파제’다. 한류 드라마 ‘도깨비’의 여자 주인공이 이 방파제에서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꽃을 받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후로 이 이름 없는 방파제에 ‘도깨비 방파제’란 이름이 붙었고,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이 저마다 드라마 주인공인 양 포즈를 잡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또 다른 한류 명소는 ‘도깨비 방파제’보다 더 긴 줄이 늘어선다. 2019년 해외 한류 팬이 ‘가장 가보고 싶은 방탄소년단 관련 여행지’로 꼽은 ‘주문진 향호 버스정류장’이다. 이 국제 명소는 2017년 방탄소년단의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 재킷을 촬영한 장소다. 허허벌판 해변에 버스정류장 세트를 설치한 뒤 촬영하고 철거했었는데, 전 세계에서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가 몰려들자 강릉시가 뒤늦게 여름 세트를 복원했다. ‘해파랑 강릉 쉼터’가 자리한 주문진 해변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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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행사 참가자들은 4시간 넘는 시간 동안 해파랑길을 걸었고, 한류 명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솔숲에서 해설을 들었고, 강릉여행안내센터에 돌아와 원두를 볶으며 강릉 커피 체험을 했다. 여느 걷기여행 행사와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이날 행사는 의미가 깊다. 정부의 걷기여행길 사업이 문화 콘텐트와 결합해 진화하는 첫걸음이었기 때문이다.

강릉 영진리 고분군에서 해설을 듣고 있는 해파랑길 쉼터 걷기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들.

우리나라 트레일은 헷갈린다. 길은 하나인데 이름이 여러 개다. 3일 걷기여행 행사에서도 길이 세 개나 등장한다. 해파랑길, 강릉바우길, 코리아둘레길. 뭐가 어떻게 다를까.

우선 강릉바우길. 2010년 이순원 (사)강릉바우길 초대 이사장을 비롯한 강릉 출신 인사들이 주도해 조성한 강릉 지역 트레일이다. 정규 코스 17개와 부속 코스 4개로 구성된다. 이기호 사무국장은 “제주올레처럼 강릉에도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스스로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주문진 아들바위

해파랑길은 동해안 종주 트레일이다. 부산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에서 끝난다. 50개 코스 770㎞에 이른다. 문체부는 2010년 해파랑길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역 트레일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를테면 경북 영덕 구간은 ‘영덕 블루로드’를, 강릉 구간은 강릉바우길의 해안 코스를 그대로 갖다 썼다. 하여 해파랑길 강릉 구간 6개 코스(35∼40코스)는 강릉바우길 6개 코스와 같은 길이다. 2010년 당시 문체부 담당 사무관이었던 (사)한국의길과문화 홍성운 이사장의 회고를 옮긴다.

“MB 정부 시절 문체부가 해파랑길을 내려고 했을 때 반대가 있었습니다. 문체부에 소속된 땅도 없고 행정적 권한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길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문화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민간단체와 행정기관, 자치단체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해파랑길을 열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내친김에 정부는 남해안과 서해안도 잇고 철책선 따라 길도 만들어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코리아둘레길 사업은 착착 진행됐다. 2016년 해파랑길이 정식 개통했고, 2017년 코리아둘레길 사업이 공식 시작됐다. 2020년엔 남파랑길(90개 코스 1470㎞)이, 2022년엔 서해랑길(109개 코스 1800㎞)이 차례로 열렸다. 이제 철책선을 따라 ‘DMZ 평화의길(36개 코스 524㎞)’만 이으면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개통을 앞둔 코리아둘레길은 현재 콘텐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사업이 쉼터 조성사업이다. 전국 18개 기초단체에 코리아둘레길 쉼터를 마련하고 걷기여행 프로그램도 만들어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목표다.

강릉여행안내센터에서 전시 중인 강릉 지역 트레일 기념품들.

/ 중앙일보 2023 강릉=글·사진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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