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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경주 무장봉 억새평원

by 구석구석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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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무장봉 (鍪藏峰, 624m)

[힐링&트레킹] 44. 경주 무장봉(鍪藏峰)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kyongbuk.co.kr)

무장봉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암곡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5.4km)와 능선길 코스(3.1km)가 있다. 계곡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에는 편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2시간 30분 정도) 능선길은 급경사가 이어지는 대신에 거리가 짧아 1시간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어느 곳으로 가든 회귀하는 데는 4시간 정도의 발품을 팔아야 다녀 올 수 있어 해가 짧은 동절기 산행에는 서둘러야 한다. 이번 트레킹은 계곡길로 올라 능선길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해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오른다.

보문단지에서 무장봉으로 가는 도로

화창한 날씨라 하늘이 더욱 푸르게 보이고 무성하던 잎사귀들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너른 임도가 썰렁해 더 추워 보인다. 성수기 때는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숲길이었는데 추위에 움츠린 나뭇가지마냥 종종걸음을 재촉하는 산객 몇 이만 보이고 높은 하늘에는 그래도 찾아준 산객이 반가운 듯 까마귀가 높이 울어대는 무장봉 계곡의 겨울 한낮 풍경이 적막하다.

교통 약자를 위한 무장애 탐방로로 만든 데크길과 평지 육로가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면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고 보물 제126호로 지정된 무장사지 삼층석탑까지 2.4km 남았다는 팻말과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아무도 없는 텅 빈 계곡에 메아리처럼 들리고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 소리마저 숨을 죽인 듯 고요하다. 계곡을 따라 완만한 경사지를 오르다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오르는 데크길로 60m쯤 가면 ‘무장사지(鍪藏寺祉)’와 ‘삼층석탑’이 나온다.

‘무장사(鍪藏寺)’는 신라 38대 원성왕의 아버지 김효양이 숙부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태종무열왕이 삼국통일 후 평화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뜻으로 병기와 투구를 묻어둔 곳이라 하여 ‘무장사(鍪: 투구 무, 藏: 묻을 장, 寺: 절 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절은 없어지고 흔적만 남은 무장사지에는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보물 제125호)’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 석등의 옥계석, 건물터 등이 남아 있다. 깊은 계곡에 외롭게 세워진 삼층석탑에서 신라 천 년의 숨결이 묻어나는 듯 새삼스럽다. 무장사지를 뒤로하고 다시 산길을 따라 오른다.

무장봉 일대의 은빛물결 억새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가을철에는 넓은 임도가 탐방객들로 넘쳐나지만 스산한 겨울바람이 불어대는 지금은 인적이 드물다. 그래도 워낙 유명세를 떨치는 탐방지라 심심찮게 탐방객들이 찾아들어 외롭지 않은 산행길이다.

이곳이 억새군락지로 만들어 진 것은 1970년대 동양그룹이 오리온목장을 조성하여 운영하던 목초지였는데 1996년 상수원보호차원에서 목장이 폐쇄되고 넓은 초지(148만 평방미터, 약 45만평)가 자연스럽게 억새군락지로 조성되어 장관을 이루면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선덕여왕’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고 은빛 천국으로 변모한 억새군락지가 탐방객들로부터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관을 만들고 있다. 성수기 때는 전국의 탐방객들이 몰려 교통이 혼잡하여 보문단지 입구에서부터 교통통제를 하는 등 암곡동 일대가 몸살을 앓을 정도다.

산행길 곳곳에 너른 쉼터도 만들어져 있고 이정표나 안내판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마음 편하게 산행할 수가 있어 좋다. 억새군락지 탐방의 최고 성수기가 10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라 지금은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하여 편하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경사진 산행로가 끝나고 정상 2km를 남겨 놓고 있는 능선에 올라서니 ‘암곡습지’가 나온다. 토함산(745m)과 시루봉(502m)을 잇는 능선에 오래전부터 생성되어 온 산지형 습지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암곡습지에서 무장봉 쪽으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에는 마른 억새에 바람이 일고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게 부셔 진다. 저만큼 무장봉 정상이 보이고 파란 하늘아래 방향 잃은 겨울바람이 이리저리 헤맨다. 멀리 포항 쪽 산 너머 아스라이 바다도 흘끗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사방이 훤히 트인다.

정상의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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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봉 정상의 억새평원

정상 전망대에 억새평전을 관찰하는 망원경이 우두커니 서 있고 정상에서 바라 본 경관 사진 속에는 구룡포에서 대본, 함월산까지 담겨져 있다. 너른 평지에 ‘무장봉’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정상표지석이 덩그렇게 홀로 서 있다.

황금빛으로 변한 억새들판을 지나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저 멀리에 최근 개장한 ‘루나엑스’ 골프장이 보이고 먼 산 위에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이 한가로운 풍경을 만든다. 메마른 가지만 남은 긴 숲길을 내려간다.

하산길에 만난 바위 위에 쌓아놓은 돌탑이 억새평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정화시킨 마음을 담아둔 듯 소망 탑인 양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을 어렵사리 내려오는데 몇몇 산객이 헉헉대며 올라온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인데 이제 올라 언제 내려가려는지 적이 걱정되는데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이곳을 자주 다니는 분들인 것 같다. 급경사지가 힘든 게 나이 탓만은 아니지만 하산 길에는 특히나 위험하고 주의해야 할 구간이라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돑탑

한참을 내려서니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고 계곡으로 오르는 산행로와 마주친다. 암곡지원센터를 빠져나와 마을 주차장으로 간다. 썰렁한 주차장에는 ‘선덕여왕 촬영지’ 간판과 이곳 ‘왕산마을’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왕(王)이 전쟁 중에 피신하였던 산(山)아래 있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는 설명이다. 미나리가 한창이면 관광객들이 주차장 주변 미나리 하우스에서 북적거리던 모습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한 왕산마을을 떠나면서 겨울 무장봉 4시간의 산행을 끝맺음했다.

/ 출처 : 경북일보 2021 김유복 전북산악연맹 

 

경주 덕동 덕동호 동대봉산 무장봉 (tistory.com)

 

경주 덕동 덕동호 동대봉산 무장봉

경북 경주시 덕동과 황룡동에 걸쳐 있는 동대봉산(東大封山·680m)은 겨울 산행에 제격이다. 산이 높지 않고 능선도 순해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동대봉산은 동쪽 골짜기에 황룡사(黃龍寺)라는

chooga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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