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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군대이야기

JSA(Joint Security Are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by 구석구석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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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Joint Security Area)

파주 비무장지대내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하기위해 동서로 800m, 남북으로 400m의 협의구역을 공동경비구역이라 하며, 남측은 JSA경비대대, 북측은 판문점대표부경무대가 근무한다.

1사단에 예속되어 있는 JSA 대대는 보니파스 캠프에 주둔하며 강도 높은 전투사격훈련이 유명하다. 한 해 실탄 사격량만 90만 발이나 되며 의무병도 특급전사이다.

공동경비구역에는 한국은 600여명으로 경비2개중대와 민정중대로 편성되어 있으며 경비중대와 민정소대가 교대로 최전방에 배치되고 JSA에는 남과 북이 35명씩 투입되어 있다.  

규칙 없는 전장…조용한 강자의 맨몸격투에서 평화의 규칙을 보다

북한군 귀순상황 가정 전술실사격훈련
우발적 행위에 대한 순간적 대응력 강화
근거리 격투술…시나리오 훈련 반복
GP 경계작전, 수색·매복작전 등 수행
판문점 모형 전술훈련장 첫 공개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부대마크

남북 관계의 현재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보면 된다. 이곳이 활기차다면 남북 교류가 활발한 것이고, 긴장감이 넘친다면 그만큼 경색된 것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남북 장병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경계근무를 서는 유일한 장소다. 평화의 상징으로, 때론 가슴 아픈 분단의 현실을 알리는 장소로 변모해 온 JSA. 북한은 쉼 없는 도발을 자행하고 있으며, 순간의 평화는 언제 다시 흔들릴지 모른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최전방에서 JSA 경비대대는 평화를 지킨다. 글=조수연/사진=조용학 기자 

비무장 상태의 JSA 경비대대 장병들이 가상의 상황을 상정한 훈련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군과 맨몸 격투에 돌입하고 있다.

정전협정 위반한 북한군 추격군과 격돌

판문점 T2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옆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군 병사 한 명이 남쪽으로 달려 내려왔다. 귀순 의사를 밝히며 사력을 다해 질주하는 귀순 병사 뒤로 이를 저지하려는 북한군 추격군이 뒤따라왔다. 자유의집에 대기하던 비무장 상태의 JSA 경비대대원들이 즉각 출동해 귀순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경비대대원들은 MDL을 넘어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군 추격군을 저지하며 맨몸으로 격투를 벌였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판문점 비무장화 조치로 JSA 내 화기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맨몸 격투 상황에서 밀린 북한군이 9·19 합의를 깨고 화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JSA 후방 무장초소와 대대본부 등에서 신속 증원된 경비대대 무장병력이 자유의집 옥상 등에 위치해 대응사격을 했다. 근접전투와 같은 긴박함 속에 북한군 총탄에 의한 부상자가 나왔지만, 강력한 대응으로 더 이상의 충돌은 이어지지 않고 판문점 교전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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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잠시 숨 돌릴 새도 없이 비무장지대(DMZ) 전방 감시초소(GP)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농사를 짓던 대성동마을 주민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순식간에 방탄복과 K2C1 소총, K15 경기관총을 챙겨 현장으로 출동했다. 곧이어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이를 무시하고 조준사격을 하며 우리 군 GP로 접근하는 북한군 병력. GP를 포함한 주요 지점을 점령한 경비대대원들이 일제히 대응사격을 했다. 다수의 병력을 잃은 북한군이 MDL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으로 두 번째 상황도 종료.


무장 없이 상대 제압 위한 기술 연마

우리 측 감시초소로 접근하는 북한군과 교전하는 장병들.

실전과 같았던 이 모든 상황은 지난 17일 기자가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한 JSA 경비대대의 판문점 목업(Mock up·모형) 전술훈련장을 찾아 취재한 전술실사격훈련(LFX·Live Fire Exercise)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은 판문점에서 북한군 한 명이 귀순하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이뤄지는 상황과 전방에서 대성동마을 주민이 공격받은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북한군 귀순 상황은 2017년 11월 발생했던 오청성 귀순사건이 떠올랐다. 판문점 내 건물 구조를 그대로 옮겨 놓은 전술훈련장 훈련 모습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SA 경비대대는 전술훈련장을 활용해 판문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부여해 시나리오식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직접적인 선제공격이 제한되는 만큼 북한군의 우발적 행위에 대한 순간적인 대응이 중요해 보였다.

특히 비무장 격투에서 화기를 활용한 교전으로 바뀌는 상황은 순식간이었다. 교전 중 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전우를 바로 돕지도 못하고 “가족을 생각해! 집에 가야지”라고 소리치며 대응사격에 집중하는 모습은 실전 그대로였다. 급박한 탈출과 추격, 격투, 눈 깜짝할 새 벌어진 교전은 JSA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훈련에 임하는 경비대대원들의 눈빛에서 진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유다.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맨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근거리 격투술에 능하다. 비무장 상태에서도 자신과 전우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부대 공보장교 조호진 대위는 “JSA 경비대대는 규칙 없는 전장에서 무장 없이 본인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타격, 그래플링, 나이프 방어, 일대 다수 등 근접전투훈련을 반복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북한군 복장을 한 채 대항군으로 열연한 윤희석 병장은 “북한군이 우리 군과 대치했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식 훈련을 하며 경각심이 들었다”며 “전우들의 실전적인 훈련에 기여하기 위해 적의 입장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로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장병들 최고의 체력·전투 수준 갖춰

잔잔한 판문점의 일상, 그 뒤에는 JSA 경비대대 장병들의 숱한 피땀·눈물이 있다.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이날 훈련 외에도 왼손 사격, 환자 상황 사격, 소총·권총 바꿔 사격 등 악조건을 가정한 사격훈련을 했다. 

JSA 경비대대 앨럿소대 장병들이 상황조치 훈련을 하는 모습.

 

판문점은 MDL을 기준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 규모의 공동경비구역이다. 1953년 10월 군사정전위원회 쌍방이 MDL상에 공동경비구역을 설정하면서 생겨났다.

원래 JSA 내에는 남북을 가르는 MDL이 따로 없었다. 양측이 뒤섞여 근무하면서 물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도끼만행 사건으로 모든 게 바뀌었다. 이 사건 이후 양측 간 충돌 방지를 위해 MDL을 표시, 경비병을 포함한 양측 군인들이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분할경비체제를 유지 중이다. 사적 대화도 엄격히 금지돼 있다.

살얼음판 같은 남북의 대치 속에 숱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북한군은 1990년대 초 MDL을 고의로 침범하거나 인근 대성동마을 주민을 납치하는 등 도발을 이어왔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판문점은 이제 적막만 가득하다. 장성급·실무급 회담이 이뤄졌던 임시초소에는 발걸음이 뜸해진 지 오래다. 판문점에선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3월부터 북한군 병사들이 북측 판문각 밖으로 나오는 일조차 드물어졌다고 한다.

사소한 해프닝도 큰 분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관광객들이 뛰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행동을 엄격히 제한한다.

JSA 하면 주로 판문점에서 경계를 서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GP 경계작전, 수색·매복작전까지 다양한 작전을 한다. 또 DMZ 내 민간 마을(대성동)을 수호하는 민사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JSA 경비대대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조용한 강자’다. 비무장 상태지만 최고의 체력 수준과 전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병사의 경우 입대 전 병무청에 지원해 선발된 인원을 포함해 부대가 전국의 신병교육대대에서 직접 ‘스카우트’한 정예다. 간부 역시 장기근속자로 매년 7 대 1~1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인원들이다.



경례구호에서 JSA의 기상 느껴져

취재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에는 JSA 경비대대원들의 주둔지인 캠프 보니파스를 찾았다. 부대 곳곳에 고전적인 글씨체의 녹슨 푯말에 70년 묵은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보니파스라는 캠프 이름도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사망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앤더슨 막사(Anderson barracks), 배럿 막사(Barret Facility), 볼린저 홀(Ballinger Hall)도 모두 희생자들의 이름을 붙인 건물이다.

마지막 취재일정으로 찾은 생활관(백선엽관). “단결! 최전방에서!” 다소 긴 경례구호를 또박또박 뱉는 모습에서 JSA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적을 조우하면 쫄거나 안절부절못하는 게 아니라 적을 정확하게 노려 숨통을 끊어 잡겠다는 사냥꾼의 마인드를 갖추자.” 관물대에는 장병들의 근무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마침 앨럿소대원들의 작전지 증원훈련이 열리던 참이었다. 주둔지 경계를 맡는 일반 부대의 5분대기조 개념과 유사하나 JSA 경비대대의 비상소대는 작전지 증원 임무가 더해진다. 이로 인해 타 부대 장병들과는 달리 JSA 경비대대 장병들에게는 소총과 권총이 모두 지급된다.

김민서 병장은 “JSA 경비대대는 K2C1 소총과 K5 권총을 함께 갖추고 있다”며 “권총은 소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히 바꿔 들거나 가까이 있는 적과의 근접전투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장병, 전력 공유하며 함께 성장

 

올해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한미동맹이 수립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전술제대 유일의 한미 연합부대’인 JSA 경비대대는 한미동맹의 중심에 서 있다. 양국 군이 살을 맞대고 작전을 동시 진행하기에 미군의 전투기술과 장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국 장병들은 수시로 서로의 전력을 체험하고 교리를 공유하며 전투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한미 JSA 경비대대원들은 북한군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기에 동맹의 공고함과 부대의 군기를 보여 주는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기자가 부대를 찾은 날도 한데 어우러져 풋살 경기를 하는 한미 장병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었다. 함께 공을 차는 것만큼 친해지는 데 좋은 방법도 없는 것 같다. 이날 경기에는 브레기 조너선(소령) 미 측 부대대장도 편한 차림으로 동참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각 팀의 한미 장병이 어우러져 풋살을 즐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양국 장병들은 “풋살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서 같이한다. 풋살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밥도 먹고, 군 생활 이야기도 하며 가까워지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70년을 이어온 혈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아름다운 연대였다. 어떤 비상사태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눈으로 확인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부대를 나섰다.

JSA경비대대 장병이 캠프 보니파스 내에 설치된 부대마크 앞을 걷고 있다.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다시, DMZ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24시간 긴장이 흐르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분단의 현장. JSA경비대대 장병들은 이곳에서 높이 5㎝, 너비 50㎝의 콘크리트 블록을 경계로 북한군과 마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선’ 하나를 놓고 적과 대치하는 이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들의 삶이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장병들의 실제 생활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눈앞에 적을 두고, 등 뒤에 있는 조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임무완수에 매진하는 JSA경비대대 장병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조수연/사진=조용학 기자 

육군1보병사단 일반전초(GOP)에 근무하다 JSA경비대대에 지원한 정재훈 대위는 지난달 말 전입해 왔다. 최전방 부대에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막상 JSA경비대대에 선발됐을 땐 어깨가 무거웠다고 한다.

“적과 가장 근접한 곳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비무장지대(DMZ) 내 상시 주둔하는 유일무이의 기동타격대이자 한미 연합대대로서 미군과 함께 현행작전을 한다는 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정 대위는 ‘신병’이라는 자세로 임무수행에 몰두했고, 전입 한 달여 만에 완벽히 적응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판문점에서 북한군을 처음 목격한 순간을 꼽았다. 그러면서 경계부대의 어려운 점 중 하나인 ‘매너리즘’과의 싸움도 이곳에선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을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 판문점은 언제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곳이란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합니다.”

JSA경비대대원으로 선발되려면 무도(武道)는 필수다. 정 대위 역시 태권도·유도 유단자다. 총기를 휴대하지 않고 비무장으로 근무하는 만큼 자신과 전우를 지키는 근접격투술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대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제압하기 위한 근접전투훈련을 매일 시행하고 있다.

군 생활 15년 차인 정우상 상사는 지난해 11월 JSA경비대대에 왔다. 해외파병부대와 JSA경비대대 신청을 고민하다 최전선에서 복무하는 기회를 잡고 싶어 지원했다고. 정 상사의 부대 전입일인 11월 15일은 아버지의 첫 번째 기일이기도 했다.

“2년 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부대 전입일이 아버지의 첫 기일이었습니다. JSA경비대대에 오게 된 것이 운명인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아버지가) 하늘에서 이곳으로 이끌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을 각오로 임무수행에 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신속대응부대(QRF) 부소대장이다. 주요 임무 중 하나는 판문점의 비무장 인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차량으로 빠르게 기동해 지원하는 것이다. 상황 발생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 일과 중에는 1분30초, 취침 중에는 2분 안에 출동해야 한다.

“실제로 부대에 와서 보니 적과 대치하고 있다는 압박감이 상상 이상이었어요. 적이 언제 도발할지 몰라 잠을 잘 때도 긴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출동하도록 취침 전에 전투복·전투화·장비 등을 동선에 맞춰 준비해 둡니다. ”

정 상사는 부대원들을 바라볼 때면 동질감과 연대를 느낀다고 고백했다. JSA경비대대는 정예 장병으로 구성됐지만, 늘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서다.

이에 정 상사는 전우들에게 국가안보 최일선을 지킨다는 자긍심으로 임무를 완수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누구나 판문점을 견학할 수 있는 만큼 ‘국민의 군대’로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판문점을 찾아오시면 JSA경비대대를 믿고 뜻깊은 안보견학을 하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현승 상병은 판문점 남방한계선 바로 밑 기지인 캠프 보니파스 입구 검문소 ‘브라보 초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브라보 초소는 캠프 보니파스 주차장 옆으로 지그재그로 놓인 콘크리트 장벽과 통행 차단 막대를 지나면 나오는 검문소다.

지난해 5월 입대한 이 상병은 찌는 듯한 무더위와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며 부대의 관문을 지켰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지나가는 모든 차량을 검문했다.

“주야간 근무대로 나뉘어 주둔하고 있습니다. 부대의 전방을 지킨다는 책임감, 상황이 발생하면 이곳에서 모두 종결한다는 각오로 경계작전에 임하고 있습니다.”

간부 1명과 병사 4명이 상주하는 이곳은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하다. 실탄이 장전된 권총으로 무장한 이 상병은 “브라보 초소에는 빈 탄알집이 없다”며 “차량 침투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비상벨을 울리고 수동 바리케이드를 내린 뒤 지침에 따라 조치한다”고 임무를 설명했다. 

브라보 초소를 지킨 지도 어느덧 1년여. 복싱선수 출신인 그는 강인한 체력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했다. 다양한 국적의 군인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장소이기에 브라보 초소 근무병과 외국어는 바늘과 실 같은 관계다.

그는 기억에 남는 방문객으로 지난해 9월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꼽았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느낀 계기가 됐다고.

“두려울 때는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씩씩한 답변을 내놨다. 이 상병은 “JSA경비대대 복무 경험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완전작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동경비구역 유엔사경비대대 JSA(Joint Security Area)

JSA(Joint Security Area) / 군내면 읍내리 파주 비무장지대내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하기위해 동서로 800m, 남북으로 400m의 협의구역을 공동경비구역이라 하며, 남측은 JSA경비대대, 북측은 판문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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