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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함양 금천리 광풍루

by 구석구석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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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안의면 강변로 303 / 안의 광풍루 

함양 3대누각의 하나인 광풍루

안의가 현대인의 먹방순례지로 이름을 떨친 것과는 달리 조선시대의 안의는 선비들의 무릉도원이었다. 기백산(880m)·황석산(1,100m)·월봉산(1,292m)·망운봉(619m) 등의 높은 산지에 둘러싸고 있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지우천이 남계천과 합류하면서 분지가 생겼으니 안의다.

안의를 선비들의 무릉도원으로 부르는 이유는 화림동과 심진동, 원학동 등 ‘안의삼동(安義三洞)’이 있기 때문이다. 1914년 행정개편이 이뤄지면서 안의삼동 중 원학동은 거창군 위천면으로 떨어져 나갔다. 화림동계곡에는 농월정과 거연정 동호정이 들어섰고 심진동에는 심원정이 자리잡았다. 거창 위천면에는 수승대가 있다.

선비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탁족을 즐기는가 하면 시회를 열거나 술을 마시며 자연의 정취를 흠뻑 즐겼다. 선비들의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 여행 버킷리스트에 단연 꼽히는 곳이었다. 좌안동 우함양의 영남사림을 대표하는 곳이었으므로 더욱 그러했다.

금호천은 남강이라고도 한다.

남덕유산 참샘에서 발원하여 화림동 계곡을 지나와 광풍루 앞에서 남계천이라 불리기도 하고 금호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임천, 덕천강과 합류한 뒤 진주에서 잠시 북동쪽으로 물길을 바꾸어 의령군 기강나루로 향하다가 함안군 대산면 장포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광풍루는 화림동 계곡이 끝나고 남계천이 큰 내를 이뤄 흐르는 금호천변에 있다.

안의버스종합터미널과 안의면사무소 그리고 안의갈비탕 식당이 줄지어 들어선 안의면 소재지에 있다. 갈비탕 먹방 순례지의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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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년(태종 12) 이안 현감 전우(全遇)가 지었다. 그 당시에는 선화루(宣化樓)라고 했다. 1425년(세종7)에 김홍의가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가 1494년(성종 25)안의현감으로 부임했던 일두 정여창(鄭汝昌·1450~1504)이 중수하여 광풍루로 고쳤다. 정유재란 때 불에 탔으나 현감 장세남이 중건했다.

동방오현의 한사람인 정여창은 광풍루를 세울 당시 인근의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제월당(霽月堂)도 함께 세웠다. 광풍이라는 현판이 있는 누정에는 제월이라는 현판을 건 누정이 있게 마련이다. 광풍과 제월은 커플이거나 세트메뉴, 또는 패키지다. 담양 소쇄원에 있는 광풍각과 제월당이 그렇고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 있는 광풍정과 제월대가 그렇다. 함양의 경우 두 건물은 조금 떨어져 있다.

광풍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이층 누각이다. 5량 구조 팔작지붕 겹치마 목조와가인데 누각으로 오르는 계단은 오른쪽 뒤쪽 측면에 설치했다. 누 아래에서 마루로 통하도록 통로를 파고 난간을 둘렀다. 누각 정면에 서면 금호천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 건너편의 오리숲도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안의면 종합버스터미널 등 시가지가 정겹게 펼쳐진다. 누각 내부는 단청을 깨끗하게 했으나 오래된 누각에서 느끼는 고졸미가 없다. 박장순과 이상학 등의 기문이 걸려 있고 시판은 없다.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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