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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남원 여원치~용산리 바래봉 고남산

by 구석구석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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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전주 동부우회도로-(19번국도)→남원-(24번국도)→여원치→운봉삼거리, 북천삼거리를 지나 축산기술연구소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하면 된다. 

남원은 서부와 동부가 각각 평야지대와 산간지대로 극명하게 나뉜다. 바로 백두대간 분수령 때문인데, 남원에서 운봉 가는 길목의 여원재(480m·女院峙)는 백두대간 가장 남쪽에 있는 큰 고개다. 이곳은 영호남을 잇는 중요 길목이면서 비옥한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으니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고려 말, 왜구가 운봉을 침략했을 당시 여원재 고갯마루 주막엔 젊고 아리따운 주모가 있었다. 이 여인은 왜구가 자신을 범하려 하자 왜구의 손에 더렵혀진 왼쪽 젖가슴을 벼린 칼로 도려내고 자결하고 말았다.

한편, 당시 왜구를 무찌르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이곳을 찾아온 이성계의 꿈에 백발의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이성계에게 왜구를 이길 수 있는 날짜와 전략을 알려주었고, 이성계는 황산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성계는 전투가 끝난 후 고갯마루 오르는 길목에 여원이란 사당을 짓고 여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민간에선 아리따운 주모가 죽어서 백발여인이 되었다고 굳게 믿었다. 이성계가 고려 말 신군부 수장으로 확고하게 급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던 1380년 황산대첩은  이 여인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으리.

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황산대첩을 어젯일처럼 기억하고 있는데, 당시 이성계가 활로 쏘아 떨어뜨린 왜장 아지발도의 이름도 노인의 입에서 술술 새어나온다. 아지발도의 피가 묻었다는 광천 물가의 피바위는 여전히 붉은 빛이고, 운봉고원서 팔량치 가는 길목에 솟은 황산은 예나 지금이나 뾰족한 생김새로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지금도 여원재 암벽엔 왼쪽 젖가슴이 없는 마애불이 서 있다. 전설의 여인과 마애불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인적 드문 고갯마루 그 마애불 앞에 서 있으면 문득 차가운 암벽에서 전설의 여인이 튀어나와 옛 이야기를 전해줄 듯 생생하다.

 운봉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원이다. 백두대간 분수령과 지리산 태극능선 끝자락에 싸안긴 지세는 펑퍼짐하고, 그 안엔 나지막한 언덕들이 정겹다. 그래서 험한 산골이 아니라 마치 호남평야에 들어선 것만 같다. 보통 운봉고원이라 말할 땐 운봉읍 한 고을만 일컫지 않는다. 맏형격인 운봉읍을 포함하여 아영·인월·산내면을 모두 지칭하는 말이다.

남원은 백두대간 분수령을 경계로 수계가 갈린다. 서부는 요천으로 해서 섬진강으로, 운봉고원은 임천강으로 해서 남강으로 흘러든 뒤 낙동강에 합류된다. 옛말에 ‘물은 사람을 모으고 산은 가른다’고 했는데, 이런 까닭에 양쪽 지역은 생활습관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또 운봉 지역은 행정구역으로 전라도에 속하면서도 경상도적인 색채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

국악의 역사를 집대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 전문 집단시설인 ‘국악의성지’가 2007년 10월 문을 열었다.

동편제의 발상지인 화수리 일대 7만 4천540㎡에 조성된 국악의 성지는 판소리, 농악, 기악, 전통무용 등 4개 부문의 역사를 집대성해 놓은 곳으로 국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과 수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송흥록명창의 생가. 이 곳에는 주요 무형문화재의 유품과 거문고.해금.가야금 등의 전통악기를 포함해 모두 4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소리를 배울 수 있는 동굴 형태의 독공장 3개와 판소리의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 거문고의 달인 옥보고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마련돼 있다.

남원시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체험 프로그램과 예비 국악인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국악 정기공연과 전국 규모의 각종 국악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전문 국악인을 위한 연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악세미나 하우스를 추가로 건립하고 인근에 국악인촌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연합뉴스 2007. 10

 

고남산 

이성계가 고려 말 우왕 때(1380년) 무학대사와 고남산(古南山·846.0m)에 올라 천지신명께 승리를 기원하는 신신제를 지낸 뒤, 1천의 군사를 이끌고 황산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조선왕조를 건국한 뒤 이 산을 태조봉 또는 제왕봉으로 불렀다. 반면 조선 황산의 산신이 자신의 꿈에 나타나 화를 냈다며 출정을 만류한 애첩을 단칼에 죽인 뒤, 2천의 왜구를 이끌고 인월에 주둔한 아지발도는 이성계에게 참패하고 자신도 죽었다. 

 용성지와 조선환여승람에는 고남산은 중턱에 얼음이 무성하게 자라는 관음굴(觀音窟)이 있으며, 산동면은 만행산 동쪽이라서 붙은 이름이고, 부절(釜節)은 고남산 서쪽 마을로 가마솥 형상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고남산 줄기에 고기 잡는 도구인 작살봉, 화로 형상의 화로봉, 요강바위 등 특이한 지명도 있다.

여원치는 영호남을 이어주는 전략적 요충지요, 임진왜란을 비롯한 수많은 전란 때마다 접전지로 쟁탈의 대상이 되었으며, 지리산과 백두산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이자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한국지명총람에는 한 여인이 이성계를 운봉의 황산으로 안내해 왜장 아지발도를 활로 쏘아죽이고 왜적을 물리치게 했다고 나와 있다.  또한 왜적들에게 노략질 당한 여인들과 경상도 진격이 좌절된 동학혁명군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조선환여승람에는 이성계가 왜적과의 싸움에서 대승한 황산(荒山·일명 화수산)은 운봉 동쪽 10리에 있는데 높이가 수백 장이나 되는 석산으로 정상에 높은 바위가 있다고 했다. 황산 근처에는 이성계가 왜장 아지발도를 활로 쏘아 죽였을 때 흘린 피로 물든 피바위(血巖)와 황산대첩비가 그 전황을 말해주고 있다.

봄에는 철쭉꽃이 만발하고, 여름은 녹음방초, 가을은 단풍, 겨울은 하얀 눈이 덮여 절경을 이루며, 또한 섬진강의 젖줄기인 요천수를 통하여 산동평야의 기름진 옥토에서 생산된 쌀은 임금에게 진상미로 올렸다는 가마솥 형상의 부절리가 지척이고, 동으로 운봉, 그 너머로 백두대간 줄기인 지리산의 연봉들이 천왕봉과 함께 다가온다. 그러나 정상의 통신시설과 시멘트도로가 자연경관을 훼손시켰다. 정상에서 백두대간 능선은 길이 좋은 반면 서쪽 산동면 부절리 하산길은 등산로가 희미하다.

산줄기는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내려놓고 남진하며 백운산, 봉화산을 거쳐 고남산을 일구어 놓고 지리산으로 내닫는다. 물줄기는 동쪽은 만수천을 통하여 낙동강, 남쪽은 요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살을 섞은 뒤 모두 남해에서 상봉한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운봉읍과 산동면에 위치해 있다. 

/ 글 월간산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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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화(萬山紅花)'. 5월의 산자락엔 선홍빛 융단이 깔려 있다. 산허리를 붉게 물들인 철쭉이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이어진 산을 화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봄 산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하늘정원으로의 초대 

 

팔랑치 일대 철쭉 군락지가 백미 '바래봉철쭉제'

스님들의 밥그릇 ‘바리’를 엎어놓은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은 바래봉(해발 1165m)은 국내 최고의 철쭉명산이다. 행사 위주의 다른 축제들과 달리 철쭉이 만발한 바래봉 산행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포인트. 특히 바래봉 정상에서 약 1.5km 지점인 팔랑치 일대의 철쭉군락지가 아름답다.

4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산신제, 초등학생 사생대회, 철쭉보호캠페인,  패러글라이딩 곡예비행, 꽃씨 나눠주기, 야생화 사진전 등의 행사들이 운봉읍 용산리 바래봉 주차장(운봉종축원 공토)에서 열린다. 지리산 세석평전과 바래봉보다 1주일 정도 개화가 빠르다는 남원 봉화산 철쭉제도 찾아볼만하다. 

철쭉 산행의 출발점은 운봉읍 옥계동 마을. 여기서 덕두산을 지나 전나무 숲이 우거진 능선을 타면 바래봉이다. 철쭉은 바래봉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팔랑치까지 약 1.5km 구간에서 꽃 바다를 이룬다. 이곳 철쭉은 꽃잎이 크고 색이 선명해 다른 지역보다 더욱 화려하고 화사하다. 넓디넓은 초원과 고고한 자태의 전나무가 어우러져 일대는 평화로운 하늘정원을 연상케 한다.

산행 코스가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철쭉 군락지가 광활하고 아름답다. 국립종축원 초지에 펼쳐진 철쭉 군락은 푸른 초원과 붉은 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바래봉이란 본래 발산(鉢山)이라 했으며, 바래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란 뜻으로 봉우리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되었으며, 운봉의 10경 중 바래봉 달빛 아래 들리는 경쇠소리가 있듯이 바래봉(발산)에는 산제당과 절이 산재해 있었던 것으로 전래되고 있다. 동쪽으로는 팔랑치, 서쪽으로는 여원치, 북으로는 덕유산이 펼쳐진다.

본래 바래봉은 숲이 울창한 산이었다. 1971년 한국·호주 시범 면양목장(국립종축원)이 설치되면서 방목한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버리면서 철쭉 군락이 형성되었다. 둥그스름한 산자락 여기저기에 수줍은 양 고운 빛의 철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5월 초까지는 500m 고지에 꽃을 피운다. 중순에는 8부 능선(900m)까지, 정상은 10~20일쯤 만개한다.

추천 코스 : 옥계동∼덕두산∼바래봉∼팔랑치∼고리봉∼정령치

/ 글 여성동아 이시목여행작가 / 위클리 프라이데이 (http://wfriday.patzzi.com)

 

23022.5 바래봉의 철쭉

 

2022.5 팔랑치의 철쭉

‘허브의 메카’를 꿈꾸는 춘향허브마을 / 063-626-2111 http://chunhyang.go2vil.org

봄이면 철쭉이 만발하는 지리산 바래봉 서쪽 산자락에 춘향허브마을은 봄이면 바래봉이 철쭉으로 붉게 물들고 들에는 향기로운 허브가 가득한 향기 가득한 마을이다. 도토리가 많이 나서 도토리 묵, 도토리 떡, 도토리 묵사발같은 생소하고도 맛있는 다양한 도토리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마을 주변에는 남원 광한루, 혼불문학마을 등 다양하고 유명한 관광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풍성하게 준비된 축제에도 참여할 수 있다.

 

* 계절별 프로그램
봄 - 바래봉 철쭉제, 허브축제
여름 - 파프리카 수확체험, 고랭지 채소재배
가을 - 가을국화꽃 따기, 허브재배
연중 - 허브비누, 아로마 향초, 허브 인절미 만들기, 국악체험

프로그램

반일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허브 비누, 허브 향초, 허브 입욕제 만들기 중 한 가지를 체험한다. 이어서 점심식사를 한 다음 허브농장 산책 겸 허브의 종류와 효능 알아보기가 진행된다. 허브 체험 중 허브 분화(작은 화분에 허브를 옮겨 심는 것)를 추가할 수도 있다. 하루짜리는 반일 프로그램의 허브를 이용한 만들기 중 두 가지를 체험할 수 있고 투호놀이가 추가된다. 점심식사비는 백반으로 할 경우 5,000원이나 허브꽃비빔밥은 6,000원을 받으며 특식으로 허브수육을 주문한다면 가격은 600g 당(3인분) 10,000원의 비용을 더 내게 된다. 1박2일짜리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오후 3시에 행사가 시작된다. 허브체험 한 가지를 하고 저녁 식사 전후로 남원시립국악단원의 신민요, 판소리 등 국악 감상 시간을 갖는다. 마을 민박집과 제2허브체험장 옆 펜션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숙박시설 - 제2허브체험장은 50여명의 단체 숙박이 가능.
펜션이 3동(6.5평형이 2동, 8평형이 1동) 마을의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에서도 숙박 가능(수용인원 4~10명)

 

남원시는 올해 춘향허브마을에 로즈마리, 바질, 국화 등 허브 13ha를 심었으며 이 가운데 1만3천㎡의 국화밭이 최근 노란 꽃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화는 지역 내 허브가공업체에서 모두 수매해 차와 한약재로 사용하며, 농가에서는 벼 농사보다 배 가량 높은 10a당 2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남원시는 이 허브 재배단지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해마다 국화따기 체험행사를 열고 있으며 내년 5월에는 대규모 허브축제를 열 계획이다.

/ 연합뉴스 20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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