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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장흥 제암산 억새명산 제암산휴양림

by 구석구석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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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명산 제암산

갈기를 날리며 광야를 달리는 준마의 허리를 밟는 듯한 억새 풍광을 맛보려면 장흥 제암산(帝岩山·778.5m)~곰재산~사자산(獅子山·666m) 줄기를 걷자. 봄이면 산릉이 철쭉으로 벌겋게 빛나는 이 산줄기는 가을이 오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유혹한다. 웅장한 임금바위를 산꼭대기에 얹은 제암산 남동릉은 여름 내내 퍼렇던 분위기에서 은빛 물결로 바뀌고, 사자두봉(570m)으로 이어지는 사자산 서릉은 백마의 등줄기를 보는 듯 기운차고 화려해진다. 특히 억새밭 남쪽으로 푸른 빛의 남해바다가 들어오면서 가을 분위기는 더욱 살아난다.

제암산은 명산답게 등산로도 여럿 나 있다. 장흥읍 금산리 신기마을 기점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있고, 보성군 웅치면 제암산 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코스도 잘 알려져 있다. 걷는 데 자신 있다면 2번 국도 상 감나무재(시목치)에서 제암산을 거쳐 사자산까지 잇는 종주산행도 시도해볼 만하다.

신기 마을은 가장 대중적인 산행기점으로 대개 마을 위 공원묘지 주차장에서 촛대바위나 형제바위를 경유해 제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남릉을 따라 곰재를 거쳐 신기마을로 내려서든지(3시간30분 소요), 또는 곰재에서 곰재산과 간재를 거쳐 임도를 따라 신기마을로 내려선다(4시간30분 소요). 사자산까지 이을 경우 사자두봉(560m) 서릉을 거쳐 18번 국도변의 기산리로 내려서든지(7시간 소요), 또는 사자두봉 직전 활공장 삼거리에서 오른쪽(북동쪽) 임도를 따라 신기 마을로 내려선다(6시간 소요).

자연휴양림에서는 전망대 능선~동릉~제암산 정상~곰재~휴양림 원점회귀 산행이 대표적인 코스다(3시간 소요). 장흥과 보성을 잇는 2번 국도가 넘어가는 감나무재(시목치)는 호남정맥 구간종주 산행 기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갯마루 공터(제암산 4.25km, 사자산 8km 안내판)에서 작은산(689m)~제암산~~곰재산~사자산을 잇는 산행은 7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061-852-4434

50평형 1개실, 17평형 2실, 15평형 5개, 13평형 3실, 산막 6동이 있다. 입장료 무료이며  자연휴양림은 짚라인, 모험(어드벤처)시설 등 다양한 산림레포츠 체험시설과 함께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동읍 용곡리 산동 마을에서 새재로 올라선 다음 시루봉(700m)을 거쳐 제암산을 오를 수도 있다(2시간 소요). 호남정맥 구간종주 산행객들의 경우, 감나무재에서 제암산~사자산~삼비산~일림산을 거쳐 한치까지 뽑는다. 준족일지라도 하루 꼬박 잡아야할 만큼 긴 거리다.

 

철쭉명산 제암산

장흥산악회 엄길섭씨(장흥군청 홍보실)는 올 철쭉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만개시기에 기온이 뚝 떨어져 꽃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늦추위에 벚꽃과 진달래가 닷새 가량 늦게 피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벚꽃과 진달래꽃이 동시에 피어 한층 더 화사했다고 전해왔다.

장흥 제암산(帝岩山·807m)은 남도의 철쭉 명산이다. 임금바위라 불리는 帝(제) 자 형의 정상 암봉 남쪽의 곰재에서 간재에 이르는 곰재산 능선 1km 구간은 가히 철쭉 동산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뿐 아니라 군락은 아니더라도 활짝 핀 정상 아래 철쭉꽃은 임금바위 기암과 잘 어우러져 산사진 마니아들에게는 촬영 명소로 꼽힌다.

조망과 산세 또한 뛰어나다. 널찍한 터를 이룬 임금바위 위에 올라서면 멀리 무등산(1,186.8m)에서, 월출산(808.7m), 수인산(561.1m), 가까이 천관산(723m), 그리고 사자산(666m)을 거쳐 삼비산(664.2m)~일림산~활성산(465.2m)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산줄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남으로 장흥 앞바다까지도 바라보인다. 이러한 다앙함 덕에 등산인들에게 사철 사랑받고 있는 산이 제암산과 사자산인 것이다.

제암산악회와 장흥문화동호회는 장흥군 후원으로 매년 철쭉제를 열고 있다. 15회째를 맞은 올해 철쭉제는 5월4, 5일 이틀간 열리며, 장흥 수문 일원에서 열리는 키조개 축제(4~8일)와,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보성군 일림산 철쭉제와 다향제(5월5~8일)를 함께 즐길 수 있다(장흥군청 문화관광과 전화 061-860-0224).

공설묘지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제암산은 명산답게 산행 코스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곰재산 능선을 끼워 넣어야 철쭉꽃밭을 탐방할 수 있다. 가장 짧으면서도 인기 있는 코스는 공설묘지에서 임도를 따라 간재로 올라선 다음 철쭉꽃밭 능선을 따라 곰재까지 가서 다시 공설묘지로 내려서는 코스다(3시간 소요). 간재로 이어지는 임도 중간중간 계곡을 타고 지름길이 나 있다. 

공설묘지를 기점으로 산행다운 산행을 하려면 형제바위 코스를 따라 제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곰재~곰재산~간재~공설묘지 코스(4시간 소요)나 간재에서 사자산(666m)까지 잇도록 한다. 사자산~사자두봉(560m)~임도~공설묘지 원점회귀 코스나 사자두봉~표고재배사~미륵등 코스는 각 약 5시간이 걸린다.

보성군 웅치면의 제암산 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코스도 인기 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뒤 능선을 따라 제암산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을 따르다 곰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선다(3시간30분 소요). 따라서 곰재산 철쭉밭을 탐방하려면 곰재를 기준으로 왕복한 다음 휴양림으로 하산해야 한다(4시간30분 소요).

준족들이 꼽는 코스는 2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장동면 반산리 감나무재에서 작은산(689m)과 시루봉을 거쳐 제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곰재산~사자봉을 잇는 능선종주 산행코스다(6시간 소요). 

/ 월간산 427호

 

맛집
장흥읍내에 위치한 취락식당(061-863-2584)은 키조개 로스구이 전문점이다. 24년 전통의 전남 도지정 별미식당으로 키조개와 한우가 만나는 별미를 맛볼 수 있다. 2인분부터 주문을 받는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무다.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바닷가에는 키조개와 바지락 전문 음식점이 여럿 있다. 바다하우스(862-1021·80명 동시 이용 가능), 삼화관광횟집(862-9991·300명 동시 이용 가능), 옥섬관광횟집(862-8041·120명 동시 이용 가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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