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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광하리 나팔봉 아리랑예술원 병방치

by 구석구석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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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무형문화제 제1호 정선아리랑을 전승보존하고 세계화를 주도할 정선아리랑 공연 예술원인 아리랑예술원이 2006년 4월 개원했다.

광하리 옛 광하초교에 들어서는 아리랑예술원은 정선아리랑 문화예술학교, 아리리예술극장, 극단 무연시 등을 갖추고 콘텐츠 개발 및 보급, 공연, 전시, 강좌 등 정선아리랑 종합무대 역할을 하게 된다. 정선아리랑 문화예술학교는 연습실, 숙소, 휴식공간 등을 갖추고 일반인과 관광객 정선아리랑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배움터로 상설 운영된다.

 

또 정선지역 최초의 전문 문화예술공연 소극장인 아라리예술극장에서는 12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추고 연극, 마당극, 창극, 초청극, 음악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99년 ’헛소동 아라리’를 시작으로 아리랑창극 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극단 무연시는 아라리예술극장을 운영한다.

/ 연합뉴스

 

 나팔봉(喇叭峰)

동강이 조양강에서 동강이란 이름을 얻기 시작하는 지점인 광하교에서 동강변을 따라 1km 남짓 내려가면 강 건너편으로 수직단애를 드러낸 크고 작은 기암봉 능선이 전개된다. 마치 이제 동강 절경이 시작됨을 맛뵈기로 알리기라도 하는 듯한 풍경이다. ‘맛뵈기’로 비유한 것은 이 기암능선의 규모가 언뜻 보기엔 거대 암릉에서 잘라내버린 자투리인양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강 수면에서 이 암벽 위까지의 수직고는 낮게는 100m에서 200m에 이른다. 뭇사람이 그곳에서의 조망에 찬탄해마지 않는 백운산 남릉의 ‘동강 전망대’와 실은 같거나 더 높은 높이인 것이다. 그러므로 달리 말하면 나팔봉은 동강 전망대에서 전망대로 연이어진 절경 산행지일 수 있다.

 

나팔봉이란 이름은 상봉이 흡사 나팔을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모양새라 하여, 혹은 임진란 때 전씨 일가가 이 봉 중턱에 있는 동굴로 피신했다가 난이 끝난 뒤 나팔을 불며 나왔다고 하여 나팔봉이라 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가장 권할 만한 산행로는 광석교~배수구~490m봉~정상~양치~망하 마을~광석교에 이르는 원점회귀형 산행이다. 총 산행거리가 약 8km로 계봉보다 조금 짧은 정도이지만 극심하게 가파른 구간이 정상 북면길 단 한 곳뿐이어서 산행 시간은 계봉보다 짧은 4~5시간이면 충분하다.

 

광하교에서 평창 방면으로 500m쯤 가노라면 왼쪽에 광하주유소가 있다. 차량을 가져갔다면 이곳에서 얼마간 주유 후 주유소에 하루 주차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외 근처에 별달리 주차할 공간이 없다. 길 건너의 주유소로 가려면 100여m 더 가서 광석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한 뒤 차를 되돌려 오도록 한다. 혹은 망하 마을 드는 길 입구의 다소 넓은 곳, 아니면 평창쪽으로 더 500여m 더 가서 상평 마을 안에 차를 세우고 되돌아와 산행을 시작한다.

 

주유소에서 광석교쪽으로 가노라면 광석교 직전에 왼쪽 아래 강기슭으로 내리막 콘크리트 포장길이 뵌다. 이 길로 내려가서 차단기를 지나 강변 자갈밭으로 내려서서는 자갈밭 가장자리를 따라 200m쯤 가면 눕힌 디귿자( 줼)형의 수로 끝부분이 나온다. 이 수로 끝 왼쪽 샛길로 하여 수로 옆을 따라 100m쯤 거슬러 오르면 왼쪽으로 붉은 리본이 매인 능선길 초입부가 나온다. 혹 리본이 없어졌다고 해도 족적이 뚜렷하므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왼쪽 가파른 절벽지대와 오른쪽 완경사면 사이의 지능선 등날을 따라 곧장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주능선을 100m 남짓 남겨둔 지점의 능선에 정선전씨 묘가 한 기 있다. 일단 주능선을 만나면 길이 뚜렷하고 능선으로만 이어지므로 길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

 

주능선에 오른 이후 100m쯤 가면 지름 1m쯤 되는 구멍이 휑하니 뚫린 ‘바람굴’이 주능선 상의 첫 지표물로서 길옆에 뵌다. 길은 능선을 따라 기껏해야 표고 30~50m 정도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이어진다. 왼쪽은 마치 반으로 뚝 쪼갠 듯 가파른 절벽으로 연이어지므로 주의한다.

 

절벽쪽으로 고개를 빼면 어디든 동강 물줄기 주변 풍경이 바라뵈지만 그중 특히 빼어난 조망점이 두 군데 있다. 능선길을 가다 이곳에 다다르면 저절로 걸음이 멈추어지게 되며, 두 군데 모두 여럿이 모여 앉아 쉴 만한 곳이다. 정상에 산불감시초소가 선 상봉 턱밑으로 다가든 이후 길은 우사면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들어가다가 곧 급경사 계단길로 변한다. 둥근 통나무로 좁게 단을 지은 길을 150m쯤 오르면 이윽고 서릉 상의 오랜 능선길로 올라선다. 이후 넓적한 능선 가운데 길로 100m쯤 오르면 정상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선 정상에 오르면 지나온 바위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하산은 서릉길로 한다. 아까 오른 계단길 끝지점을 그대로 지나쳐 능선길을 계속 따른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여기저기 서서 숲속 공간이 시원스런 기분 좋은 능선길을 800여m 내려가면 임도가 지나는 양치 고개다. 양치에서 방향은 오른쪽. 숲이 울창하여 일부러라도 걷고 싶은 임도가 산록의 인삼밭에 다다를 때까지 이어진다. 인삼밭 사이 콘크리트 포장길로 내려가면 ‘비행고갯길’, ‘망하길’안내판이 붙은 전봇대가 선 곳으로 나서며, 그후 정선읍내쪽으로 3km쯤 걸으면 출발점인 광하주유소다.

 

나팔봉은 정선군이 우정 등산로 개보수를 하는 만큼 연중 등산이 가능하게끔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산불예방기간에는 정선군 산림과(전화 033-560-2330)로 미리 입산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정상 산불감시초소엔 감시원이 낮동안 상주한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산마루에 올라 굽이굽이 흐르는 장강의 물줄기를 위에서 관조하는 걸음길이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스카이워크 입구에서 천으로 신발을 감싼 후 입장할 수 있다. 전망대 앞쪽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180˚로 감싸 안고 흐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동강이 아름다워 계속 쳐다보게 되는 풍경이다. 겁이 많아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만 해도 줄행랑치고 싶어졌지만 이 풍경을 마주한 순간, 이곳은 꼭 한 번 와봐야 하는 곳이 됐다. 이 순간을 위해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나와 언덕을 조금 더 올라가면 짚와이어 체험을 할 수 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본 밤섬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까지 운영/ 입장료: 어른(19 ~ 64세) 2,000원 / 어린이, 청소년(7 ~ 18세) 1,000원. 체험료 : 4만원/예약 : 033-563-4100(온라인 가능)

병방치 전망대 까지는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길이 좁아 버스는 올라갈 수가 없다. 정선읍 북실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1시간이면 걸어 오를 수 있고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천천히 걸어볼 만하다.

병방치 전망대에서 스카이워크와 강줄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는 이번에 바로 옆 좁은 산길로 접어들면 강변마을인 귤암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 오솔길은 예전 귤암리 등 강변 주민들이 정선읍으로 나들이 가기 위해선 꼭 넘어야 했던 길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이 고개를 병방치라고도 했고, 뱅뱅이재라고도 불렀다. 이리 구불 저리 구불 넘는 고갯길이라 붙은 이름이다.

전망대 바로 옆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의 숲길로 접어들었다. 푸른 그늘이 시원했다. 나무들을 보니 단풍이 곱게 들 수종이었다. 가을이 기다려지는 길이다. 옛 어르신들이 잠시 쉬어갔을 커다란 그루터기에는 이끼가 두껍게 내려앉았다. 이 급경사에 이렇게 길을 냈을 선인들의 숨결을 호흡해본다. 물이 땅을 더듬어 제 길을 찾아가듯, 손바닥을 짚어가며 헤매 만들어낸 길이다. 인적없는 고요한 길가에선 싸리꽃 나리꽃 등 여름꽃들이 인사를 한다.

얘기로 듣던 그 36 굽이 뱅뱅이길이 나왔다. 대관령옛길이나 구룡령옛길처럼 가파른 벼랑에 갈짓자로 길을 내 경사를 눕힌 길이다. 36 굽이를 꼭 세어보려 했는데 한 굽이, 두 굽이 세다 잠시 딴생각을 하는 바람에 숫자를 놓치고 말았다.

1시간의 숲길 트레킹이 끝나고 하늘이 열리며 귤암리 마을이 나타났다. 밭을 가득 메운 개망초가 눈부시다. 마치 메밀꽃밭에 선 느낌이다. 강변엔 수직의 절벽인 뼝대가 넘실대며 장관을 이룬다. 이른 봄이면 세계적인 희귀종인 동강할미꽃을 피워내는 뼝대들이다.

 

동강녹색모험의 숲

동강녹색모험의 숲은 병방치스카이워크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캠핑사이트다.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이곳은 짚코스터, 주니어코스, 키즈코스, 야자수매트 등 자연지형물을 이용한 레포츠시설이 있는 모험의 숲과 1.8km의 산책로가 조성된 치유의 숲, 13개의 글램핑장이 설치된 숲속 야영장으로 구성돼 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깨끗하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있어 가족단위의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이다. 

 

광하리 388 강이흐르는마을펜션 033-563-7979

 강과 산 사이, 둑방에 지어진 강이 흐르는 마을. 그다지 넓지 않은 강둑과 곧 연결되는 마을의 뒷산이 비스듬히 오르막 경사를 이루어 연결되고, 그곳에 드문드문 양옥집들이 지어져 있다. 그 중 1층은 나무로 기둥을 세워 한층 높게 지어진 곳이 강이 흐르는 마을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강이 흐르는 마을I은 2층에 방, 한쪽 구석에 싱크대가 놓여진 거실, 넓은 테라스, 그리고 욕실까지 짜임새 있게 구성된 객실이 3개 마련돼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을 오르면 왼쪽부터 ‘동감’, ‘별’, ‘시월애’라는 이름이 붙은 객실이 둘러 있다. 각 방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붙어 있지만, 들어가는 문은 각각 달라 한 지붕 세 가족처럼 구성되어 있다. 내부는 모두 나무로 지어져 있고, 각 객실에는 침구류, TV(220V) 및 기본 가전제품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랜포트가 설치되어 있어 노트북을 갖고 오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휴식을 취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일들을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각 객실마다 테라스가 달려 있는데, 테라스를 통해 밖으로 나가면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고전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풀밭에는 키 큰 무명의 풀들이 질서 없이 자라고, 나무들도 듬성듬성 늘어져 있지만, 산 사이로 흐르는 강물과 조그마한 소리도 메아리쳐 돌아올 것 같이 인적 드문 곳에서 느끼는 적막함이 이곳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질서 없는 곳에서 나를 풀어놓고 마음 가는대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는 경험인 듯. 더불어 물고기 잡기, 자연동굴 탐사, 산악 자전거, 래프팅, 서바이벌, 정선관광 등 다양한 테마 여행도 마련되어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강이흐르는마을II는 2층에 클래식, 선생김봉두, 웰컴투동막골, 1층에 봄날은 간다, 오버 더 레인보우, 꽃피는 봄이오면 객실로 구성되어있다. 2층 객실은 2~4인용 객실이고 1층객실은 4~6인의 가족용 객실이다. 각 객실마다 영화포스터가 걸려있고 테라스와 탁자가 놓여있어 향긋한 차한잔에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봄직하다.

 

귤암리 1번지 쉬기대  /  북실리 관광안내소 서덕웅 033-562-3000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감입곡류형 사행천인 ‘쉬기대’는 동강의 최 상류지역으로 5~4억년전에 융기되어 형성된 석회암 지역이다.  2억년 전에 단층운동과 습곡운의 영향으로 인해 지금의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강물에 깎이어 직각 석벽이 병풍처럼 서 있는 하류의 반대편 자갈 톱에는 많은 식. 생물이 번식하고 있으며, 텃새가 된 동강 비오리를 볼 수 있다. 세계 유일종이며 한국 특산종인 동강할미꽃을 비롯한 95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보전지역으로 자연생태 그대로를 간직한 자연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쉬기대와 주변의 모형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하여 최근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변 병방산(860m) 중턱에서 천길 절벽 아래로 보이는 쉬기대의 한반도 모양 지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도시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병방산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한반도 지형도 멋있지만 그보다 조금 더 올라가 상정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이야 말고 장관이다. 동강의 절경을 따라 31km의 드라이브 코스와 함께 천연의 생태보고인 쉬기대를 탐험하고 병방산 전망대에 올라 한반도 지형을 바라다보며, 밤에는 마을 할머니가 들려주는 정선아리랑 한가락에 가을의 서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동화 속의 자연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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