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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화천 광덕리 광덕산 조경철천문대

by 구석구석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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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휴식을 위해 사람들은 떠난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지친 마음의 휴식을 위해서는 인파가 몰리는 곳보다는 한적한 곳을 찾는다. 높은 고도는 여름의 무더위를 잊기 위한 최상의 자연조건이다. 낮에는 바람이 시원하고 밤이면 서늘한 기운과 함께 푸른밤이 별빛으로 반짝인다. 우리 몸은 자연에 동화되고 몸은 이완돼 심신이 가뿐해진다. 그래서인지 우주의 푸른 밤하늘에 별빛들이 쏟아지는 풍경들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에는 천문대가 많다. 소백산천문대가 건립되고, 이후에 해발고도 1,154m의 경북 영천에 보현산천문대가 완공됐다. 연구용 천문대의 건립과 아울러 크고 작은 천문대들이 생겨났다. 천문대는 연구용과 체험형으로 구분돼 있다. 그리고 최근에 연구용 천문대의 입지에 준하는 조건으로 영월 별마로천문대와 화천 조경철천문대가 들어섰다. 

조경철천문대

영월 별마로천문대는 해발고도 800m의 영월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2001년 개관했고, 화천 조경철천문대는 해발고도 1,040m의 화천 광덕산 정상부에 2014년에 개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천문대는 도시에서 사라진 별과 은하수가 떠오르는 곳으로 사계절 별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여름날의 밤하늘은 은하수를 떠올린다. 은하수를 바라보면 어린시절의 추억이나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아로새겨진 마음들이 깨어난다. 별을 보던 순간 같이 있었던 사람들도 떠올리고 어둠이 주는 안락함은 우리들의 삶의 반경을 되돌아보게도 하고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 그래서 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안을 받는다.  

해발 1,040m. 야생화들의 천국 화천 광덕산은 바람이 계곡을 따라 산 능선으로 올라오며 숲의 틈새에서 쾌적한 숲바람을 만든다. 광덕산은 한북정맥의 고갯마루인 광덕고개를 넘어 천문대길을 따라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한북정맥은 추가령에서 휴전선을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피령을 지나 복주산(1,152m), 광덕산(1,046.3m), 백운산(904.4m), 국망봉(1,168.1m)의 고산으로 맥을 이으며 청계산, 운악산으로 이어지다 서울에서는 도봉산, 북한산을 지난다. 

구름들의 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포천 이동에서 백운계곡을 지나 광덕고개를 오른다. 광덕고개를 넘어 화천 방향으로는 광덕계곡이 이어진다. 광덕고개에서 좌측 광덕산을 따라서 야생화군락지를 지나 천문대(1,010m)길을 따라 상해봉을 뒤로하고 천문대로 오른다. 천문대 주차장에서부터 시야가 확 트인다. 동서남북으로 뚫린 시야는 화악산(1,468.3m), 대성산(1,175m), 국망봉(1,168.1m) 등 높은 산들이 즐비하다. 이른 아침 그곳에 서면 산과 산의 그림자들이 한 폭의 그림들을 만들며 운해가 자욱해 산들도 섬이 된다. 

해가 지는 저녁이면 철원평야를 물들이는 낙조가 장관이다. 산이 높아 해가 지는 먼 산들이 수평선을 이루고 구름이 낮아 각양각색의 색들이 조화롭다. 시야 청정일수가 150일이나 된다고 하니 금강산도 대성산과 복주산 사이로 보인다. 북쪽으로 민통선 안쪽의 철원평야와 평강의 오성산이 바로 앞이고, 화천과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대성산이 지척이다.

광덕계곡

밤이면 휴전선과 북한의 어두운 조명으로 밤하늘의 별빛 관찰이 좋다. 꼭 별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천문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천문대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서 잠깐 걷다 보면 광덕산의 정상석에 이른다. 능선길은 사람도 없고 바람이 쾌적해 한여름을 잊는다. 산 능선의 야생화, 광덕산에서 보이는 여름의 각양각색의 구름과 장쾌하고 아스라한 능선의 그림자로 시간이 지난다. 광덕계곡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치유의 시간도 물론 한몫이다. 해가 지면 반팔만으로는 춥다. 근처의 복주산 자연휴양림, 삼일계곡 등이 있어 연계하면 며칠 동안의 피서로 적격이다.

조경철천문대의 1층에는 아폴로 조경철 박사를 기념하는 기념관이 있다.

천문학과 과학의 씨앗을 뿌린 조경철 박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우주의 역사와 과학의 발달, 태양계와 별자리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고 밤하늘을 닮은 원형 스크린 위로 떠오르는 오늘의 별자리를 살펴볼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이 있다. 3층은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달을 관측할 수 있으며 밤에는 2시간 정도의 특화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 한국아파트신문 2021 이성영여행객원기자

 

화천군 사내면 천문대길 8 / 옥수골농원 033 441 6602, 010 7259 8090

닭 오리백숙, 통돼지, 민물매운탕을 하며 맑은 계곡을 끼고 있어 머물기도 좋은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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