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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태백 분주령 검룡소 금대봉골 창죽골

by 구석구석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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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서 만나는 야생화 세상 '분주령 생태여행'

한강의 발원지가 있는 태백산. 그 산자락을 따라 걸으면 꽃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금대봉 아래에서 검룡소로 가는 산길이 그곳. 정상에서 시작되는 하행 산길이어서 걷기도 편안한 천혜의 트레킹 코스다.

생태여행을 무슨 재미로 할까. 액티브한 스포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듯한 시설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생태여행을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자연을 찾아 떠나고픈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다. 자연이 곳곳에 숨겨놓은 꽃과 풀, 시원한 물줄기가 어우러져 교향악을 만들어내기 때문.

하지만 많이 걸으면서 자연을 관찰하는 트레킹 코스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옷과 신발을 갖추고 나서야 마음껏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태백시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분주령을 내려가는 약 8km의 하산길은 산타기를 겁내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트레킹 코스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는 산행

해발 1,268m. 태백과 정선을 가르는 산맥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야생화 꽃길이다. 야생화는 계절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 산을 찾는 사람에게 또 다른 기쁨을 준다. 그러나 산 아래에서부터 걸어 올라가는 산행이라면 더운 날씨와 흐르는 땀으로 몹시 지칠 것. 하지만 분주령은 산 정상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해 어린아이도 거뜬히 주파할 수 있는 코스다. 게다가 해발 1,268m의 고지는 지표보다 약 10℃ 정도 기온이 낮다. 따라서 산길을 따라 걷는 내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서를 겸한 산행을 할 수 있다.

들꽃 트레킹은 38번 국도의 옛 길인 두문동재에서 시작한다. 산 아래로 터널이 뚫려 이제는 차들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이 길은 산과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보물과 같은 곳. 더구나 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므로 태고의 신비를 맛볼 수 있다.

들꽃 트레킹은 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산림도로를 따라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며 시작하면 된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길 입구를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꽃들이 저마다 앞다투어 피어 있다. 물봉선, 동자꽃, 돌양지꽃, 둥굴레꽃, 노루오줌…. 그야말로 꽃길이다.

생태여행의 진수를 맛보다

카메라는 생태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필수품이다.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나와 더욱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들꽃 여행에 나선 사람들은 저마다 꽃을 찍느라 걸음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여행길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그 모습을 보며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이곳은 고도가 비슷하게 유지되며 내려가기 때문에 가면서 정말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으니 너무 이곳에서 지체하지 마세요” 하며 발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재촉한다.

산림도로를 따라 걷기 20여 분. 갑자기 너른 꽃밭이 나온다. 금대봉 아래 분지로, 각종 야생화들이 뒤섞여 아름다운 자연 정원을 이루고 있는 것. 지나오는 길에 보았던 모든 꽃들이 한곳에 피어 있다. 사람들은 금대봉 정상 아래 이렇게 넓은 터가 있다는 것을 신기해 하고 이곳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야생화들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곳에 도착하면 익숙한 풍경이 있다. 처음 터진 환호성은 잠시, 꽃들 사이를 조심스레 다니며 꽃밭으로 들어가 관찰을 시작하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꽃을 매개체로 친숙해지며 아이들은 꽃들 사이를 오가며 식물도감과 비교하느라 바쁘다. 여기저기서 꽃이름을 묻는 소리도 들린다. 그 분주함 속에서도 식물도감을 준비한 사람이 사전을 펼치고 꽃 이름을 얘기하기 시작하면 순간 조용해지며 모두들 귀 기울여 듣는다. 생김생김에 따라 이름 붙은 꽃 이름도 재미있다.

 

활엽수 우거진 정상의 밀림

꽃밭을 지나면 시원하게 펼쳐진 산등성이가 나온다. 백두대간이 힘차게 뻗어 내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이곳에서부터 산림도로를 비껴 백두대간의 능선으로 접어든다. 분주령으로 가는 금대산과 대덕산을 잇는 능선으로 들어선 것. 이 능선은 좁고 긴 숲길로 이루어져 모자를 쓸 필요가 없다.

숲이 우거져 햇살이 땅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밀림 속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 햇빛을 잘 받기 위해 하늘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은 모두 활엽수로, 이곳은 최상층의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이다. 울창한 숲길 아래에는 키 작은 야생화들이 토양의 성분에 따라, 고도에 따라 무리를 지어 피어 있다. 야생화 아래에는 그보다 더 낮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버섯들이 있다.

꽃들과 식물들을 관찰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이야기를 꺼낸다. “한강의 발원지가 어디인 줄 아시나요?” 누군가 “검룡소” 하고 말하자 설명이 이어진다. “여기서 10여 분 내려가면 고목나무 샘이 있어요. 그곳이 한강의 발원지랍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샘이 있다니….

공식적으로 한강의 발원지는 하루 2천톤의 물을 쏟아내는 검룡소이나 산을 좋아하는 산사람들은 이곳 고목나무 샘을 발원지로 본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샘이고, 이 물이 흘러 검룡소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하니 일리가 있는 말이다. 고목나무 샘에 도착하면 하얀 기둥에 한강 탐사단이 세워놓은 ‘한강발원지 고목샘’이라는 표식이 있다. 작은 샘에 졸졸 흐르는 물이 한강의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새삼 감탄스럽다. 이곳에서 가지고 간 물병에 물을 채워 마시는 것도 좋다.

 

어른 허리만큼 자란 야생화가 길을 막아서는 곳

고목 샘에서 해발 1,080m의 분주령까지 약 1시간 거리의 산길은 꽃보다 나무와 숲을 감상하는 길이다. 밀림의 정상부분을 걷는 길로, 길이 산정상의 좁은 터에 나 있어 양쪽으로 비탈진 산세를 바라보며 걸어야 한다.

산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양팔을 벌리면 겨드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지날 때는 아이들을 조심시켜야 한다. 물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만큼의 길이 나 있지만 아이들의 장난기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이곳을 지날 때는 오른발은 태백시의 땅을 밟고 왼발은 정선군의 땅을 밟게 된다고 한다. 이 산을 경계로 태백시와 정선군이 나뉘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분주령 입구. 이제부터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된다. 산 아래로 내려가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꽃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야생화들은 햇빛을 잘 받아 어른 허리만큼 자라 있다. 때문에 눈앞에서 꽃을 관찰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반드시 긴바지를 입고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 이 지역을 지날 때는 앞사람과 멀리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울창하게 자란 키 큰 야생화들이 사람이 다니는 길이 어디인지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자칫 앞사람을 놓치면 꽃이 길을 막아 당황하기 쉬운 곳이다.

분주령 졸방제비꽃, 물참대, 산사나무 꽃.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숲을 빠져 나가면 햇살과 함께 물 흐르는 계곡 소리가 검룡소가 가까워졌음을 알린다. 산길을 내려가면 검룡소까지 600m라는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한다.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검룡소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작은 내를 이루고 있다. 내를 건너 쭉 뻗은 숲길을 따라 걸으면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나온다.

암반으로 이뤄진 이곳은 그 깊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물이 맑다.

검룡소는 지하에서 바위를 뚫고 솟아오르는 물의 양이 하루 2천톤이나 된다. 그 물줄기가 얼마나 힘찬지 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바위가 둥글게 깎여 마치 폭포처럼 물길을 내고 있다. 검룡소에서 솟아오르는 물은 연중 9℃의 온도를 유지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조차 차가워 오랜 시간 발을 담그지 못한다.

4시간에 걸친 산행이지만 내려오는 길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꽃들과 산풍경이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우리의 산야를 경험할 수 있고 맑은 공기로 몸 속을 깨끗이 정화할 수 있는 들꽃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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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골(검룡소)

창죽동에서 안창죽으로 들어가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있는 골짜기를 금대봉골이라한다.
골짜기 전체가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 되어 있는 곳으로 희귀 동식물이 자라고 있다. 유명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있고 그 옆에 검룡정(劍龍亭)이란 정자가 있어 관광객을 손짓하고 있으며 청정한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이다.

골짜기 안쪽에는 한강의 발원샘이라 할 제당굼샘, 삼각수, 석간수, 굴물, 옥문수 등이 산재해 있어 볼만한 구경거리이며 꼬리치레 도룡뇽 금대쓴풀 등 희귀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금대봉골 끝 부분인 금대봉 정상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북쪽사면에는 들꽃이 유명한데 봄철이 되면 꽃바다를 이루어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궁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의 한강발원지가 되는곳으로 87년 국립지리원에서 도상실측 결과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다.

둘레 20여m에 깊이를 알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2-3천톤가량 용출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넓이 1-2m의 암반이 폭 파여서 그리로 물이 흐르는데 흡사 용이 용트림을 하는 것 같다.옛날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가장 먼쪽의 상류 연못을 찾아 헤매 이곳에 이르러 가장 먼 상류의 연못임을 확인하고 이 연못에 들어가 용이 되려고 수업을 하였는데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라 한다.

지금 검룡소에서 쏟아지는 검룡소의 물은 사계절 9℃정도이며 주위의 암반에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물은 정선의 골지천, 조양강, 영월의 동강, 단양,충주,여주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합류되어 임진강과 합류한 뒤 서해로 들어간다. 이곳에선 매년 태백문화원 주최로 한강대제가 열린다.

 

산행코스

검룡소 → 금대봉골 → 옛두문동재 → 금대봉 → 싸리재(6시간)

검룡소 → 검룡소주차장 → 분주령골 → 삼거리에서 왼쪽 → 분주령골 → 대덕산 → 동북쪽으로 살개목 → 멍바우골 → 창죽동(3시간30분)

 

창죽골

옛날 「창대골」이라고 부르던 마을이다. 동네 곳곳에 푸른 산죽(조릿대)이 많이 자생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혹은 안창죽 검용소 밑에 자리한 서천이 배판터에 살던 천씨네가 큰 피나무집 터로 옮겨와 크게 번창하며 살 때 집뒤에 대나무를 심어 대나무가 무성하기에 마을 이름을 창죽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후 천씨네가 미골의 장군석을 깨어버리고 집안이 쇠망하자 창죽마을을 떠나 버렸고 무성하던 대나무도 천씨네 가운처럼 죽어 갔다. 그후 이씨네가 창죽에 들어와 천씨네 터에 살게 되어 오늘날까지 창죽의 대성으로 정착하고 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만해도 그때 그 대나무 뿌리들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고려말에 서씨네가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살았고 370여년 전 조선 광해군때 영양 천씨네가 경주로부터 이주하여 왔고 260여년 전 경종때 평창이씨 전주이씨 등이 이주하여 왔다.

특히 이 마을은 514㎞ 한강의 최상류 마을인데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 나무샘, 몰골샘, 옛터골의 물구녕샘 등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솟아나는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이다. 검룡소에서 솟아나온 물은 북으로 흘러가 하장의 광동댐에 유입되며 그 물은 다시 임계로, 여량으로 흘러가 나전에서 오대산 우통수와 합쳐지는데 우통수보다 32㎞나 더 길다.
300여년 전 숙종 때 수철점이 있어 하장면 원동리로부터 쇠돌을 운반하였다가 점말둔덕 아래에서 무쇠를 제조하였었는데 110여년 전 고종때 폐지되었다.

예전의 농산물은 메밀, 콩, 팥, 대마, 감자 등이었으나 지금은 고랭지 채소인 무우, 배추 등을 주로 심고 옥수수, 콩, 약초(당귀, 천궁, 황기)등을 조금씩 심는다. 천의봉(매봉산) 개간지에는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 재배 단지가 있으며 대덕산의 천연초지는 수만평에 달해 마을 사람들이 소를 방목하고 있다.

 

[맛집]

정원광장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에 있는 정원광장은 강원도 토속음식인 곤드레나물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곤드레나물밥은 봄에 직접 채취한 곤드레나물을 쌀과 함께 넣어 밥을 지어내는 것으로 양념 간장에 비벼먹는다. 나물의 고소한 향이 살아있어 먹을수록 향기롭다.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밥을 짓기 시작하므로 도착하기 30분 전에 예약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밥과 함께 나오는 토속적인 반찬도 깔끔하다. 살짝 눌은 곤드레나물밥 누룽지도 일품. 청국장과 직접 빚은 두부도 맛있다. 문의 033-378-5100

 

[여행정보]

분주령 전문 가이드, 승우여행사 분주령 들꽃 트레킹 상품을 발굴한 이종승 사장이 운영하는 생태여행 전문 여행사. 분주령 들꽃여행 상품은 당일 여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위를 더 둘러보고자 하는 사람은 여행사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여행경비는 1인당 3만8천원으로 교통비와 가이드비, 여행자보험, 점심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문의 02-720-8311, 홈페이지 www.swtour.co.kr

 

[분주령 들꽃여행시 주의할 점]

·분주령 트레킹을 떠날 때는 반드시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윗옷도 반소매 위에 걸칠 수 있는 긴소매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행을 시작하면 중간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산에 오르기 전에 볼일을 보는 것이 좋다.

·작은 물 한 병과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 고목나무 샘과 검룡소가 있지만 거리가 멀어 개인 물병을 지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검룡소를 나와서도 매점이나 상점이 없으므로 간단한 간식도 준비할 것.

·생태보존지역이므로 꽃과 나무를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 들꽃 보호를 위해 길이 아닌 곳으로는 가지 말 것. 사진을 찍는 경우 삼각대를 세우지 말아야 한다.

·분주령 들꽃 트레킹은 개인여행으로 하기는 무리가 많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고 산이 깊어 가이드가 없으면 위험하다. 단체여행의 경우에도 일행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금대봉에서 분주령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길을 잃으면 찾기 어려워 일행 모두가 곤란에 빠지게 된다.

/ 자료 -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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