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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무릉리 민둥산

by 구석구석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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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가을 억새 산행지이자 국내 대표 철도관광 산행지로 유명하다.

산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세상이 온통 은빛 물결이다. 탄성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 석양에 빛나는 금빛 억새, 달밤에 흔들리는 솜털 억새 등 하나하나의 풍경이 예술이 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민둥산 억새 군락지는 면적 66만여㎡로 광활하다. 해마다 30만여명의 산행객이 찾는다. 민둥산 억새꽃은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맞는다. 이 기간동안 정선에서 민둥산 억새 축제를 열어 산행객을 반기고 있다.

민둥산이란 이름은 정상 부근 능선이 나무가 없는 둥근 봉우리로 이뤄져 붙여졌다. 7부 능선까지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해발 1119m 정상 부근의 능선 일대는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다. 민둥산은 화전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불을 내고 밭을 일구어 감자와 옥수수를 심었다. 봄이면 곤드레, 딱주기, 고사리를 뜯어 양식에 보태기도 했다.

한치뒷산은 민둥산을  가리킨다. 한치는 남면 우평리에 있는 고개이며, 곤드레와 딱주기는 오래전부터 정선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산나물이다. 산나물은 척박한 산촌 주민들에게 보릿고개를 연명하는 거의 유일한 먹거리였다. 민둥산의 억새와 민초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파란 가을하늘과 울긋불긋한 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은빛 물결 출렁이는 가을 산행의 즐거움이 가득한 민둥산을 찾은 가을 산행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억새의 물결을 감상하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민둥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총 4개 코스가 있다.

남면 증산초등학교를 출발해 쉼터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2㎞(1시간 30분)코스와 능전마을을 출발해 발구덕을 지나 정상까지 3.3㎞(1시간 20분)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발구덕마을은 예전부터 민둥산에 기대 살던 마을이다. 주변에 우거진 소나무, 잣나무와 함께 군락을 이룬 낙엽송은 여기가 옛 화전민들의 터전이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마을은 민둥산 9부 능선 기슭에 있다. 발구덕은 둥글게 움푹 꺼져 들어간 곳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마을엔 곳곳에 깔때기 모양의 구덩이가 많다. 이곳의 구덩이는 전형적인 카르스트지형인 돌리네(doline)이다. 민둥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분화구처럼 생긴 지형도 바로 그것이다. 민둥산은 석회암으로 이뤄졌는데 오랜 세월 빗물에 녹으면서 싱크홀이 생겨나고 땅이 점점 내려앉아 구덩이가 됐다.

/ 자료 - 글 강원도민일보 유주현기자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은 요즘 돌리네를 찾아 나선 젊은 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든 빗물에 탄산칼슘 등이 용해돼 나타나는 침하 지형이다. 민둥산 정상부의 돌리네는 웅덩이 형태로 물이 고이면서 이색 풍광을 연출해 이곳 간판스타인 ‘은빛 억새’를 능가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오전, 민둥산역엔 등산복 차림의 젊은 층이 60~70%를 차지한다. 평일에도 등산로 초입 주차장이나 쉼터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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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역 박광진(46) 부역장은 “지난봄부터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더니 여름엔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더라”며 “민둥산역은 매년 억새 축제 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주민들만 이용하는 조용한 역이었는데, 올해는 계절이 따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 민둥산은 억새 철이 오기도 전에 '돌리네'(1시 방향)를 보려는 이들이 줄지어 산에 오른다. 은빛 억새 옷을 갈아입기 전 민둥산은 바람이 쉬어가는 천상의 낙원 같다. 지난 1일 가족과 함께 민둥산을 찾은 이채현·수영씨가 돌리네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당일치기 민둥산 철도 산행을 계획한다면 민둥산역행 기차표를 끊는 것부터 시작이다. 서울 청량리역과 정선 민둥산역을 하루 10~12대(편도 5~6대)가 오간다. 오전 7시 34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10시 46분쯤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민둥산 등산만이 목적이라면 9시 55분에 출발하는 열차도 노려볼 만하다(9월 열차 시각 기준).

지난 1일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잇는 ‘itx마음’이 개통하면서 1박 2일 여행객들에겐 열차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덕소, 양평, 원주, 제천, 영월, 예미를 지나는 3시간여의 기차 여행은 지루하지 않다.

초가을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몇 개인지도 모를 터널을 세다가 지칠 때쯤 민둥산역에 닿는다. 호수 같은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을 지나기도 하고, 영월쯤 접어들어선 시골길, 민가를 가까이 두고 달리기도 한다.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5개의 등산 코스 중 철도 산행객들이나 걷기 여행객들이 출발점으로 삼기에 만만한 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출발한다. 민둥산역에 내려 직진해 15~20분 정도 걸으면 증산초교다. 민둥산역에서 증산초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하나 배차 간격이 길다.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는 다시 3개의 선택지가 있다. 완만한 경사의 편도 3.2㎞ 길이 무난하다. 왕복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등산로 초·중반에는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숨이 찰 때쯤 완만한 구릉지대가 이어져 걸을 만하다. 일부 구간은 좁은 오솔길이어서 마주 오는 탐방객과 약간의 ‘사인’이 필요하다.

아직은 녹음이 다 가시지 않은 산 속 나무 그늘을 걸어 오르다 보면 이따금 바람이 등 떠밀어주듯 시원하게 불어온다. 1시간쯤 걸었을까. 그늘이 사라지며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짙은 녹음이 한풀 꺾여 너그러운 색감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산에 이제 막 키를 키운 억새와 야생화가 마중 나온다.

가파른 계단을 오를수록 민둥산의 능선이 훤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따금 ‘나 홀로 나무’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국적인 풍광에 그만 눈이 번쩍 뜨인다.

민둥산 정상부에 서면 여기저기서 “돌리네다” 소리가 들린다. 정상에 닿기도 전에 돌리네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촬영하려는 줄부터 만난다. 눈앞으론 제주의 오름을 닮은 초원이 펼쳐진다.

꽃향기와 풀냄새가 뒤엉킨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면 함백산, 지장산, 태백산, 가리왕산, 백운산, 노추산 등이 둘러쳐 있다. 오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하는 풍경이다. 

민둥산 정상부 능선을 그대로 비춰내는 '돌리네'. 지름 50여 m 정도의 물웅덩이에 비친 반영(反影)이 마치 민둥산의 자화상 같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자리한 동그란 ‘물웅덩이’ 돌리네는 7부 능선에 자리한다. 멀리서 보는 것도 신비롭지만, 산 능선을 비추는 반영(反影)도 아름답다. 한 사람이 지날 수 있을 만한 좁은 풀숲을 걸어 내려가면 돌리네가 간직한 비밀스러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차를 이용하는 이들은 ‘능전마을 주차장’이나 ‘발구덕쉼터’ 등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애용한다. ‘짧고 강렬한 코스’를 원한다면 발구덕쉼터에서 직진해 오른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구간을 거쳐야 해 등산화는 필수.

가파른 산길을 따라 30여 분 오르면 돌리네 부근에 닿는다. 800m대 고지에 자리 잡은 발구덕마을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속 핫플이 된 돌리네 외에 이곳 사투리로 “구데이(구덩이)”가 7개 이상 있다.

‘발구덕쉼터’를 운영하는 토박이 주민 박재홍(67)씨는 “원래는 발구덕마을에는 여덟 개의 구데이가 있다고 해서 ‘팔구데이(팔구덩이)’라 불렀는데 ‘발구덕’으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구덕마을 일대엔 윗구뎅이, 아랫구뎅이, 능정(능전)구뎅이, 굴등구뎅이를 비롯해 소가 빠졌다고 해서 소(쇠)구뎅이, 큰솔밭구뎅이 등 구덩이가 산재해 있다.

7부 능선의 돌리네는 삿갓을 뒤집어 놓은 모양을 닮았다하여 ‘삿갓 구뎅이’라고도 불렀단다. 돌리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숨어 있는 구덩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억새 축제(9월 22일~11월 5일 예정) 기간에는 차량을 통제하기에 발구덕쉼터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능전마을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후 입산 통제 기간 등을 제외하고 차로 오를 수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원점 회귀 코스를 택하지만, 증산초교에서 출발해 발구덕마을을 거쳐 다시 증산초교까지 돌아가기도 하는데 서너 시간 이상은 걸린다. 체력과 상경길 열차 시간을 고려해 코스를 짜는 게 현명하다.

/ 출처 : 조선일보 2023.9 박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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