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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삼척 38번국도-대이리 고무능리 대금굴 너와집 환선마을

by 구석구석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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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 대금굴 대이동굴관리소 : 033-541-9266, 7600

 영동고속국도를 이용해 강릉까지 간 다음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동해시까지 간다. 이후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가다가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 방향으로 우회전해 약 20㎞쯤 가면 신기에 이른다. 여기서 우회전. 7㎞쯤 더 가면 환선굴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에서 약 20m쯤 올라가면 왼쪽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 약 5분쯤 더 오르면 대금굴관광센터 건물이 나타난다.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에 위치한 덕항산은 일찍이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울창한 숲과 이른바 ‘물골’이라 이름 붙여질 정도로 풍성한 물빛이 고운 계곡으로 그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덕항산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바로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와 독특한 생김새로 유명한 ‘환선굴’이었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내부 140m지점까지 들어가는 이색적인 체험으로 개방 전부터 화제

하지만 이제 물골과 덕항산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줄 새로운 주인공이 나타났다. 환선굴 인근에 위치한 동굴로 환선굴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껏 접근이 불가능했던 동굴 중의 하나였던 대금굴. 그 대금굴이 이제 막 세상 밖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일대는 동굴의 고장이다.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환선굴을 비롯해 관음굴·사다리바위바람굴·양터목세굴·덕밭세굴·큰잿굴 등 석회동굴이 곳곳에서 ‘지하 궁전’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환선굴 매표소에서 환선굴 방향으로 약 50m쯤 올라가면 왼쪽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환선굴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류하는데 수량이 어림잡아도 환선굴에서 흘러드는 물의 두 배는 넘어 보인다. 그래서 이름도 물골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아이러니하게도 물은 딱 한 곳에서 쏟아진다. 그 출발점이 대금굴이다. 거리도 매표소에서 1㎞가 채 되지 않는다. 굴이 개발되지 않은 4~5년 전까지만 해도 ‘굴이 있을 것’이란 예상만 있었을 뿐 규모나 성격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가파른 절벽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질 뿐 다른 입구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절벽의 구멍에서 쏟아지는 물의 양이 웬만한 폭포를 연상시킬 만큼 많았다.” 안준일 삼척시 계장(동굴 기획 담당)의 설명이다.

그런데 막상 개발에 착수하면서 물이 흘러나오는 수로를 파들어간 끝에 140m 지점에서 석회동굴을 만날 수 있었다. 2000년 탐사를 시작한 후 3년 만인 2003년 동굴의 존재를 확인했고. 2004년 공사 시작 이후 3년 만에 개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소요된 공사비만도 170억원에 이른다.

매표소에서 약 5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가면 2층 목조 건물인 대금굴관광센터를 만난다. 삼척시는 관광센터에서 동굴까지 610m 길이의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42인승의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을 동굴 입구를 지나 지하 광장까지 안내할 예정이다.


물골의 하늘빛은 푸르기도 하지

서울에서 자동차로 4시간, 그 긴 시간 동안 차 안에 갇혀 있던 몸이 으드득- 소리를 내며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할 때 즈음 대금굴 매표소 앞에 도착했다. 차를 벗어난 시선을 사로잡는 건 어디를 보아도 짙은 녹음이 눈부신 산과 숲 그리고 청량한 느낌의 계곡들이다.

이곳이 바로 혹자는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부르는 덕항산이다. 초여름의 푸름이 이럴진대 계절이 농익어갈수록 그 짙음은 더해져만 간다고 하니 새삼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경탄의 한숨이 쏟아진다. 완만한 등선으로 시작해 그 끝이 하늘에 닿을 듯한 산비탈을 눈으로 훑는데 몇 줄의 선이 새삼 눈에 띈다. 바로 대금굴로 향하는 모노레일 ‘은하철도 대금호’가 지나갈 경로인가 보다.

대금호를 타기 위해 매표소를 지나 약 5분 동안 걷다 보니 환선굴과 대금굴이 나눠지는 사잇길이 나타난다. 대금굴로 향하는 길을 표지한 통로는 마치 이곳이 동굴의 고장임을 표시하는 양 커다란 박쥐모양의 지붕을 얹고 있는 다리다. 다리를 통과하니 마치 펜션처럼 보이는 커다란 너와지붕의 건물이 눈에 띈다. 대금굴 관광센터다.

종유석, 석순, 베이컨시트, 석회화단구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한곳에 형성된 대금굴 내부/주간동아

짙은 갈색의 나무데크 길을 따라 대금굴 관광센터 건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수목원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낙엽송 사이로 길이 난 나무데크의 종착점이 바로 대금굴 관광센터다. 센터에 도착했지만 대금호를 타려면 족히 2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단괘열차, 즉 모노레일인 까닭에 앞서 출발한 열차가 돌아오길 기다려야 한단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대금굴 관광센터 로비에는 대금굴과 관련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고, 대금굴 관광센터의 앞쪽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에는 물레방아, 너와지붕을 얹은 정자가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초여름의 녹음을 만끽하며 계곡의 물소리와 파란 하늘빛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새도 없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모노레일은 즐거위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안내 멘트에 따라 대금호 승차장으로 향하니 자그마한 열차가 이미 도착해 있다. 각각 14인용인 3량이 엮여 ‘대금호’라 이름 붙여진 이 열차가 바로 대금굴까지 우리를 안내할 모노레일이다. 안내를 맡은 투어가이드가 연신 주의를 시킨다. “돌아오는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는 못 타니까 명심하세요.” 한 번에 42명씩 승객을 꽉 채워 운행되는 까닭에 돌아오는 열차시각을 놓치면 다음 열차라 해도 얻어 탈 수 없다는 얘기다. 

그 외, 동굴의 아름다움을 손상시키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섣불리 동굴의 종유석에 손을 대지 말라는 주의를 들으며 대금호에 올랐다. 비록 옆에 앉은 사람과 바짝 붙어 앉아야 할 만큼 비좁은 좌석에 채 설 수 없을 정도의 협소한 공간이지만 앞뒤, 좌우로 크게 뚫린 유리창을 통해 어느 좌석에 앉아도 충분히 장관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시야가 확보되어 있는 대금호가 “출발합니다” 소리와 함께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승차장을 벗어나 대금굴로 향하는 길이는 총 610m, 그 중에서 470m는 동굴 입구로 향하는 산길이고 나머지 140m는 동굴 안쪽까지 연결된 길이라고 한다. 승강장에서 동굴 내부에 설치된 ‘대금역’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7분여. 동굴탐험은 둘째치고라도 그 짧은 시간에 맛보는 모노레일은 꽤 이색적인 느낌이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맑은 계곡과 푸른 숲의 절경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니 더욱 장관인데다 넓은 창으로 바로 펼쳐 보이는 풍경들은 마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은하철도처럼 레일 없이 바로 하늘로 둥실 떠오른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느린 속도와 상관없이 약간의 스릴감도 느껴질 정도다. 눈앞의 절경들과 스릴감을 만끽하고 있노라니 어느새 열차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접어든다.       

 억년의 시간이 빚은 자연의 예술품, 동굴

140m의 수로형 인공터널을 통과해 ‘대금역’에 내렸다. 어두운 동굴 여기저기에 아스라한 조명이 비춰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동굴 탐험의 시작이다. 동굴은 크게 ‘폭포 및 광장 지역’과 ‘종유석 지역’ ‘호수 지역’으로 나뉘는데 투어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1200여 m에 달하는 동굴 관람 코스 전체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여다.

동굴 관람로의 길이는 약 1225m. 통로의 90% 이상을 인공 구조물로 조성. 관람객이 땅을 밟지 않아도 동굴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발과 관람 등에서 발생할 동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로는 모두 계곡 위에 설치됐다. 발 아래 물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승강장인 ‘대금역’에서 내리자마자 귓전을 때리는 물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려보니 높이 8m에 달하는 거대한 비룡폭포가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새삼 별세계에 온 듯한 실감이 나는 장관 중의 장관이다. 여느 동굴과 달리 유난히 물이 많아 '물길동굴'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그 명성 그대로, 조금 일찍 찾아온 초여름의 무더위에 지쳤던 바같세상과 달리 촉촉한 물기 어린 서늘함이 느껴지는 것도 별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고조시키는데 한몫한다.

폭포를 뒤로 발걸음을 설치된 통행로를 따라 옮기니 새삼 인간은 참으로 하잘것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일행들의 입에서도 저마다 “하아~” 하는 경탄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그 어떤 인위적인 힘도 가해지지 않은 기기묘묘한 형상들을 하고 있는 다양한 종유석들이 은은한 조명 아래 빛을 발하고 있고 철제난간 밑으로 형성된 맑은 물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함을 자아내며 굽이굽이 흐르고 있을진대.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모습이 없다.

어느 하나 신기하지 않은 풍경이 없다. 기둥 모양, 표주박 모양, 커튼, 모래시계 모양… 아니, 인간의 언어로 그 모양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저 아름답고 멋진 온갖 모양이라고만 표현하자. 온갖 종유석과 석순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하여 한 장소, 한 장소에 다다를 때마다 투어가이드의 친절한 상세 설명이 뒤따르지만 실로 동굴 그 자체에서 느끼는 경이로운 감동은 그 어느 설명도 필요 없을 정도다.              

 인간의 짧은 생명에서 느끼는 피로감 따위는 이 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동굴의 아름다움 앞에 서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종유석의 신비에 대한 감탄이 채 끝나지 않을 무렵 눈앞에 새로이 등장한 것은 바로 깊이 10여m 이상에 달하는 깊고 깊은 동굴 내 호수. 폭 30m, 길이 60m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는 그 고요함이 오히려 외경의 대상이 될 정도로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그렇게 경탄에 경탄을 거듭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다시 처음의 폭포와 인공터널이 발걸음을 반긴다. 어느덧 90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난 모양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인공터널을 벗어나니 처음보다 더 파래진 하늘과 숲이 보인다. 조금 전의 동굴 탐험이 마치 선계(仙界)의 그것이었던 양 아스래져 간다. 다시 평범한 일상과 마주할 속세로 돌아온 것이다. 

Check Point 1. 절경 하나 - 황금빛 동굴, 대금굴

대금굴(大金窟)이라는 이름은 명칭 공모를 통해 탄생된 이름으로 그 뜻은 바로 ‘큰 황금빛 동굴’이란 뜻이다. 특히 동굴방패, 동굴진주, 백색유석, 곡석 등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분포한 대금굴 종유석 지역에는 커다란 종을 닮아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종유석부터 3~5m에 달하는 거대한 막대 석순 등이 장관을 펼친다. 그 중에서도 대금굴이라는 명칭과 꼭 어울리는 2m 높이의 커튼형 황금빛 종유석은 놓치면 후회할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다. 

물골동굴에서 일반공모를 거쳐 대금굴로 명칭이 변경

 Check Point 2. 절경 둘 - 동굴 안 거대 폭포, 비룡폭포

대금굴에는 총 4개의 폭포가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5m 높이의 비룡폭포가 마중한다. 도대체 동굴 어디에 이런 거대한 물줄기를 자아내는 물길이 자리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우렁찬 폭포수를 내뿜는다. 내리치는 폭포수 소리에 웬만한 대화소리가 묻힐 정도다. 바깥 속세의 더위에 한껏 달궈진 피부에 스치는 물방울이 짜릿하기까지 한 비룡폭포의 절경은 그 웅장한 폭포 뒤에서 용이 아니라 신선이 튀어나와도 별반 놀랍지 않으리라 생각될 정도의 이채로운 풍경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포토 포인트이기도 하다. 폭포수는 5억 4000만년 동안 동굴 내부의 ‘조경’을 마치고 세상 밖으로 나서는 것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약 2m 높이의 종유석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천장에서 아래로 축축 늘어진 종유석은 마치 커튼을 드리운 듯하다.

커텐종유석/일간스포츠

Check Point 3 대금굴에 가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것

첫 번째, 대금굴에는 하이힐을 신고 들어갈 수 없다. 비탈도 비탈이려니와 일단 모든 통행로가 작은 구멍이 숭숭 뚫린 철제통행로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은 아예 입구에서 통행이 금지 당한다. 결국 모노레일을 타고 가서 승강장에서 다른 모든 이들이 투어를 마칠 때까지 한 시간 반 동안 꼼짝없이 머물러야 한다.

두 번째, 대금굴은 천연자원인 동굴 보호를 위해 하루 출입인원을 철저히 제한함을 알아두자. 42인승 모노레일에 맞춰 40명 단위로 팀을 구성한 뒤 동굴 내에서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3팀이 움직이게 되는데, 하루 최고 관람객이라고 해봤자 720명이 전부다. 이 또한 모두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객을 받으니 대금굴을 관람하고 싶다면 미리 인터넷 (http://www.samcheok.go.kr)을 통해 예약해야만 한다. 현장에서의 티켓판매? 절대 없다.  

대금굴 매표소 옆에 위치한 이주일식당은 먼저 그 특이한 이름 때문에 시선을 끈다. 딱히 식당 모양인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시골집 앞에 놓인 너른 평상과 얼기설기 아무렇게나 만든 듯한 모양새가 오히려 자연미를 더하는 나무탁자와 나무의자가 이 식당의 전부다. 아무렇게나 걸려 있는 간판에 촌두부, 산채비빔밥, 산채라면 등의 메뉴 몇 가지가 적혀있을 뿐 딱히 메뉴판도 없고 친절한 종업원도 없다.

주문은 활짝 열린 부엌으로 가 일하는 주방 아주머니들께 직접 해야 하고 메뉴를 가져다주면 그 이후에 반찬 추가나 수저 추가도 웬만하면 직접 움직여서 가져가 먹어야 하는 반셀프 식당인 셈이다. 원래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가 운영하는 곳으로 팔순이 넘은 듯한 할아버지의 퉁명스러워 보이는 얼굴이 이 집의 간판인 셈이다. 나오는 메뉴도 소박하다.

산채비빔밥이래야 그저 콩나물, 고사리, 시금치에 산나물 몇 가지가 더한 것뿐이고 반찬도 어디서나 보는 흔한 나물반찬 몇 가지뿐이다. 촌두부라 이름붙인 메뉴도 마찬가지다. 직접 집에서 만든 손두부와 묵은지와 간장 종지 하나가 전부다.

근데 이 소박한 메뉴들이 눈앞에 따악 펼쳐진 덕항산의 풍경과 어울려 진수성찬 못지않은 비범한 맛을 자랑하니,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다. 어디서나 맛볼 수 있을 듯한 메뉴에 반찬들이지만 잘 익은 묵은지와 어울린 촌두부는 물맛 좋은 고을, 별미음식 많다는 소문 그대로 입안에 착 달라붙는 감칠맛을 자랑한다. 게다가 다른 관광지의 음식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도 이 집만의 장점이다. 

대금굴 가는 38번국도 변의 ’부일막국수(033-572-1277)’는 전통적인 영동지방 막국수의 맥을 잇고 있다. 메밀과 전분을 반반씩 섞어 가늘게 즉석에서 뽑는 이 집의 막국수는 면이 쫄깃하고 멸치 육수가 시원해 여름철 별미로 인기다. 특히 막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겉절이식 하얀 배추김치와 얇게 저민 무김치는 담백하면서 시원한 맛이 막국수의 면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대이리 너와집 전통마을  

태백산맥 첩첩산중 속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는 전통 너와집이 자리잡고 있다. 옛날에는 꽤 큰 마을이었지만 이웃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이제는 서너 집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이리 마을은 한겨울 햇발이 노루꼬리처럼 짧고, 추위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가마솥에 쇠죽을 끓여 온돌방을 뜨끈뜨끈하게 데우고, 관솔로 불을 지피면 혹독한 추위는 더이상 없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주위의 인심도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너와집은 200년 이상 자란 소나무 토막을 세워놓고 도끼로 쪼개 널판지로 만든 다음 나뭇조각으로 지붕을 얼기설기 얹은 집. 이 널판지들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하기 위해 군데군데 돌을 얹어 놓는다. 너와 한 장의 수명은 대략 5년 내외지만 보통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썩은 것을 갈아내고 새것으로 바꾼다. 너와집 방안에 들어서면 포근하고 안온하기가 이를 데 없다. 특급호텔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에는 굴뚝으로 빠지지 못한 연기가 너와 사이로 뿜어져 나와 지붕에 불이 붙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소나무 판자로 만든 너와 사이 사이에 틈새가 있어 환기가 잘되고 연기도 잘 빠져 나간다. 단열효과도 뛰어나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눈이 소복히 쌓인 전통가옥의 처마 밑에 앉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옛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어떨까. 두터운 나무껍질이나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붕을 얹은 너와집마루에 앉아 지나온 일들을 서로 나누다보면 하루해가 짧기만하다.

1박 2일 코스로 안성맞춤. 삼척시내에서 태백방면으로 가다 환선굴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을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므로 이 곳을 찾을 때에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료 - 일간스포츠 박상언기자 / editor 박상준 writer 김성주 photographer 유민재 

 

고무능리 94 환선마을 / 부녀회 033-541-4800

신기면 소재지로부터 서쪽으로 약 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43가구 1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형적인 산촌마을로 동양최대의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 6km전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이계곡, 무릉천이 백두대간, 문무산과 맞물려 산촌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연간100만명 관광객에 이르는 역사기행코스인 동양최대의 환선굴 문전 마을로서, 산자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환경친화적인 강원산간 전통마을을 복원한 마을이다. 2002 ~ 2005년까지 시지원사업으로 아름마을가꾸기사업(환선휴게소 및 굴피민박촌 등 허브마을 조성)을 추진하여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농촌체험과 휴양공간을 제공하는 가족단위의 휴양지이다.

* 체험거리-도라지·더덕 등 약초캐기, 감자 및 옥수수삶아먹기, 엿술 시식, 맨손 산천어·민물고기 잡기 * 계절별 프로그램
봄 - 산나물 채취 ,약초차 만들기
여름 - 옥수수따기 ,감자캐기 ,개울가 물놀이, 캠프파이어
가을 - 도라지캐기, 더덕수확체험 등 약초 캐기
겨울 - 얼음썰매타기, 팽이치기 ,눈썰매타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농산물 직거래 - 도라지, 산나물, 토종닭, 옥수수 감자, 밤, 토종장(고추장,된장,막장), 메밀·수수등 잡곡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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