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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유강원

by 구석구석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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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매일 밤 10시까지 ‘한여름 나무그늘 축제’가 열려 영화, 연극, 음악회, X-게임 시범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축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저녁 8시30분 야외음악당에서는 최신 개봉영화를 보며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관람료는 공원 입장료(어른 9백원, 어린이 무료)에 포함된다. 8월29일까지. 문의 02-450-9306~8, www.childrenpark.or.kr  

여성동아 2007년 5월호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날이면 빼놓지 않고 가는 곳 중 하나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갈 곳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요즘에야 옛날처럼 떼로 몰려들지 않지만 여전히 어린이대공원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가득하다. 벚꽃을 비롯한 꽃들이 곱게 피어나는 4~5월엔 아예 교통대란이 일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런 대공원엔 현재 식물원, 동물원, 잔디광장, 놀이동산, 수영장, 스케이트장, 자연학습장, 가족공원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애니스토리(동물공연장), 테마 동물원(열대동물관, 바다동물관, 들새장, 물새장 등)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어린이대공원에는 총 4곳의 출입구가 있다. 세종대학교 맞은편에 정문이 나 있고 그 반대편,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쪽에 후문이 나 있다. 그리고 정문 왼쪽 300m 지점의 실외 수영장과 롤러스케이트장 쪽에 정문 주차장과 함께 문이 하나 더 있고, 공원 오른쪽 건국대학교 입구, 어린이회관과 연결되는 쪽에 구의문이라는 문이 또 하나 있다. 

지하철 7호선 1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정문을 들어서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연못을 지나 하얀 모자상이 여럿 있는 분수대를 보게 된다. 봄이면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 올릴테지만 지금은 썰렁한 느낌이다. 이 곳을 로터리 삼아 길은 동·식물원과 놀이동산 쪽으로 갈려 나가는데, 왼쪽 길로 곧장 나가면 울창한 벚나무 터널을 지나 후문으로 이어진다. 이 벚나무 터널은 4월이면 하얀 꽃 터널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데, 야간개장 때면 벚꽃이 하얗게 나비처럼 날려 가히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4월의 풍경 못지 않게 아름다운 설경을 뽐내기도 한다.

벚나무터널

너머 아주 큰 잔디밭에선 늘 가족놀이가 한창이다. 눈이 내릴 때에는 잔디밭이 온통 눈으로 뒤덮혀 사진 찍기, 눈장난으로 경쾌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 언덕배기 사잇길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아이들이 어느 곳보다 좋아하는 놀이동산.

주말이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 속에서 내지르는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하다. 타 놀이공원에 비해 시설은 좀 뒤지지만 모든 이용료(6백~2천5백원)가 저렴하고 혼잡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들러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기에 좋다.

교양관에서 강소천 문학비와 어린이 헌장비, 어린이 헌장시를 둘러 본 후, 만나게 되는 곳이 식물원. 온통 유리로 만들어진 벽 속에 사시사철 초록의 푸른 잎이 자란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품종도 많지 않지만 2층 높이의 천장에 닿을 만큼 높이 자란 바나나 나무가 눈길을 끄는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금 가면 금유 등 몇 점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어 봄기운도 만끽할 수 있고, 좋은 나무 냄새도 맘껏 맡을 수 있다.

식물원을 보고 난 뒤에는 식물원 건물 2층에 있는 민속전시실도 가 보기를 권한다. 각종 장신구부터 청화백자, 물레, 화폐, 조개껍질, 측우기, 악연 등 민속품이 어느 곳보다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칠 수 있다. 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걸려 있는 단원 김홍도의 여러 풍속화를 보는 재미도 만만찮다.  

식물원을 나와 식물원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음식과 차를 마실 수 있는 팔각당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동물원이 있다. 과천 등지의 본격적인 대규모 동물원에 비할 만큼은 아니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서 원숭이의 재주를 구경하거나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감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오래된 활엽수가 드문드문 심어져 있는 사슴우리는 볼 만하다. 넓은 공간에서 뛰노는 사슴의 모습이 자유로워 보이고 철망 앞까지 다가서는 커다란 눈망울이 순진하기만 하다. 또한 애니스토리 동물공연장에서는 침팬지와 물개쇼 공연이 매일 펼쳐지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즐겨하는 공연이다.

여기서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볼거리 여행은 끝난다. 하지만 어린이대공원의 진짜 즐거움은 환경친화적인 가족공원에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공원 산책로는 잘 단장돼 있다. 벚나무 2천여 그루가 심겨져 있는 산책로 외에 식물원 앞 강소천의 시비 뒤로 펼쳐져 있는 물레방아 연못이나 구의문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편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책로, 조만식 선생상 앞 광장이 운치있다. 특히 좁다란 개울이 흐르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강소천 시비 뒤 연못은 마주 보이는 정자에 앉아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수족관같이 변하게 될 북극곰·물범 우리

물범과 북극곰 등이 있는 동물원의 바다동물 우리는 '수족관 수준'으로 좋아진다. 지금처럼 바깥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외국 동물원처럼 물속에서 헤엄치고 먹이 먹는 모습을 유리벽을 통해 보면서 한편으로 위에서도 내려다볼 수 있도록 2층 건물로 만든다. 이렇게 사육환경이 좋아지면 암수 한 쌍의 북극곰이 '2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어린이대공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팔각당은 국산 만화캐릭터의 전당으로

 어린이대공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상징이었던 '팔각당'은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전당으로 새롭게 바뀐다. 팔각형 정자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이곳은 원래 레스토랑으로, 동물원과 놀이동산을 오가던 가족 방문객들이 꼭 들러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던 장소였으나, 계약기간이 끝난 업소들이 나간 지금은 리모델링을 위한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팔각당 3개 층에는 캐릭터 전시관과 공연 소극장, 판매점 등이 들어서고, 엘리베이터도 놓인다. 많이 훼손된 한옥 단청도 말끔히 손본다. '똘이장군'이나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머리 희끗한 어른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캐릭터부터 '뽀롱뽀롱 뽀로로'처럼 요즘 꼬마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끄는 캐릭터까지 모두 들어선다. 후문에서 팔각당에 이르는 길에는 인공폭포를 새로 놓고, 기존 명물인 터널분수도 새로 정비한다. 

 어린이공원내 유강원

 조선 제27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순종의 황후 순명효황후의 능이었던 옛 유강원 터에 남아 있는 왕릉 석조각들이다. 순명효황후는 민태호의 딸로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순종이 임금이 되기 전 1904년에 사망하여 유강원에 묘소를 마련하였다가 순종이 세상을 떠난 1926년에 지금의 유릉에 옮겨와 함께 모셔졌다. 그 뒤 순종의 계비인 순정효황후가 사망하자 이 또한 함께 모셔져 있다.

순명효황후의 능을 마련하였던 유강원 터에는 능 주위에 세웠던 20여 기의 석조물이 남아 있다. 석등을 비롯하여 문인석과 말, 양, 호랑이 등 동물을 조각한 것 등 매우 뛰어난 조각 솜씨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조선 말 왕실의 석조각으로 중요하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워커힐까지 걷기 

9.5㎞ / 2시간 40분 /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

-떠나기 전에: 어린이대공원 곳곳에 화장실이 있다. 워커힐 쪽의 경우, 아차산 생태공원 위쪽에 한 군데만 있다. 도시락을 준비해 어린이대공원에서 먹는 것도 좋겠다. 

 ① 아차산역(어린이대공원 후문)~장승촌(1.2㎞/20분)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를 나와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들어선다. 입구에서 어린이대공원 지도를 한 장 챙기자. 왼쪽에 서 있는 공원 안내문을 지나 산책길 표지판이 나오면 왼쪽으로 꺾는다. 왼쪽에 파란색 ‘돔’형 지붕과 테니스장이 보이면 비닐하우스 옆 좁은 길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돌면 영농장(자연학습장) 표지판이 있다. 개나리 사이로 걷는 산책로 시작. 걷다 보면 장승촌 입구를 만난다.

② 장승촌~동물공연장(0.7㎞/15분)

장승촌은 콩쥐팥쥐, 금도끼 은도끼, 햇님달님 등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승, 귀여운 열두띠 동물 장승이 곳곳에 서 있는 소박하고 귀여운 미니 공원. 장승촌이 끝나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면 왼쪽에 동물 공연장이 보인다. 

 ③ 동물공연장~생태연못(0.6㎞/10분)

동물공연장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걸으면서 사슴사(舍)에서 꽃사슴을 구경하고 독수리사를 지나친다.

④ 생태연못~코끼리공연장(0.8㎞/15분)

어린이회관을 왼쪽에 두고 나무 계단을 따라 동산으로 올라 왼쪽 길을 따라가면 작은 대나무 숲이 있다. 개나리, 벚꽃이 어우러진 제법 비밀스러운 산책로. 내려오면 어린이대공원 정문이 나온다. 정문 옆으로 연못을 따라가다 계단을 내려서면 코끼리 공연장과 매점이 보인다.

⑤ 코끼리공연장~대공원 후문(1.5㎞/ 25분)

코끼리공연장을 왼쪽으로 두고 죽 걸어가다가 왼쪽에 미니 축구장이 나오면 오른쪽 샛길로 들어선다. 소란함이 싹 가셔 조용하다. 곧 오른쪽으로 팔각당, 왼쪽으로 놀이동산이 보이면서 후문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아차산역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 어린이대공원 입장은 무료. 오전5시~밤10시, www. childrenpark.or.kr

⑥ 대공원 후문~광나루역 방향 언덕길(1.5㎞/25분)

아차산역에서 오른쪽 광나루역 쪽으로 가다가 건널목을 건너 계속 직진한다. 구의동 마당마을 정자와 ‘과거를 묻지 마세요’ 노래비를 지나간다. 머리 위 고가차도를 지나자마자 교각 왼쪽의 작은 계단을 올라가서 뒤로 돌면 구의고가차도를 따라 워커힐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

⑦ 구의고가차도~아차산생태공원(0.5㎞/10분)

걸어가다가 아차산생태공원이 보이면 길을 건너 보행자 도로를 이용, 워커힐 쪽으로 간다.

⑧ 생태공원~워커힐 입구(1.2㎞/20분)

바닥에 나무를 깔아 놓은 보행자도로로 걷는다. 돌담에 워커힐 간판이 보이면 다시 길을 건너 이번에는 보도블록을 깐 보행자도로를 따라 워커힐 입구까지.

⑨ 워커힐 입구~광나루역(1.5㎞/20분)

워커힐호텔 본관 건물이 나오기 전 주차장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돌자. 워커힐호텔 정문을 통과하지 말고 한 번 더 오른쪽으로 돌면 워커힐 아파트로 들어서는 길이다. 아파트 주민만 이용하는 한가로운 길에 서 있는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이 보기 좋다. 내리막길을 죽 따라가면 아파트 정문, 정문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광나루역이다. 

/ 자료 - 조선일보 전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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