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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청양 장곡리 장곡사 산꽃마을 칠갑산자연휴양림

by 구석구석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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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금리 칠갑산산꽃마을 041-944-2007 www.sankkot.com

산꽃마을은 39가구 90명이 채 안되는 주민이 가족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금리의 농산촌 마을이다. 쇠밭(金田)으로 불리는 1반과 너른밭(廣田)으로 불리는 2반의 두 개 반으로 구성된 광금리의 주민들은 지금도 ‘쇠밭’이니 ‘너른밭’이니 하는 옛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동으로는 월봉이 서로는 청수봉이 그리고 관모봉과 말봉이 각각 마을의 남북을 에워싸고 있어 어머니 품에 안긴 듯한 아늑함이 감도는 마을은 삶의 터전과 전통 문화를 소중히 지켜나가는 산꽃마을 주민의 훈훈한 인정이 피어나는 곳이다.

마을 복판에 조성된 연못에 연꽃이 피는 산꽃마을은 꽃을 주제로 삼아 산림청 산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꽃사탕 만들기, 야생화 화분만들기, 화전 만들기, 꽃 염색, 소달구지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진다. 전국 제일의 명산지로 유명한 청양 구기자와 칠갑산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고 표고버섯과 밤, 맵기로 소문난 청양고추 등의 농산물이 주민의 땀과 정성으로 생산되고 있다.

* 꽃체험 : 산꽃음식체험, 꽃누르미체험, 꽃염색체험
* 농촌체험 : 토종벌체험, 누에체험, 농산물 수확체험, 수수빗자루 만들기, 소달구지 타기, 미꾸라지 잡기
* 향토음식체험 : 부각만들기, 뽕잎 수제비, 하루나 김치

36번 국도를 벗어나 645번 지방도를 달리면 길가에 장승이 서있다. 이곳에서 장곡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 한 가운데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있어 장곡리가 매우 유서 깊은 마을임을 알게 한다.

장곡리 느티나무 / 변종만

 장곡사(대치면 장곡길 241)를 찾아가는 길은 산을 반 바퀴나 돌아가는 길이어서 산세를 어림해볼 수 있었다. 차가 달리는 도로 왼편으로 굽이굽이 이어진 산줄기와 골짜기들이 아기자기한 풍경이었다.



등산은 장곡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은 후 시작했다. 주차장이 넓지는 않았지만 역시 평일이어서 텅 빈 주차장에는 우리들이 타고 온 승용차 외에 단 한 대가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주차장에서 장곡사 가는 길에 칠갑산 장승공원을 지난다.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청양군에서 조성한 장승공원은 테마공원으로 전국 최대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비롯해 청양마을장승, 시대별장승, 창작장승, 외국장승 등 장승 200여점과 장승체험관이 있어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명소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공자님 말씀이나 각 방위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오방장승을 돌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인근의 식당 앞에 있는 나무조각품들도 눈길을 끈다.

"장곡사는 내려오는 길에 들러 살펴보기로 할까?"

일단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로 했다. 차를 이곳에 세워놓았기 때문에 하산도 어차피 이곳으로 할 수밖에 없어서 장곡사는 그때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아니 이런 등산로에 돌계단은 왜 만들어 놓는 거야? 이런 건 없는 편이 훨씬 좋은데 말이야."

등산로는 장곡사입구에서 오른편 산길로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경사가 심하거나 위험한 길도 아닌데 특수 제작한 것 같은 모양의 불럭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오히려 걷기만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단 길도 잠깐이었다. 곧 울창한 숲과 완만한 흙길이 나타났다. 등산로는 계속 그런 길이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숲 속을 흐르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 상쾌함을 더해준다. 그런데 정상이 가까워질 때까지 도무지 전망이 트이지 않는다.

능선까지 울창한 나무들 때문이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어서 바라보이는 것은 오직 산길과 나무들뿐이었던 것이다. 어쩌다 나타나는 돌출된 곳에서만 잠깐씩 진면목을 보여주는 산세가 여간 깊은 것이 아니었다.

"이 산 이거, 높이에 비해서 골이 깊고 굉장히 넓은 산이네."

일행이 감탄을 한다. 흙산에 경사까지 완만하여 등산은 쉬운 편이었지만 바라보이는 산세는 굉장히 넓고 깊어보였던 것이다. 특이한 것은 능선 길에 줄기가 붉은 색이 도는 한솔들이 즐비한 것이었다.

우리들은 곧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달했다. 등산로 주변은 주능선과 합류한 뒤에도 활엽수림이 더러 있긴 했지만 대체로 소나무 숲이 계속되고 있었다. 능선은 완만한 길과 약간의 경사길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정상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높지 않은 산임에도 능선은 꽤 길고 완만하면서도 그런대로 굴곡이 다양하여 지루한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약간 가파른 경사를 올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꽤 넓었다. 정상 표지석이 서있고 주변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도 몇 개 있었다. 정상 등반 기념으로 일행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근처 쉼터에 앉아 간식을 나누어 먹으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정상은 시야가 시원하게 툭 트여 있었다. 우선 서쪽으로 그리 멀지 않게 높직하게 솟은 오서산과 오서산이 거느린 긴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남쪽에 솟은 보령의 성주산도 높아 보인다.

"이 산 안내도 이거 정말 웃기는데. 이쪽으로 와봐."

일행 한명이 우리들을 부른다. 다가가보니 정상 한쪽에는 칠갑산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안내도가 아주 특이했다. 산줄기 능선에 도시의 무슨 거리처럼 지천로, 장곡로, 사찰로, 산장로, 천장로, 도림로 하고 여섯 개의 주능선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었다.

정상이래야 해발 561m, 이 정도 높이의 산은 전국에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이 산은 그 높이와는 아주 다른 특이한 지형을 갖고 있었다. 높이에 걸맞지 않게 커다란 여섯 개의 주능선과 또 그 주능선에서 뻗어나간 작은 능선들을 줄줄이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산은 높이보다는 방대한 면적과 능선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심산유곡으로 이루어진 산이었다. 그래서 이 산의 정상에 올라 다섯 골짜기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내려다보면 그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숲 향기가 어느 산보다도 향기롭고 시원한 것이다.

장곡사 상대웅전의 가을풍경 / 변종만

또 골이 깊고 방대하여 오랜 옛날 백제가 멸망한 후, 한 때는 백제 부흥을 꾀하던 군대가 은거하기도 했으며, 조선조 말에는 면암 최익현 선생이 일제에 대항하여 의병활동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충절과 의기가 깃든 산인 것이다.

장곡사에 도착하자 일행 한 명이 잽싸게 대웅전으로 뛰어 올라간다.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였다.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지 않게 빨리 기도를 하고 내려오려고 하는 것이다.

"여긴 대웅전이 두 개야. 그건 하대웅전이고 저 위쪽에 상대웅전이 또 있을 걸."

내가 위쪽에 상대웅전이 있다고 가르쳐 주자 그는 위쪽으로 올라간다. 다른 사람들도 곧 뒤따라 올라갔다. 상대웅전 앞에는 수국 한 그루가 탐스럽고 아름답게 꽃을 활짝 피웠다.

▲ 상대웅전 안의 모습과 국보 58호 불상

불교신자인 친구는 법당 안에 있었다. 그 법당 안에는 세 개의 불상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개가 국보 58호인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였다. 이 장곡사는 신라 문성왕 12년(AD 850년)에 보조국사 체징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사찰은 국보 300호 장곡사 미륵불괘불탱화와 보물 162호인 상대웅전, 181호인 하대웅전, 보물 174호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 보물 337호 금동약사여래좌상, 유형문화재 151호 설선당 등 드문 문화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데 이들 중 국보 300호인 탱화는 국립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상대웅전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하대웅전과 다른 건물들이 자리 잡은 모습이 아주 아늑한 풍경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이 사찰은 대웅전이 두 개인 것으로 유명하며 칠갑산을 오르는 신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10월의 장곡사는 단풍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쪽배다. 소슬한 바람에 딸랑대는 풍경소리는 운치 있는 뱃고동 소리다. 장곡사 찾는 길은 그래서 단풍의 파도를 거슬러오르는 길이다.

먼저 까치내를 지난다. 까치내는 금강 최상류 계곡이다. 지천구곡이라는 말이 있다. 칠갑산에서 발원한 물이 장곡사를 돌아 나와 작천, 지천, 금강천의 순서로 흘러내려오며 아홉 굽이의 협곡을 이루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까치내라 불리는 작천과 지천의 물줄기는 층층 기암절벽을 끼고 돌며 맑고 투명한 계류가 흘러 여행객들의 발길이 많이 머무는 곳이다.

그 까치내도 이맘때면 화려한 가을빛으로 치장한다. 까치내 계곡 백사장으로 내려서면 몸의 수액을 있는 대로 끌어올려 마지막 치장중인 단풍과 그나마도 지쳐 바삭바삭 마른 낙엽이 도처에 떨어져 있다.

장곡사

장곡사 입구의 장승공원 위쪽에 있는 토속음식점에서 역시 토속주를 곁들여 비빔밥을 먹었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모두 맛있게 먹는다. 점심 식사 후 국내 최대라는 장승공원을 둘러보고 백제의 고도 부여를 향해 달리는 길에서는 정말 콩밭 매는 아낙네를 만날 수 있었다.

서해안 고속도로-홍성나들목-홍성읍⇒29번국도 ⇒청양⇒36번국도⇒공주대전⇒ 645지방도⇒낙지터널지나서10분거리

 

장평면 화산리 정혜사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 제46대 문성왕 2년(AD 840)에 혜초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東國與地勝覽」엔 칠갑산에「淨慧寺」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이것으로 조선 전기까지 절이 있었고 고려이전부터 고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그후 조선시대를 걸쳐 淨慧寺가 定慧寺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1907년 큰화재로 소실 되고 1908년 월파스님에 의해 지금 정혜사가 재건되었다.이 사찰에는 오세창 선생이 쓴 「정혜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이 정혜사는 대사원으로 소속 암자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지금도 혜림암, 석굴암, 서전암 등이 남아있다.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산 73번지 칠갑산 자연휴양림 041-940-2429, 041-943-4510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입구는 좌로는 벚꽃이, 우로는 녹음이 짙다’
1990년 5월에 개장을 해, 구역면적은 75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500명, 최적 인원은 300명이다. 청양군청에서 관리하며, 청양 자연휴양림이라고도 한다.

충청남도의 알프스라 불리는 해발 561m의 칠갑산도립공원 서쪽 청정 지역에 있으며, 99계곡, 냉천계곡, 강감찬계곡 등을 끼고 있는 휴양림이다. 소나무 숲이 운치 있게 우거져 있으며 송림을 따라 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수련원, 한옥, 원두막, 회의실 외에 다목적 체육시설, 어린이놀이터, 물 놀이장 등의 시설과 전망대, 산책로, 등산로 등이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잔디공원이 있다. 칠갑산 자락에 있는 까치내(작천)유원지는 한국의 명수(名水)로 선정된 맑은 시냇물로 층암절벽 아래를 곡류가 휘감아 돈다. 그밖에 장곡사, 냉천계곡, 천장호수, 구곡지천, 모덕사 등의 관광지가 있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정적인 휴식을 보내고 싶은 이가 있다면 칠갑산 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청양의 ‘청’ 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청양 칠갑산 자연휴양림은 대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울창한 천연 숲을 이뤄 삼림욕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휴양림입구에 들어서면 맨 처음 왼쪽에는 벚꽃, 오른쪽에는 녹색의 숲이 객들을 기다린다. 아담한 동물사육장을 지나 조그마한 광장에 들어서면 온몸을 휘감는 녹색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이 식물들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물질은 부작용 없는 항생제로서 소독작용, 신경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의 작용을 한다고. 조금 더 가면 양옆으로 숲이 펼쳐지고 동화에서나 봄직한 그림 같은 통나무집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한옥형 통나무집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통나무집까지 다양한 집들이 있어 하루 동안 머물며 이슬 머금은 숲과 향기와 함께 아침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부채질한다.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함이 그만인 청정자연휴양림은 쾌쾌한 매연에 찌든 도시인들에겐 최고로 값비싼 보약인 셈.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예전에 비해 한결 편리해졌다. 북공주 정안IC에서 빠져 청양∼예산 방면으로 새로 뚫린 국도를 이용한다. 또 서해안고속도로를 탈 경우엔 광천IC에서 나오면 된다. 장곡사는 청양읍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공주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광대교에서 우회전해 광대리 방향으로 들어간다.
 

/ 오마이뉴스 이승철기자 / 일요신문/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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