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눈부신 신록이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싱그러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봄. 아이들 손잡고 뜻 깊은 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선사시대 유적과 휴전선에 인접한 전망대를 둘러보고 허브를 테마로 한 문화공간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연천으로 봄나들이를 떠나자.
매년 5월 구석기 축제가 열리는 경기도 연천은 최전방 지역이라 멀게 느껴지지만 자유로를 타고 파주까지 가서 37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의정부에서 3번 국도를 따라가면 서울에서 1시간 30분 만에 쉽게 닿는다. 여기에 임진강과 한탄강이 빚어내는 수려한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한 볼거리도 많아 아이들을 동반한 당일코스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재인폭포, 허브빌리지, 숭의전, 태풍전망대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임진강이 굽어보이는 전망 좋은 곳, 숭의전(사적223호)
자유로를 타고 연천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숭의전부터 찾는 것이 순서다.
연천군 미산면 아미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숭의전은 고려의 왕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 한국전쟁 당시 전소된 건물을 73년 현재 규모로 복원했다. 숭의전은 사당 자체보다 사당을 둘러싼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임진강이 굽이쳐 휘돌아나가는 절벽 위에 자리해 전망이 좋을 뿐 아니라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나무 그늘에 앉아 강바람을 쐬기 좋다.
사당에서 아미산 정상까지 운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산 중턱 절벽에 서면 발아래에서 검푸르게 굽이치는 임진강의 물결을 볼 수 있다. 사당 입구에 위치한, 고려시대 태조 왕건이 자주 찾았다는 ‘어수정’이라는 우물도 숭의전의 명물 중 하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명절 외에는 매일 개방한다. 입장료는 무료며, 사당 내에 문화유산해설사가 상주해 원하면 누구든지 숭의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008. 3. 2일 목조 관리소에 불이 나 49.5㎡의 관리소 1동과 내부 집기류를 모두 태웠다. (연천=연합뉴스)
문의 숭의전 관리사무실 031-835-8428
봄꽃 향기가 물씬~ 허브빌리지
국내 최대 규모의 라벤더 꽃밭과 1백여 종의 허브가 자라는 허브가든, 80여 종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 들꽃동산 등 테마가든을 조성해놓은 곳으로 2007년 6월 개장했다. 인위적으로 만든 곳이지만 비탈 등 원래의 지형 그대로를 이용해 만들어 자연미가 살아 있고, 길과 꽃, 건물의 조화가 절묘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관람은 매표소가 있는 정문과 임진강가 절벽 꼭대기에 자리한 허브숍을 잇는 메인 산책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오른쪽으로는 라벤더 꽃밭과 화이트가든·키친가든·스톤가든 등이, 왼쪽으로는 티하우스와 관리사무실·노스가든·들꽃동산·문가든 등이 펼쳐진다.
10여 개 테마 가든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라벤더꽃밭과 화이트가든. 보랏빛 향기가 폴폴 날리는 4천 평 규모의 라벤더 꽃밭에서는 라벤더와 함께 만개한 튤립을 볼 수 있고, 흰색 꽃이 주종을 이루는 화이트가든에서는 임진강과 맞닿은 독특한 연못을 볼 수 있다. 연못가 벤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꽃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크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도예공방과 허브숍도 들러보자. 도예공방에서는 일반적인 도자기 만들기부터 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까지 가능하다. 이벤트 공간인 문가든에서는 주말마다 음악 공연이 열린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1천원이 추가된다. 도예 체험료는 어른 1만5천원, 어린이 1만원.
문의 031-833-5100 www.herbvillage.co.kr
찾아가는 길 숭의전에서 마포교로 돌아나온 다음, 연천·전곡 방향 372번 지방도를 타고 왕징면 소재지까지 간다. 왕징면을 지나 군남·태풍전망대 방향 78번 국도를 타고 5분 정도만 가면 군남면 소재지가 나온다. 허브빌리지는 이곳에서 북삼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북삼교 지나 다리 아래로 P턴 하면 된다. 숭의전에서 20분 거리.
재인폭포…재인의 슬픈 전설 간직한 호탕한 물살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줄을 잘 타던 재인(才人)과 그의 아내, 욕심 많은 사또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는 곳으로 폭포로 가는 길은 가파르다. 한반도에 화산활동이 활발할 때 용암이 흘러가면서 지금의 한탄강을 만들었기 때문. 강으로 내려갈 때까지 굉음이 진동하지만 정작 폭포는 보이지 않는다. 비탈을 내려선 후 좌대가 놓인 상가를 한참 거슬러 올라간 후에야 비로소 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재인폭포의 높이는 18m. 타원형으로 깊게 패인 소(沼) 위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물살은 호탕하다. 수량 또한 많다. 가는길=3번 국도를 따라 서울∼동두천∼전곡읍까지 간다. 전곡읍에서 좌회전, 37번 국도를 타고 가다 궁평리에서 322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78년 고고학을 전공한 미군 병사가 4점의 석기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계적인 유적지가 됐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됐을 뿐 아니라 보존이 잘돼 있는 곳으로도 손꼽힌다. 24만여 평의 규모에서 긁개·찌르개 등 3천여 점의 유물이 나왔고, 30만 년 전 구석기 시대의 직립원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집대성돼 있는 장소답게 이곳에서는 움집 등 구석기 유적답사와 함께 다양한 원시세계 체험이 가능하다. 10여 채의 움집과 토층전시관이 답사 포인트. 움집은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어 재미있고, 토층전시관은 81년 4차 발굴 당시 파내려간 지층을 실제 모습 그대로 재현해놓아 색다르다.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열리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개최된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교육형 체험축제로서 단연 전국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데, 마치 구석기시대로 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유적지 내 체험마을을 조성해 축제기간 외에도 체험은 할 수 있지만, 축제기간 동안 구석기 체험학교의 경우 크게 다섯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오리엔테이션, 석기제작, 석기사용실습, 토기제작, 움집제작, 가상발굴교실 등을 거쳐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게 수료증을 교부해 아이들이 흥미진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석기를 직접 제작 사냥해서 갓 잡아온 돼지를 베어보는 것은 보기엔 흉측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석기로 잘라지는 고기를 보며 흥미진진해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미래의 고고학자 탄생을 예고하는 가상발굴교실은 모형발굴 피트 안에서 모형유물을 직접 발굴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집중력과 인내심,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길 허브빌리지에서 왕징면 소재지로 되돌아나와, 동두천·전곡 방향 372번 지방도를 탄다. 15분 정도를 달리면 전곡읍내. 선사유적지는 이곳에서 동두천 방향 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삼거리에서 문산 방향으로 우회전해 조금만 더 달리면 왼쪽으로 보인다.
태풍전망대
연천을 대표하는 안보관광지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는 불과 800m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황해도 금천군 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는 실향민들을 위한 망향비와 북한 주민에게 한국 사정을 알리기 위한 큰 전광판이 마련돼 있다.
군부대 검문을 거쳐야 하므로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출입시간 오전 9시~오후 4시/군남면 소재지에서 중면·태풍전망대 방향 78번 국도 이용/문의 연천군청 문화관광과 031-839-2061, 관할부대 031-834-7287
전곡의 맛집
초가집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전곡읍내 사이에 있는 식당. 생고등어를 1년 묵힌 김치로 둘둘 말아 하루 동안 숙성시킨 다음 끓여내는 고등어말이 전골이 별미다.
비린내 없이 잘 익은 고등어 살을 발라 주인이 직접 담가 1년 동안 묵힌 김치에 동그랗게 말아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저녁에는 생오리를 참숯에 구워 먹는 오리구이도 권할 만하다.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가 적은 데다 향 짙은 돌미나리무침이 함께 나와 입맛을 돋운다.
4인 가족이라면 한 마리로 충분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명절만 휴무/묵은김치 고등어말이 전골 6천원, 묵은김치 촌돼지찌개 5천원, 생오리 1마리 3만원/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전곡역 방향으로 약 1km 거리. 문의 031-832-9797
/ 자료 -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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