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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북평리 항골계곡 항천사 돌능애집

by 구석구석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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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위치한 가리왕산(해발 1561m)은 태백산의 지붕이라고 불리며 경사도가 완만한 등산로로 유명하다. 산기슭 곳곳에 취나물, 두릅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벨패재(일명 벽파령), 성마령, 마전령 등 수많은 고개로 이뤄져 있고 갈왕산이라고도 불리며 유명한 정선 아리랑의 고장이기도 하다. 가리왕산에는 8개의 명승이 있는데 맑은 날 동해가 보인다는 가리왕산 상봉의 망운대, 백발암, 장자탄, 용굴계곡, 비룡종유굴 등이 그것이다.이 중 제1경인 망운대가 으뜸이다. 

북평5리항골계곡은 강원도 정선에서도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숨어있는 계곡이다. 행정구역상 정선군 북평면에 속해 있다. 계곡으로 난 임도를 따라가면 그 끝엔 단임마을이 나온다. 단임마을까지 이르는 길이만도 40km에 달한다.  항골계곡을 흐르는 물은 차고 맑으며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낀다 하여 '한골계곡'이라고도 한다. 계곡물의 길이만도 20여km나 된다니 그 끝을 찾아 내기란 여간한 인내를 가지고는 어려운 곳이 항골계곡이다.

현재 폐교된 한국폴리텍대학 정선캠퍼스(구 나전광업소)를 지나면 숨어 있던 계곡이 조금씩 드러난다. 계곡을 들어서면 돌탑이 먼저 객을 반긴다. 너덜지대의 돌들로 만들어 놓은 돌탑은 소망의 탑이다. 방문객들의 소원 하나쯤은 속 시원히 들어줄 것 같은 돌탑은 모양도 제각각이라 천불천탑이 있었다는 운주사 못지않다. / 오마이뉴스

항골계곡은 정선에서 42번 국도를 따라가다 나전 3거리를 지나 북평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계곡바위 위에도 작은 탑이 쌓여 있고 숲길 곳곳에도 돌탑들이 숨어 있다. 산비탈 100여m를 따라 쌓여있는 돌탑들은 모두 180여기 돌탑 앞으로 "고통 끝에 낙이 온다", "행복은 참는자의 몫"등 소원이나 고사성어를 적어놓은 항아리들이 전시돼 있어 장승도 곳곳에 서있어 마치 무속신앙의 현장에 온 느낀마저 든다.

잡석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던 이곳에 돌탑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12월 북평면장을 지낸 최종진씨가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돌로 탑을 쌓아 관광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30여가구 100여 주민들은 옛날 탄광촌의 번영이 다시 오기를 소망하며 하나둘 돌을 쌓았다. 어떤 사람은 단 하루만에 돌탑을 완성했고, 어떤 집은 온가족들이 총동원돼 한달여동안 정성스레 탑을 쌓아 그럴듯한 예쁜 탑을 탄생시켰다. 자신의 탑보다 더 큰 탑을 보고 다시 돌탑을 쌓는등 "주민대항전" 양상까지 벌어졌고 소식을 전해들은 북평면의 다른 14개리 마을주민들도 이에 질세라 항골을 찾아 돌탑을 남겼다.

90년초까지 나전광업소가 있던 폐광촌 '항골'이 돌탑마을이라는 별칭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주민들이 돌탑을 쌓으며 빈 소망이 이루어진 듯 항골계곡을 찾는 관광객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돌탑들 앞에서 가족의 행복, 건강들을 기원한 뒤 주변에 작은 돌탑을 쌓기도 해 옆에 주민들은 별도의 탑쌓기 장소까지 마련해 두었다. 10km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는 백석봉 정상주변에는 진달래동산, 철쭉군락지등이 있어 봄이면 꽃동산이 연출된다. 산을 조금만 오르면 드릅, 고사리등 온갖 산나물이 늘려 있어 산나물 채취장소로도 그만이다. 또한, 꿀밤(도토리)나무가 많아 늦가을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돌탑을 지나면 물살을 안고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있다. 정선지방의 물레방아는 정선아라리 가사에도 자주 등장한다.

항골계곡은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객들은 여기서 돌아간다. 크고 작은 돌들이 어우러진 계곡은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크고 시원하다. 계곡의 물은 손을 담그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갑다.

자장은 오대산 상원사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후 진부면 수항리에 수다사를 세웠다고 한다. 자장은 지금은 흔적만 남은 수다사와 태백산 월정사를 오가는 길의 지름길로 항골계곡을 택했다. 항골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상원산 자락을 넘으면 수다사가 나왔다.

오대천의 물길이 조양강(영월 동강 상류)에 합류하는 나전리의 철길 옆에는 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능애집 한 채가 있다. 돌너와집으로도 불리는 돌능애집은 흔히 구들돌로 쓰이는 얇은 점판암을 기와 대신 올린 내륙지방의 전통가옥이다.

나전리에서 다시 조양강을 거슬러 10여분쯤 달리면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에 이른다. 두 갈래의 물길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뜻의 아우라지는 전국에 여러 곳이 있지만 이곳이 가장 유명하다.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남한강 물길을 따라가는 뗏목의 긴 여정이 시작되던 곳이지만 이제 뗏목은 사라진 지 오래고 대신 줄나룻배 한 척만이 쓸쓸하게 떠 있다. 간간이 그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며 아우라지의 풍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있다.

 

정선 59번국도 숙암리 단임골 (tistory.com)

 

정선 59번국도 숙암리 단임골

59번 국도 위에는 가리왕산의 여러 등산로 중 하나인 장구목이골의 들머리가 있다. 장구목이골은 하늘을 찌를 듯한 낙엽송 아래로 낮은 폭포와 작은 소가 이어지는 계곡이다. 마치 일부러 만들

chooga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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