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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시흥 월곶포구 월곶염전

by 구석구석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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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월곶 나들이

가을하늘 붉게 물들인 석양 수평선과 입맞추네

깊어가는 가을 들녘이 황금색 옷으로 갈아 입는다. 짙푸른 가을 하늘은 사람들을 산으로 바다로 밀어낸다.

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그저 멀리 떠나고 보자라는 막연한 계획보다는 수도권의 가까운 곳을 찾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가을을 느끼며 아울러 어린 자녀들에게 생태학습의 기회도 갖고 별미도 맛볼 수 있는 시흥시 월곶 나들이는 어떨까. 월곶에는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고나는 포구와 함께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옛 염전내 갯벌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겨울철 다리 넘어로 떨어지는 해..


 
# 생태계의 보고 옛 염전
옛 염전은 시흥시 월곶동과 포동 일원 198만평에 달하는 너른 갯벌을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수도권지역에서 보기드문 바다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 지역이다.
구염전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칠면초와 사방에 피어있는 갯개미취 등 염생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아름다운 국내 유일의 내만갯벌이다. 내만갯벌은 바다가에 자리잡은 일반적인 벌이 아닌 육지안으로 깊숙히 들어와 형성된 벌을 말한다.
이곳 갯벌에는 엄청난 양의 유기물과 무기물을 함유하고 있어 이를 먹이삼아 살아가는 척추, 무척추 동물들과 식물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덩달아 옛 염전에는 갖가지 바다 식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붉은 식물인 칠면초는 대표적인 염생식물. 번식력이 뛰어나고 가뭄과 추위에도 강해 염전 갯벌주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갈대와 비슷한 모새달은 군락을 형성해 서식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마치 숲을 연상케 할 정도여서 새들이 집을 짓거나 각종 포유류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다. 갈대가 색이 짙은 반면 모새달은 색이 옅고 연두색이며 키가 갈대보다 훨씬 작다.
이밖에도 갯잔디, 줄기가 퉁퉁한 퉁퉁마디, 염생식물중 가장 키가 큰 나문재, 천일사초 등이 옛 염전을 터 삼아 살아가고 있다.
옛 염전은 식물 외에도 다양한 염생생물들이 둥지를 틀고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쪽다리가 굵고 붉은 붉은 농게, 염전에서 가장많이 볼 수 있는 칠게, 칠게를 주식으로 하는 갈매기와 저어새, 백로, 왜가리, 도요 등 조류와 너구리, 오소리, 족제비 등도 찾아든다.
이곳은 도 지정 생태공원이기도 하다. 아직은 완전하게 생태공원이 조성되지 않았지만 현지에 가면 소금창고, 천일염 생산시설, 갯벌자연생태계 등 갯벌과 염전에 대한 다양한 학습을 체험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곳 옛 염전이 신혼부부들의 결혼기념 사진 촬영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 월곶 포구

월곶포구는 이웃한 인천의 소래포구와 함께 이 지역의 명소다.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석양을 배경으로 뱃고동 울리며 만선의 기쁨을 품고 포구에 들어오는 광경은 목가적 풍경을 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월곶 포구는 인근의 드넓은 옛 염전의 생태학습장을 둘러 보느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먹을 거리,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거리 등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관광 명소다.

그 가운데 월곶하면 단연 먹을 거리다. 서해안 연안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회로 유명하다.
200여곳의 횟집들이 한데 모여 이마를 맞대고 성업중이며 최근에는 대형 회센터도 들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생선회를 맛 볼 수 있다.

 

이웃 소래포구가 50여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는데 비해 월곶 포구는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곳 상인들의 노력으로 ‘깨끗한 회 타운’으로 서서히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또 월곶은 영동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여서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생선을 사기 위한 고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북적거린다.

월곶에는 웅진수협이 운영하는 공판장이 있다. 매일 오전 어부들이 잡아온 각종 생선들을 이곳 어시장 상인들과 중매인들 사이에 경매가 열려 그 광경을 볼 수 있다.

횟거리는 우럭과 광어가 1㎏당 2만원선, 놀래미는 2만5천원선, 도미와 농어는 각각 3만원선이다.
이곳 어시장에는 생선회외에도 젓갈류 또한 즐비하다. 조개젓 창란젓 굴젓 꼴뚜기젓 낚지젓 벤뎅이 등…. 가을철 생선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는 전어도 월곶포구의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어종이다.
먹을 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도 만만치 않다.

현대화된 월곶어시장

수도권 인근에서 월곶낙조(석양)처럼 장엄하고 웅장한 해넘이 광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월곶이 유일하다.
높은 가을하늘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넘어가는 해넘이가 바다의 수평선과 맞닫는 순간 더욱더 선명한 자태를 뽐어내는 장면은 가히 진풍경이다.
즉석에서 낚싯대를 구입,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고 소래와 연결된 옛 철교를 거닐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또 이곳에는 배(주로 어선)를 건조하는 조선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배를 어떻게 만드는지 간접체험을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배를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도 목격할 수 있다.
포구에 어깨동무하고 정박해 있는 고만고만한 고깃배들, 그물을 손질하는 나이 지긋한 어부들, 뱃고동 소리를 내며 포구를 드나드는 어선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있다.


월곶에는 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디즈니랜드를 축소해 바닷가에 옮겨 놓은듯한 마린월드가 있어 아이들을 동행한 부모들은 호주머니를 열 것을 각오해야 한다. 1만여평의 마린월드에는 롤러코스터, 대관람차, 프롬라이터, 헬리콥터 각종 놀이기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흥=김신섭기자 blog.itimes.co.kr/sskim

 


#가는길
옛 염전이나 월곶포구로 가는 길은 자가차량이 없으면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대중교통체계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영동고속도로 월곶IC를 이용해 월곶신도시로 진입하는 방법과 42호선(수인산업도로)과 39호선, 동서대로로 방산로로 진입, 월곶신도시로 가는 방법이 있다. 

자료 - 인천일보

 

포동염전

포동 새우개와 신촌마을 앞으로 펼쳐져 있는 폐염전은 1934년에 일본인이 58만원을 투자하여 2년 뒤인 1936년에 완성하였다. 1996년 7월 31일에 폐쇄될 때까지 60년간 포동과 방산동 주민들의 생활기반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폐쇄된 뒤 염전지대는 황폐해졌고 그 때문에 황량한 감이 없지 않으나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자연을 이용해 `소금`이란 것을 채취하던 조상들의 생활 방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며, 체험의 현장이기도 하다.

바닷물을 끌어들이던 염전 사이 갯고랑엔 햇살을 머금은 갈대가 가득 들어차 흔들리고 더 이상 소금을 일궈내지 않는 증발지엔 소금 버캐를 하얗게 피워놓은 채 타일조각과 옹편들이 신산스럽게 흩어져 있다. 소금창고 안에는 거미줄만 무성한 채 텅 비었지만 한때 서부 경기 일원에 소금을 공급하기 위해 일시 저장했던 바다꽃인 소금의 저장고였다는 사실이 새삼 적요롭기까지 하다. 

수차도, 그 수차 대신 물을 끌어대던 양수기도 이젠 벌겋게 녹이 슬어 더 이상 먼 바다 쪽으로 밀려나간 물을 끌어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붉은나문재 군락과 개민들레꽃이 흔들리는 폐염전엔 시대의 바람을 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과 감회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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