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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남해군 바래길(말발굽길) 남파랑길38코스

by 구석구석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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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래길 5코스 말발굽길 / 적량해비치마을 - 지족마을

진동리 해비치마을은 4코스(고사리밭길)의 종점이자 5코스의 출발점이다. 마을 안쪽에 보건소가 있고, 정류장 앞쪽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적량에서 대곡마을까진 마땅한 인도가 없으므로 차량 통행이 많을 경우 옹벽 위로 올라가 걷는 것도 좋다.

적량해비치마을

적량해비치마을은 임진왜란과 관련된 국사봉, 적량성터, 굴항 등의 역사문화자원과 마을 입구 다랭이 논에는 사시사철 꽃잔치가 펼쳐지고 허브향기 가득한 행복한 마을이다. 청정해안지역에서 생산되는 홍합, 전복, 해삼 등의 해산물이 있으며 다랭이 논과 임야에서 재배되는 고사리 등의 산나물이 있어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으며 나전칠기 등과 같은 전통 공예체험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과거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방어하기위해 설치된 성과 함선을 보호 할수 있는 인공적으로 만든 굴항이 다소 훼손 되었지만 원형이 그대로 보전 되어 있는 역사의 마을이다. 역사도 새기며, 바다 낚시와 2011년도 적량해비치마을에서 만든 투명카누(2인용), 창경카누(6인승) 모두 10척으로 운영하며 어린이 놀이시설도 만들었다. 어린이 놀이시설은 풀장에 밑그림 틀을 설치하여 풀장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며 투명카누와 창경카누는 보트에 앉아서 바다밑을 훤히 볼 수 있게 설계되어 도시민이 체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ㅇ 바래길 5코스는 남파랑길 38코스가 된다. 길이 바뀌어 몇몇 고동색 옛 이정표는 소용이 없다. 새 이정표인 빨간색 화살표를 보고 진행한다.

초기의 바래길 안내도인데 지금은 모상개해수욕장으로 연결이 안되어 있다.

빨간 등대가 예쁜 적량을 등지고 차도를 따라 대곡마을로 향한다. 차량 통행은 많지 않지만 인도가 없어 불안하다. 바다 쪽으로 턱을 높인 옹벽 위로 올라가 길을 걷는다. 해안을 따라 휘어져 걷는 재미가 남다른데 혹여 바다 쪽으로 떨어질까 조마조마, 사실 꽤 넓은 옹벽이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떨어질 일은 없다.

적량에서 대곡마을로 가는 길. 초반엔 인도가 없고 이후론 옹벽 위로 걸을 수 있다.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옹벽 끝엔 대곡마을이 있다. 적량마을이 ‘해비치’라면 대곡은 ‘해울림’이다. 조개 캐기 등 갯벌체험이 가능한 대곡해울림마을은 원래 큰 계곡이란 뜻에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바다를 앞마당으로 두어 밤마다 참게를 잡는 횃불로 장관을 이뤘던 어촌이지만 산이 깊고 골이 많아 고사리 농사에도 최적의 장소다.

벽마다 예쁜 그림이 그려진 담벼락과 깔끔한 체험관을 우측에 두고 아스팔트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르막 막바지 전망 좋은 곳에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을 둔 남해군이 이 자리에 일본마을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징용 등 피해를 당한 군민들이 생존해 무산됐고, 지금은 용도가 변경되었다고 한다.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대곡마을은 숙박이 가능한 체험센터도 운영한다.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전봇대 수리로 분주한 해안도로를 벗어나 장포마을회관이 있는 우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마을을 벗어나면 임도다. ‘고사리밭길’ 만큼은 아니어도 대곡과 장포, 또 가야 할 부윤마을 역시 자투리땅마다 고사리가 한창이다.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의 고사리는 산촌의 고사리와 다르다. 손으로 일일이 꺾어 뜨거운 물에 삶아 햇살과 바람에 말린다. 집집마다 고사리 삶는 냄새가 담장을 넘나든다. 모락모락 김을 뿜는 고사리는 마치 아지랑이 솟는 들녘같다. 시금치, 마늘, 고사리, 심지어 유채 나물까지. 남해는 신선하고 맛있다. 갈 때마다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남해여행은 몇 곱절 더 신난다.

임도를 벗어나 만난 아스팔트에 고동색 바래길 이정표가 서 있다. 예전 것이다. 이전 코스를 그대로 따른 길도 있지만 바뀐 길도 있다. 고동색 이정표는 아스팔트 아래 모상개해수욕장(2.2km)을 가리키고 있었다. 바래길이 지선 포함 19개 코스로 완전개통되기 전에도 일부 바래길은 열려 있었다. 이전의 말발굽길은 지금과는 반대로 삼동면에서 시작해 적량에서 끝났는데, 그때는 장포마을에서 모상개해수욕장을 지나 대곡마을로 길이 이어졌었다. 혹여 이 이정표를 보고 모상개 쪽으로 가면 안 된다. 바뀐 길은 임도에서 나오자마자 우측 오르막이다. 아스팔트는 길지 않다. 길은 다시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연결돼 있었다.

임도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축사를 지나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장포마을과 연결된 길이다. 장포에서 곧장 도로를 따라올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들었다면 심심하고 지루한 길이 될 게 뻔하다. 도로에서 왼쪽 제방으로 길을 꺾는다. 추섬이 코앞이다. 섬이자 뭍인 이 조그만 동산은 벚꽃과 동백이 어우러진 3월과 4월의 경계에서 가장 예쁘다. 추위의 시샘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꽃은 피어야 할 때를 알고 떠날 때를 안다. 봄은 굳이 치장하지 않아도 예쁘다. 섬 속의 섬, 추섬공원의 봄은 말발굽길의 정점이다.

추섬공원/ 황소영기자

다음 목적지는 당저리 해창마을. 예부터 문어, 미역, 해삼 등을 모아 서울까지 해로로 운송했는데 그때 거둔 각종 조세와 특산품을 보관하던 창고, 즉 해창이 있어 지금도 해창마을로 불린다. 마을 입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나무가 있다. 깡마른 가지에 빨간 꽃 같은 것이 맺혔다.

그 옛날 조세와 특산품을 보관했던 창고가 있어 해창으로 불리는 당저리.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봄꽃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큰 나무에 홍매처럼 꽃이 핀 건 처음이다. 아니, 이게 꽃인지 잎인지 너무 높아 분간하기도 힘들다. 마침 지나는 아주머니께 여쭌다. “나무 이름요? 뭐라더라. 그 캐나다 국기에 나오는 단풍나무인데…. 달달하니 수액도 나오고.” “아, 메이플 시럽요?” 4층 높이는 될 법한데 누가 언제 심었을까? 단풍이 물들 가을엔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하다.

인도가 없는 도로에선 안전에 유의한다. 특히 창선교 직전 도로가 제일 위험하다.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해창을 벗어나면 이 구간에 오점으로 남을 2차선 도로가 이어진다. 인도가 없는 건 코스 초입의 적량~대곡과 같지만 차량 통행은 당저~창선교 쪽이 열배는 더 많았다. 사천으로 나가려는 차들이 비좁은 3번 국도를 빠르게 내달렸다. “갓길 좁음! 반드시 한 줄로 주의해서 걸어주세요.”란 노란색 안내판을 허투루 봐선 안 된다. 창선교를 앞에 두고 다행히 도로 아래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5코스도 끝난다. 무엇보다 위험한 도로를 벗어났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명승 제 71호로 지정된 원시어업인 죽방렴이 보인다.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창선교 아래 지족해협엔 명승 제71호로 지정된 원시어업 죽방렴이 있다. 물살이 세고 갯벌 토양이 좋아 잡히는 족족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다리를 건너면 오전에 차를 세워둔 삼동면 하나로마트가 나온다. 다음 구간은 여기서 시작한다. 코스명은 죽방멸치길,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길이다. 그때쯤이면 봄은 더 완연해지겠지….

/ 여행스케치 2022 황소영객원기자

 

남해바래길 홈페이지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 | [2021] 05코스 말발굽길(남파랑길38) 총 거리 12km 약 4시간 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 Daum 카페

 

남해바래길 홈페이지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

남해바래길2.0 공식 홈페이지 역할을 하는 카페입니다.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에서 직접 관리합니다] '남해바래길2.0'은 2020년 11월 임시개통 예정인 리뉴얼된 남해 바래길의 이름입니다.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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