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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영덕 블루로드 구간안내

by 구석구석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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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로드 / 50.5km / 20시간

동해안에 장장 800km에 가까운 국내 최장거리 걷기 길이 조성되고 있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이 그 길에 붙었다. 이 길은 남해와 동해의 분기점인 부산 오륙도공원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른다. 내년 봄에 본격적으로 오픈될 이 길의 얼굴마담이 바로 영덕 블루로드다. 이미 2년 전에 시범 개통된 이래 이 길을 찾은 걷기 동호인들마다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벌써 걷기 꽤나 한다는 마니아들은 죄다 한두 번씩 다녀간 명품길이다.

1코스 : 빛과 바람의 길 7시간/17.5km

바다에서는 고향의 냄새가 난다. 누구라도 그곳에서는 육친의 향기를 맡는다. 생명의 근원이 저 바다에서 비롯된 까닭일 것이다. 바다를 보고 걷는 길은 매번 비슷비슷한 풍광도 질리질 않는다. 블루로드라는 이름부터 짙푸른 바다향이 왈칵 풍긴다. 이 길의 시작은 거친 바다사나이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강구항이다.
 
  버스터미널에서 블루로드 안내지도를 챙기며 여행을 시작하자. 강구교를 건너며 바라본 바다 쪽 풍광은 파라솔로 대변되는 어시장 좌판과 어마어마한 대게 조형물이 대게 식당거리에 꽉꽉 들어차 있다. 우리나라 대게 집산지 중 으뜸이라고 할 만한 거리 모습이다. 4층 식당건물 벽에 꽉 차게 붙은 대게 모형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볼거리다.

국내 최대 대게 집산지인 강구항.

동해에서는 사시사철 대게가 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12월부터 5월까지만 대게 조업을 허용한다. 다른 철에도 대게를 맛볼 순 있지만 대체로 러시아산(産)이다. 올해는 이마저도 일본에서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가격이 폭등했다고 상인들이 울상이다. 하지만 이 글이 읽힐 즈음에는 동해안에서 잡힌 싱싱한 대게로 강구항 수족관들이 꽉꽉 찰 것이다.
 
  블루로드 루트를 따르려면 대게거리 뒷골목을 통해 봉화산 능선을 타야 한다. 이 능선길을 해맞이등산로라고도 불렀지만 이제는 블루로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노란 화살표와 표찰, 그리고 다양한 이정표가 블루로드 코스를 안내하므로 조금만 주의하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봉화산 기슭에 기댄 작은 산동네를 지나 능선을 막 타면 강구항을 굽어보는 언덕이다. 여기서 보는 강구항은 아까 밑에서 보던 풍광과는 사뭇 다른 조용한 어촌이다. 고불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편안한 숲길이다. 소나무가 많아 겨울에 걸어도 좋을 듯한 길이다.
 
  2시간 조금 넘게 숲길을 걸으면 고불봉(235m)에 도착한다. 산은 낮지만 사방이 확 트인 봉우리다. 영덕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해도 먼 시야로 아른거린다. 이제는 내리막이다. 급경사를 구불구불하게 내려가게 해놓아서 빙글빙글 돌아가게 된다.
 
  야성폐차장을 지나 임도를 한동안 걸으면 해맞이캠프장과 풍력발전단지를 차례로 지난다. 바람이 전기로 바뀌는 풍력발전단지는 몇 년 전 일어난 산불 피해지역에 세운 것이다. 당시 산림복원과 풍력발전단지 사이에서 고민하다 지금의 선택을 한 것이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큰 게다리가 등대를 집어삼킬 듯 솟구치는 것으로 유명한 창포말등대를 지나 해맞이공원에 닿는다.

2코스 : 푸른 대게의 길 6시간/15.5km
 
  대게 원조마을이 있어 강구항이 있는 1코스를 제치고 ‘푸른 대게’라는 이름이 붙은 구간이다. 블루로드 1코스가 대체로 숲길을 따랐다면 2코스는 온전히 해안을 걷는 길이다. 그래서 바다를 실컷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2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제주도의 올레를 걸으며 감탄했던 걷기마니아들도 매우 흡족해할 만한 길이다. 어떤 이들은 제주 바다와 동해의 빛깔이 어떻게 다른지를 감지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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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캠프장에서 바라본 일출.

대게루미나리에가 있는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한 길은 이내 대탄항으로 꺾어져 내려간다.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기암괴석들이 파도와 맞서며 나그네를 기다린다. 간혹 찻길 옆으로 난 갓길을 걷기도 하고, 조그만 포구를 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속이 훤히 비쳐 보이는 푸른 바다 덕분에 속이 뻥뻥 뚫린다. 작은 포구마다 바다 쪽으로 쑥 나온 방파제와 그 끝에 서 있는 붉고 하얀 등대가 하늘을 제 집 삼은 갈매기와 어울리며 달력 그림을 그려낸다.

푸른 동해가 곁을 떠나지 않는 길이다(2코스).

끝없이 펼쳐진 동해는 무엇이라도 다 받아줄 것만 같다. 깊고도 깊은 바다이니 아무리 짙은 시름이라도 단박에 소화해 낼 수 있으리라. 적어도 이 길을 걷는 동안에는 복잡한 생각이 머리에 남아 있질 않는다.
 
  이 길 중간쯤에 대게원조마을이라는 경정2리가 있다. 게의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이 마을에서 대게라고 부르기 시작했단다.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적도 있을 만큼 풍광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코스 막바지에 다다르면 대나무가 많은 죽도산유원지 길을 돌아 걷는다. 나무 덱을 통해 죽도산 중턱을 돌 때도 바다는 곁을 떠나지 않는다. 산을 내려오면 강구항과 더불어 영덕을 대표하는 포구인 축산항이다.

3코스 : 목은사색의 길 7시간/17.5km
 
  고려말 삼은(三隱) 중의 한 분으로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목은 이색(牧隱 李穡·1318~1396년) 선생의 출생지가 바로 이 구간 안에 있다. 목은 선생이 산책했을 법한 길을 닦아 ‘목은이색산책로’라는 길도 만들었고, 기념관과 함께 전통마을도 보존되어 있다. 코스 초입인 대소산 봉수대에서 보는 풍광이 일품인 길로 해안길과 숲길이 고르게 분포한다.

대소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동해. 이보다 시원한 풍광이 또 있을는지.

축산항을 빙 돌아가면 와우산 밑에서 블루로드 3코스가 시작된다. 3코스 역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므로 길 찾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영양 남씨 발상지를 품은 와우산은 고도 70m가 채 안 되는 산이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 한점 없는 날도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당겨오는 신묘한 곳이다. 와우산을 내려와 찻길을 잠깐 걸으면 대소산 봉수대까지 30분 정도를 숲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최근에 복원한 봉수대에 올라 바라보는 축산항과 죽도산은 가히 명품이라 칭할 만하다. 이곳에서만 1시간 넘게 머물며 이 풍광을 구석구석 마음속에 챙겨갔다는 열혈 팬도 있을 정도다. 이후로 걷는 길은 잘 정돈된 숲길이다. 다리가 피곤할 만하면 잘 지어진 정자쉼터가 나타나니 고맙다. 하지만 식수 보급할 곳이 없으니 물은 미리 챙겨가야 할 것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목은이색산책로를 걸으면 목은이색기념관을 만난다.
 
  이곳을 지나 밑으로 내려오면 200년 정도 된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된 괴시리 전통마을이다. 전통마을 이후로는 한동안 찻길 옆을 걸어 대진항까지 나온다. 중간에 조그만 점방 하나가 있어 물과 음료수를 살 수 있다. 대진항부터 3코스의 끝지점인 고래불해수욕장까지는 길이 내내 해변을 따른다. 영덕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고래불해수욕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쉴 곳이 있으므로 하루쯤 머물다 가도 좋겠다.⊙
 
/ 길 문의 :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396

/ 월간조선 윤문기 (사)한국의길과문화 사무총장ㆍ도보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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