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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한강유역

광주 분원리 얼굴박물관

by 구석구석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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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종면 분원길 3-6 (분원리) / 얼굴박물관 031-765-3522 www.visagej.org

수백, 수천 년의 긴 세월을 이겨낸 우리 민족의 표정이 돌과 나무, 도자기에 담겨 있다. 다양한 표정 속에 장인의 예술적 감수성과 시간의 흐름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 ‘얼굴 박물관’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그냥 돌이지만 그 속에 영적(靈的)인 느낌이 ‘넘치지 않게’ 담겨 있다. 무속(巫俗)보다는 친근하다는 느낌이 더 든다.

 

한국의 석인들. 석인 혹은 돌사람은 한국의 미술적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풍요롭다. 문관석, 무관석, 동자석, 망부석은 한국의 산야(山野) 어디를 가든 만날 수 있는 돌사람이다. 마을 어귀에서는 흔히 장승이나 벅수를 볼 수 있고 비각이나 비석 곁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정옥(金正鈺) 관장이 반세기 동안 모은 1000점이 넘는 석인(石人), 목각인형을 비롯해 도자기와 유리 인형, 그리고 사람 얼굴을 본뜬 와당과 가면(탈)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중에서 석인(돌사람)이 가장 인상적인데 우리의 미술적 문화유산 중 가장 풍요로울 뿐 아니라 다양하다.

 

문관석. 머리에 관을 쓰고 손에는 홀(笏)을 들었다. 문관석은 8세기 통일신라 시대부터 우리나라 무덤 앞에 세워지기 시작했다. 고려와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왕릉이 아닌 고관이나 양반의 무덤 앞에도 문관석이 세워졌다.

김정옥 관장은 “연극 공연을 하러 국내외를 자주 다니며 석인이나 도자기 같은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서양과 차별화된 한국 미(美)에 관심이 생겼다. 2003년 무렵 박물관을 개관했다”고 말한다.

 

얼굴 박물관의 내부 모습. 옛사람의 손길이 담긴 얼굴 표정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석인(벅수, 문관석, 무관석, 동자석, 선비석, 민불 등)이 300여 점이고 목각인형(상여나 꼭두극 또는 불교미술)이 200여 점, 도자기나 테라코타 인형 50여 점, 한국과 중국의 와당 50여 점, 가면이나 탈 100여 점, 초상화나 무속 인물화 100여 점, 현대작가의 회화와 조각 100여 점, 그 밖에 민속품 100여 점 등에 이른다.

 

/ 월간조선 조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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