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기도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 벼루길

by 구석구석 2022. 6. 20.
728x90

한탄강은 다른 강과는 사뭇 다르다. 거의 대부분 구간에서 바닥이 푹 꺼진 주상절리의 직벽 아래로 흐른다. 사람이 사는 땅 저 아래에 강이 있다. 강변으로 가려면 ‘내려가야’하는 이유다. 한탄강 일대는 유네스코가 2020년 7월 세계지질공원이다.  44개 나라의 161곳이 세계지질공원이 됐는데, 한국이 가진 세계지질공원은 여기 한탄강을 포함해 제주, 청송, 무등산 등 모두 4곳이다.

포천의 대표적인 지질명소인 비둘기낭폭포 인근에는 한탄강지질공원센터가 있다. 그럴듯한 커피숍까지 편의시설로 갖추고 있는 지질공원센터는 짜임새 있다. 말하자면 ‘선진국형’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교육자료로 가득할 거란 걱정일랑 접어둬도 좋다. 지질의 형성과정에 대한 소개가 흥미진진하다. 지질의 특성이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온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런 얘기. 포천에서 나는 화강석은 포천석과 운천석으로 나뉘는데 포천석은 국회의사당, 대법원, 세종문화회관 건축에, 운천석은 청계천 광통교 복원에 사용됐단다.

이런 식으로 어디에서 캐낸 화강석이 어떤 건축물에 쓰였는지를 설명한다. 경북 문경에서 캔 문경석은 외환은행 본점과 연세대 박물관 표석으로, 경남 함양 마천면에서 나는 마천석은 인천공항 제2청사의 의자로, 경북 상주 화북면의 화북석은 서울시청 청계광장 조성에 쓰였단다. 따분한 광물 성분의 화학기호보다 이런 쓰임새에 관한 얘기가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한탄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포천 멍우리협곡 전망대. 전망대는 한탄강지질공원의 걷기 길인 주상절리길 3코스 벼루길 구간에 있다.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은 지금처럼 낙엽이 다 진 초겨울에 훨씬 더 선명하게 보인다.

한탄강지질공원의 지질명소는 모두 15곳.

한탄강 물줄기가 지나는 철원과 포천, 연천이 각각 5개씩 지질명소를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지만, 한탄강 지질관광의 거점은 단연 포천이다. 한탄강지질공원센터가 포천에 있는 건 그래서다. 포천의 지질명소 중 목적지로 삼기에 가장 좋은 곳이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이다. 다른 14곳의 지질명소는 딱 한 장소를 지목한 것인데,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은 한탄강을 끼고 이어지는 제법 긴 구간 전체가 하나의 지질명소로 경흥길 제8길이기도 한 곳이다.

비둘기낭폭포는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수직 절리 현무암이 침식하면서 만들어진 폭포.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비둘기들이 폭포 협곡의 동굴과 수직 낭떠러지에 둥지를 틀어 붙여진 것이란 얘기도 있고, 동굴의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이라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군사지역 내에 있어 5군단 휴양지로 사용돼 3사단 백골부대와 6사단 청성부대, 8사단 오뚜기부대 사단장이 드나들었다. 어느 해에는 여름에 비둘기낭폭포를 찾아온 사단장의 별 개수를 다 더하면 11개나 됐다던가.

수직의 현무암 협곡 저 아래 내걸린 비둘기낭폭포는 비밀스럽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하다. 비가 내려야 물줄기가 걸리고, 폭포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지난여름 수해로 닫혔지만, 비둘기낭폭포는 신비스러운 물색과 기이하고 독창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비둘기낭폭포가 사극이나 영화 촬영지가 된 이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폭포는 예외 없이 가장 극적인 장면의 배경이 됐다.

 

비둘기낭폭포에서 멍우리협곡을 지나 한탄강 지류인 부소천까지 이어지는 길은 ‘한탄강주상절리길’의 3코스 ‘벼루길’ 구간이다. ‘벼루’는 벼랑을 뜻한다. 강 건너편에도 주상절리길 2코스 ‘가마소길’과 4코스 ‘멍우리길’이 있지만, 지난여름 수해로 길이 닫혔다. 그러니 지금 한탄강주상절리를 걷는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벼루길’이지만, 아쉬울 건 하나도 없다. 수해가 없었다 해도 한탄강주상절리길의 대표 코스는 벼루길이기 때문이다.

비둘기낭폭포에서 멍우리협곡으로 이어지는 벼루길은, 억새가 물결치는 푸근한 숲길을 지나 주상절리의 벼랑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표정의 길이다. 아찔한 출렁다리를 건널 수도 있고, 협곡 사이에 강으로 내려서는 샛길도 있으며 초록의 청보리로 뒤덮인 강변 풍경도 있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보도교인 한탄강하늘다리. 다리 위에서 강 양쪽의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문화일보

벼루길 구간의 초입에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보도교 ‘한탄강 하늘다리’가 있다. 하늘다리는 주상절리를 이룬 강 양쪽 수직 직벽 사이에 놓은 출렁다리. 다리 한가운데에 서면 강 이쪽저쪽의 주상절리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다리 바닥 일부를 투명유리로 마감해 유리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강물이 아찔하다.


벼루길 전체를 통틀어 하이라이트는 멍우리협곡 일대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협곡은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어엿한 ‘명승’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란 관광안내판의 문구는 실소가 나오지만, 그래도 전국의 명승 114곳 안에 꼽힌 곳이니 그 값을 한다. 멍우리협곡의 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는 U자로 굽이치는 강변 벼랑에 세운 전망대다. 벼루길 어깨쯤에다 나무로 짠 덱 위에 서면 협곡의 경관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비둘기낭폭포에서 부소천까지는 6㎞ 남짓. 딱 한군데 목제 계단만 빼면 전 구간이 거의 평지와 다름없다. 느린 걸음으로 왕복한다면 3시간 남짓. 부소천까지 다 가지 않고 멍우리협곡 전망대까지만 다녀오면 1시간쯤을 줄일 수 있다.

 

/ 자료 문화일보 2020 박경일전임기자

기이한 석굴·비밀스러운 벼루길… 큰 탄성을 지르다 (munhwa.com)

 

기이한 석굴·비밀스러운 벼루길… 큰 탄성을 지르다

한탄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포천 멍우리협곡 전망대. 전망대는 한탄강지질공원의 걷기 길인 주상절리길 3코스..

www.munhwa.com

 

한탕강 주상절리길 (daum.net)

 

한탕강 주상절리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한탄강 주상절리길 세계 곳곳에서 멋진 자연과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특별히 보존 가치가 있는 곳을 지정 및 인증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blog.daum.net

 

철원 한탄강 순담계곡 카트조이 한탄강레포츠축제 (daum.net)

 

철원 한탄강 순담계곡 카트조이 한탄강레포츠축제

■ 순담계곡 순담은 고석정에서 2㎞ 떨어진 곳에 있는 계곡을 일컬으며, 조선 영조(재위1724∼1776) 때 영의정을 지낸 유척기(1691∼1767)가 요양하던 곳이다. 이름의 유래는, 순조(재위 1800∼1834) 때

blog.daum.net

 

한탄강 일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 (daum.net)

 

한탄강 일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

'자연이 빚은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 일대가 국내 네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

blog.daum.net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