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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신안 암태도 추포도

by 구석구석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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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 암태, 팔금, 안좌 4도는 3개의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가장 먼저 개통한 다리는 지난 90년에 안좌도와 팔금도를 연결한 신안1교(510m). 자은도와 암태도를 잇는 은암대교(675m)는 96년에 개통했다. 암태도와 팔금도를 잇는 중앙대교(600m)가 건설되면서 4개 섬이 연도가 됐다. 세 개의 다리 모두 길이 500m, 높이 30m이상이라 드라이브 하는 맛이 일품이다.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국내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이며 총연장은 10.8㎞, 2019년 4월 4일 개통했다. 웅장한 천사대교를 지나면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6.4km의 나무다리 퍼플교를 걸어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만날 수 있는 아직은 수수한 섬이다.

신안 암태도는 섬(島=山+鳥)이지만 농경지가 많아서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 최초 '소작쟁의'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소작인들은 고율의 소작료 인하운동으로 불납운동을 전개했다.

소작쟁이 기념탑

일제 침략의 근간을 이루는 대지주의 과도한 소작료 인상을 거부함으로써 반봉건, 반외세적 경제 제도를  타파하고자 하는 정치투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많은 농민들이 구속되고 희생되었지만, 좋은 결실을 이루는 성과를 얻었다. 이를 위해 섬 주민들은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기념탑을 세웠다. 이 탑은 면소재지 한켠에 외로이 서 있다. 의미있는 곳이므로 암태도 여행 중 꼭 찾아보길 권유한다.

에로스서각박물관

소작쟁이 기념탑 가까이 옛 암태초교를 개조한 '에로스서각박물관'이 있다. 크고 작은 4동의 건물중 앞쪽 건물에는 서각작품, 뒷쪽 건물에는 에로 서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각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많은 시간과 정열로 섬세하고 화려한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경의롭고 놀랍다.

 

다소 생소한 용어이기도 한 서각(書刻)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용어는 나무판자에 글씨를 조각한 것을 말한다. 세계 최초의 목판인 무구정광대다라나경이 서각이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서각에 현대적인 색감과 조형마를 더한 것이 현대서각이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천사대교 개통 당시에는 하루 관람객이 천명 미만이었으나 근래에는 주말에 만명 이상이 다녀 간다고 한다. 암태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이며 주차는 대형주차장을 만들어 놓아 불편한 점이 없다.

[출처 : 시니어매일 2019.6 이승호기자]

 

썰물이면 포장도로를 타고 추포도로 들어갈 수 있다. 바닷물이 찰랑거릴 때 차를 타고 달리면 모세의 기적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개펄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 장쾌하면서도 멋지다. 암태도 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반드시 찾아가봐야 할 장소다. 

 

추포도 가는 길

다리를 건너 추포도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600m 쯤 가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백사장 경관이 뛰어난 추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은 길이 600m, 폭 100m 크기의 하얀 모래밭으로 활처럼 휜 형태를 하고 있다. 백사장 뒤로 울창한 숲이 둘러싸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자연환경만 두고 보면 천혜의 해수욕장이지만, 현재 바로 앞 바다에 대규모 김 양식장이 들어서 있어 물놀이에는 적합지 않다.

 

암태도 노만사

 

섬 안의 많지 않은 절 중, 절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만사가 있다. 승봉산 줄기 산꼭대기에 자리하여 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15분 이상 올라가야 절 입구를 만날 수 있다. 덩굴식물로 뒤덮인 절 입구 일주문, 절 주변을 병풍처럼 감싼 기암괴석이 색다른 풍경이다. 산꼭대기에 있어 발아래의 바다 조망도 운치 있다.

 

송곡마을 우실

 

멀리 상고시대까지 올라가는 긴 연혁을 간직한 암태도는 총 40.07㎢ 의 면적중 13.62㎢나 되는 많은 농경지를 갖고 있는 섬으로 예로부터 쌀과 보리, 마늘등 논밭 작물이 풍성한 고장이다. 암태도의 쌀은 일찌기 간척지 특유의 우수한 미질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돌이 많다 하여 이름 붙여진 암태도는 말 그대로 `돌섬'의 면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병풍처럼 섬을 휘돌아 안은 바위와 암벽들, 집집마다 둘러쳐진 돌담은 섬 지명의 유래를 충분히 짐작케 해주는 것들이다.

 

제주도를 일컬어 삼다도라 하여 돌과 바람, 여자를 꼽는데 암태도 역시 돌과 바람면에서는 제주에 뒤지지 않는 섬인듯 했다. 이런 특성은 곧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섬지역에 널린 돌과 관련해 섬사람들의 독특한 생활양식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바로 `우실'이다.

 

우실은 뭍의 담과 같은 개념을 지니고 있다. 그 어원은 `울실'로서 마을의 울타리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우실, 마을 돌담, 방풍림, 숲, 노거수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 종류도 형태에 따라 나무우실, 토담우실, 돌담우실 등으로 나뉘는 등 다양한데 암태도의 경우는 돌담우실이 대부분이며 신안군 지도면 태천리 태천마을 우실은 나무우실이다. 태천 마을 우실의 경우 서북쪽 방향으로 300m 떨어진 들판에 위치하고 있는데 나무 우실은총 30여 그루의 나무로 이뤄져 있으며 300여년에서 400여년의 수령을 지닌 고목들이라고 한다.

 

우실은 바닷물이나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작물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풍수적으로 마을의 약한 부분을 보강해주며 마을의 안과 밖을 경계하는 구실을 담당하는 게 그 1차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우실은 또한 단지 방풍림의 역할만 한 것은 아니었으며 지역과 마을 특성에 따라 마을 공동체의 신이 좌정하고 있는 신성지역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1년에 한차례씩 이곳에서 마을 제사를 올렸던 암태도 송곡마을 우실이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섬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기후적 특성이 만들어낸 풍습인 `우실과 당제'의 흔적이나마 찾을 수 있는 곳은 신안군 섬지역중 암태도가 유일한 곳이었다. 물론 이 곳도 현대화된 시멘트와 콘크리트 문화의 유입과 함께 마을마다 있던 우실이 거의 없어졌지만 암태면 송곡리와 기항리 만큼은 옛모습이 일부 보존돼 있었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서 처음 대면하게 되는 우실은 제법 규모가 있어 보였다. 돌담 형태를 갖춘 우실은 좌측과 우측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 중앙엔 출입구가 있었다. 이 출입구가 마을로 들어서는 유일한 통로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얼핏 보기엔 뭍의 성곽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좌측의 돌담우실은 길이가 50m, 높이가 2m로 최근 돌담우실 끝부분에 교회가 들어서면서 일부분이 파손돼 있었으며 우측은 길이가 42m, 높이가 2m로 마을을 둘러싼 산등성이까지 연결돼 있다. 레저토피아 빛고을

 

암태도에 `추억의 오솔길' 복원

 

암태도에 지게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추억과 향수가 묻어나오는 옛 오솔길이 2009. 9. 30일 복원됐다.

 

암태면은 1913년 지어진 '등대를 찾아가는 오솔길'을 테마로 공무원과 숲 가꾸기 근로자 등을 동원해 암태면 오도 뒷산 오솔길 3.5㎞를 복원했다. 이 추억의 오솔길은 맷돌바위 가는 길을 시작으로 둠벙가는 길 등 모두 17개 길로 조성됐다.

 

특히 이 오솔길은 '거북바위 가는 오솔길', '희망의 정상 가는 오솔길', '지혜의 오솔길', '해돋이 오솔길', '행복한 추억의 오솔길' 등으로 명명됐으며, 총 탐방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여규옥 암태면장은 "압해대교를 거쳐 송공산 분재 공원을 거쳐 잠깐 배를 타고 암태도에 도착해 이 오솔길을 오르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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