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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통영 노대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바다낚시

by 구석구석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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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의 매력 '노대도'

통영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욕지도 방향으로 2시간을 가다 보면 욕지도와 두미도 사이에 자리 잡은 노대도가 나타난다. 노대도는 상노대도와 하노대도 2개의 섬으로 이뤄진 통영의 보물 같은 섬이다. 노대도 가는 카페리호인 '바다누리호'가 6시50분에 출발하지만 6시40분까지 티켓팅을 하고 여객선에 승선해 있어야 한다.

노대도를 보물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이 제공하는 먹거리와 아름다운 풍광이 그 어느 섬 못지않게 풍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노대도의 3개 마을(탄항, 상리, 산등)은 한 섬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 있어 이채롭다. 지금은 섬에서 볼 수 없는 해오라기가 많이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대도라는 이름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했다.

상도내도 멀리 오른편에 두미도가 보인다./경남일보

탄항은 50명 정도가 거주하는 아주 작은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가두리 양식에 종사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에 내리자 집집마다 가자미를 빨래 널듯 널어 말리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풍경을 맞게 된다. 마을 앞바다를 바라보면 바다를 한가득 덮고 있는 가두리 양식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탄항에서는 주로 우럭을 주요 어종으로 양식한다.

노대 좋은 낚시터. 좌대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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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항주민들은 최근 낚시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부족하지만 쓰지 않는 방을 민박집으로 내놓고,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이따금 돌돔이 잡히는 터라 손맛을 보려는 낚시객도 입소문에 점차 늘고 있다. 전형적인 어촌 마을의 변화하는 풍경이다. 마을 오른쪽 큰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상노대도에서 가장 큰 마을, 상리에 이른다. 35가구,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상리는 하노대도를 병풍처럼 앞에 두고 있다. 무서운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을을 지키고 있다. 섬 마을은 대부분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남으로부터 오는 태풍을 피하기 위함인데, 그렇다 보니 섬 마을들은 추운 겨울을 지나야 한다. 하지만 상리는 하노대도 덕분에 떡하니 남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사람과 농작물이 살기 좋았던 상리는 상노대도의 역사와 특산물을 간직한 마을이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상리마을 주민들의 인심과 여유가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곳 마을에는 7000~9000년 전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물인 패총의 흔적이 발견됐다.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들에게도 상리는 살기 좋은 섬이었던 듯하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어황이 좋은 상리는 문어와 장어가 특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어는 사시사철 많이 잡히지만 특히 겨울철에 맛이 뛰어나다. 반면 장어는 여름철 맛이 일품이다. 4계절 상리 마을의 먹거리는 끊이지 않는다. 장어가 얼마나 많이 나는지 상리 마을 주민들은 그 귀한 장어로 끓인 김치찌개를 즐겨 먹는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해풍 맞은 채소’이다. 농약을 쓰지 않고 천연바람으로 기른 마늘과 고구마가 특히 유명하다.마을 앞으로 펼쳐진 바다에는 마치 물수제비를 뜬 듯 부속섬인 작은 거칠리도 4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4개 중 섬 안쪽에 붙은 2개는 내거칠리도, 바깥쪽에 붙은 2개는 외거칠리도라고 불린다.

먼 바다를 바라보면 둥글고 커다란 두미도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본 먼 바다는 삼천포, 통영이 내다보인다. 그만큼 마을 앞은 막힘이 없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마을을 따라 늘어선 갯바위와 그 사이로 듬성듬성 솟아 있는 솔숲은 단조로운 해안 풍경을 심심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섬은 가로막힌 곳 없이 앞이 훤하면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다. 많은 바람, 높은 파도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산등은 절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20여 가구가 채 살지 않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겨울철 산등마을에는 볼락을 낚으려는 조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전갱이, 학꽁치도 무리 지어 산등마을 앞바다를 휘젓는다. 봄·여름에는 도다리와 돔이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노대도는 인구 5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 하나만 자리 잡은 작은 섬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가두리 양식에 종사하고 있다. [경남일보 2010. 2 이헌장기자]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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