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사에서는 내려놓는 법 깨우쳐
1995년 용국사로 지어진 뒤 2012년 이름을 바꾼 수암사(26만4000㎡. 의령읍 수암로 267)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한우산에서 의령읍으로 돌아온 뒤 의령천을 건너면 벽화산 자락에 있는 이곳에서는 일반 시주 외에도 특별한 시주법이 있다. 수암사055-574-0056 진입로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근처의 안내소로 간다. 3000원을 내면 10원짜리 동전 333개로 바꿔주는데 이 동전을 수암사 입구까지 총 650m의 진입로 양쪽으로 늘어선 333개의 관음상의 발치에 1개씩 놓으면 된다.
경건한 마음으로 시주하며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면 관음보살도 지극정성에 감복해 들어줄 것 같다. 시주하지 않더라도 벚꽃이 만개한 꼬불꼬불한 길을 걸으며 양쪽의 관음상을 보기만 해도 세속의 번뇌가 사라지는 듯하다.
650m 길을 다 올라가면 계단이 나타나고 2층 누각 형식의 천왕문을 지나면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양쪽에 요사가 있다.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대웅광전 극락전 관음전 범종각 등의 전각이 있다. 대웅광전의 겉모습은 여느 대웅전과 차이가 없는데 내부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일반 사찰에 비해 넓기도 했지만 양쪽 벽에 늘어선 금동만불상의 기운에 압도당한다고 할까.
걸어온 길을 뒤돌아 입구를 바라보면 탁 트인 것이 중국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황제가 대청마루를 내다보는 기분이다. 인근에 보물도 있다. 수암사 입구에 있는 높이 4.57m의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73호)과 높이 3.35m의 의령 보천사지 승탑(보물 제472호)이다. 무릇 깨달음을 얻는다.
■ 의령 먹거리 / 찰진 망개떡, 쫄깃쫄깃 소바, 깔끔 소고기국밥
의령에는 유명한 음식이 세 가지가 있다. 소고기국밥, 의령소바, 망개떡(사진)이다. 모두 의령전통시장 인근에 있다.
소고기국밥은 60년 전통의 종로식당이 유명하다. 기름기 없는 두툼한 고기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콩나물 대파 무 등으로 깔끔한 국물맛을 냈다. 양이 많은 것 같지만 대구식 국밥과 달리 밥이 말아져 나와 생각보다 배부르지는 않다. 전용주차공간(4대)이 있지만 항상 부족하다. 가격은 7000원.
의령소바는 다시식당을 찾았다. 마라톤 이봉주 선수를 닮은 듯한 사장님이 손님을 맞이한다. 현숙 이만기 김보성뿐 아니라 걸그룹까지 다녀갔는지 액자에 사진이 걸려 있다. 3대째 72년을 이어온 집치고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비빔소바 곱배기(대)를 시켰는데 면발이 쫄깃쫄깃한 것이 순식간에 뱃속으로 들어갔다. 온·비빔소바 모두 보통(소)은 7000원, 곱배기는 9000원이다.
가장 감동한 것은 의령 망개떡이다.
찹쌀이 아닌 멥쌀로 만들었는데도 찹쌀보다 더 차진 맛이다. 부산에서 야식으로 먹었던 망개떡과는 맛이 전혀 달랐다. 다이어트를 하시는 장모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안 먹겠다고 하시고는 한 자리에서 5개나 드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떡 자체의 크기가 아담해 한입에 쏙 들어가다 보니 감질나기도 한다. 12개 5000원, 25개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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