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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통영 저산리 해솔찬정원

by 구석구석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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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731 / 해솔찬정원

높은 담벼락에 철조망까지 쳐진 저택을 보노라면 담벼락 안이 궁금해진다. 형태야 다르겠지만 이런 저택의 공통점은 부지의 상당 부분을 정원으로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잔디가 넓게 깔린 정원 곳곳에는 가족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야자수 또는 과실수가 자리 잡을 테다. 그러나 집집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다.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이라는 정원의 사전적 의미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원들이 법적으로 민간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개방되고 있다

40년 전 포크레인으로 길을 낸 뒤 장비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손수 가꾼 분재와 야생화 정원인 해솔찬정원(경남 제2호)이 있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꽃마당이다. 분홍색 패랭이꽃을 지나 잔디를 따라 오르면 소나무 군락, 단풍나무 군락, 동백숲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이곳의 꽃과 나무는 90%가 씨를 뿌려 키웠거나 꺾꽂이한 것이라고 한다. 꼭대기에는 990㎡(약 300평)에 달하는 녹차 밭이 있는데 여기서 딴 녹차를 가공해 관람객에게 차로 내기도 한다.


차를 마시면서 사량도가 떠 있는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 만남의 정원은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다. 이곳에는 김종태 대표가 직접 지은 두 개의 집이 있다. 하나는 나무로 만든 봄·여름·가을집이고 다른 하나는 돌을 쌓아 만든 겨울집이다. 부지를 조성하면서 나온 돌을 사용했다. 겨울집 앞에는 돌로 만든 연못도 있다.



김 대표가 정원을 꿈꾼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다. 약 40년 전 부지를 조성한 이래 직장 생활 25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일궜다. 김 대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원을 가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화분에 묘목 심기, 감나무 교실, 분재 등 체험교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재배한 녹차를 마실 수 있고, 꽃마당 옆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쥐똥나무, 보리수, 미니 호랑이발톱나무 등 다양한 분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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