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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거제 시방리 이수도

by 구석구석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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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장목면 시방리 흥남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360m, 폭 30m의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앞바다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룬 이수도라는 섬이 떠 있어서, 해수욕과 함께 주변 경치를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여름철 조용한 피서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인접한 대계마을에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 이수도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744번지, 시방선착장

왕복 기준 대인 8,000원 중ㆍ고등학생 4,000원, 소인 2,000원

평일 08:00부터 2시간 마다 운항, 주말에는 상시 운항(*운항 스케줄 확인/탑승시 신분증 필수)

이수도는 ‘물이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물이 좋아 건너편 시방마을 사람들이 이수도까지 와서 물을 길어 먹었을 정도란다. 현재는 진주 남강에서 끌어온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수도에는 약 1시간30분 코스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으며 파도전망대, 물새전망대, 해돋이전망대, 이물섬전망대 등이 조성돼 아름다운 해안선과 거가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수도 선착장

이수도의 민박은 대부분 1박 3식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에 섬에 들어왔다가 하루를 보낸 뒤 아침까지 먹고 이수도를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이수도에는 주민 43가구, 별장 등 외부 11가구 등 모두 54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섬의 유일한 교육기관이었던 이수도 분교는 2004년 제42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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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도 둘레길

시방마을 선착장에서 이수도 출항 문의 010-7441-8085

 

섬펜션

 

섬뜨락 민박집
1박3식 어부에 만찬 민박집

 

아일랜드민박

 

몸만 가는 힐링 섬 여행 어부의 만찬, 이수도 1박 3식

[여행스케치=거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에 딸린 작은 섬 이수도. 이 아담한 섬마을에는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편하게 놀고먹을 수 있는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주는 이수도 1박 3식. 숙박을 하면,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 날 아침까지 싱싱한 제철 해산물로 차려진 푸짐한 어부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고즈넉한 섬마을 풍경은 덤이다. ‘맛보고 멋보는’ 이수도 식도락 여행을 소개한다.



“오늘은 뭘 먹을까?”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고민거리는 단연 먹거리다. 그런데 먹을거리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 이보다 속 편한 여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저 섬을 거닐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거나 푸른 바다에 낚싯대를 들이민 채 나른한 오후 햇살을 만끽하는 것. 또는 숙소에 누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또 ‘밥때’가 찾아온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푸짐한 밥상에 여행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마 식당에 모인 모두가 같은 생각이겠지. “역시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야!”

 

청정해역에 둘러싸인 ‘물 맑은’ 이수도

이수도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시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7분이면 닿는 작은 섬마을이다. 섬의 모양이 두루미를 닮아 본래 학섬이라 불렸다고 한다. 후에 멸치잡이 어부들이 들어와 살면서 부자마을이 되자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利水島)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게다가 지금은 육지에서 남강물을 끌어다 쓰고 있지만, 예부터 물이 좋아 건너편 거제도 시방마을 사람들이 이곳 이수도까지 와서 물을 길어다 먹었을 정도로 물이 맑았다고 한다.

거제 청정해역에 자리 잡은 이수도는 비록 규모는 작아도 어자원이 풍부해 오랫동안 풍요로운 섬이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바다에서는 돌문어를 비롯해 참돔과 감성돔, 도다리, 노래미, 갑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김, 미역, 굴 등의 양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나 겨울에는 대구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이수도는 ‘대구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외포를 마주 보고 있다. 외포와 이수도 사이 바닷길은 한때 대구가 하도 많아 배가 움직이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그만큼 대구 어획량이 많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대구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쉬이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대구회와 대구탕은 물론, 대구 무침, 대구 탕수육 등 대구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바다를 품은 제철 어부의 밥상

오래 전부터 이수도에는 사시사철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거리는 멀진 않아도 엄연한 섬인지라 마땅히 식당이나 편의시설이 없었다. 때문에 이수도에서는 마을 민박집에서 제철 먹거리로 낚시꾼들에게 어촌 밥상을 차려주곤 했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어촌 지원 사업을 통해, 숙박과 식사를 하나로 합친 ‘이수도 1박 3식’이란 차별화된 관광숙박 서비스를 만든다.

이후 입소문을 타며 일반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났고, 이제는 이수도만의 특별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수도에는 50여 가구가 채 안 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이 중 24곳의 가구가 민박을 운영한다. 이들 중 무려 15곳 이상이 자체 식당을 갖추고 있다. 숙박을 예약하면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 날 아침식사까지 민박집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식당이 없는 숙소일지라도 주변 민박집 식당과 연계해 별도의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게다가 섬 전체가 같은 금액에 식사의 퀄리티도 서로 비슷하게 제공되어 이집 저집 흥정할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여행자 입장에서는 큰 장점일 수 있겠다. 기본 30만 원(3인 이하), 4명부터는 1인당 9만 원으로 모든 숙소가 정찰제다. 단, 숙소의 컨디션이나 규모, 인원에 따라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가 한정되어 있다.

절벽을 따라 걷는 이수도 둘레길과 구석구석 자리잡은 크고작은 민박집들. 사진/ 민다엽 기자

이수도에서는 숙박과 식사가 무조건 함께다. 따라서 숙박만 따로 음식만 따로 이용할 수 없다. 메뉴조차 단 한 가지, 그날그날 잡히는 어종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산 회와 제철 밥상이다. 말 그대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는 것. 계절 또는 주인장의 손맛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자연산 회와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밥상이라는 점은 모두 동일하니 어느 곳에서 묵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기암절벽 사이를 잇는 아찔한 출렁다리. 사진/ 민다엽 기자

이수도에서 먹는 첫 끼부터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점심으로는 제철회와 돌문어, 전복, 가리비, 멍게, 소라, 굴 등 10여 가지가 넘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이 푸짐하게 나온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입 안 가득 바다 향이 그윽하다. 저녁으로는 생선구이와 튀김 요리가 주를 이루고, 다음 날 아침에는 알싸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백합탕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물론, 나머지 반찬들도 훌륭하다.

가볍게 섬 한 바퀴! 이수도 둘레길

이수도는 규모가 크지 않아 즐길 거리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섬 트레킹과 낚시, 스노클링 등 즐길 만한 건 다 있다. 먼저, 섬 외각을 따라 2.9km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코스가 짧아 누구나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절벽에 부서지는 거친 파도와 새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기분 좋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 특히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전망이 탁월하다. 트레킹 코스 내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쪽빛 바다와 저 멀리 부산 가덕도와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의 웅장한 자태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섬 뒤편에는 아찔한 높이의 출렁다리도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섬 한 바퀴를 전부 도는데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산책을 마친 뒤 낚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수도 근방에서는 감성돔과 벵에돔, 도다리나 노래미 등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다. 단, 섬 주변으로 절벽과 갯바위가 많지만, 파도가 상당히 심한 편이라 초보자들은 방파제 안쪽 선착장이나 등대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바다낚시가 처음이라면 선착장 앞에 있는 둥지 슈퍼에서 2만 원에 1박 2일 동안 낚싯대 세트를 대여할 수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보길 권한다. 대물은 아닐지라도, 낚아 올리는 짜릿한 손맛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출처 : 여행스케치 2023. 5 민다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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