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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나주 동당리 석관정

by 구석구석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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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8경중 제3경 석관귀범 동당리 동백마을 '석관정'

나주12정중에 제일정(羅州第一亭) 영산강제일경(榮山江第一景)

 

함평이씨 석관 이진충(石串 李盡忠)이 1522년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신영현감(新寧縣監)을 역임하다가 퇴임하고 낙향하여 1530년 경에 세운 누정이다. 영산강 본류와 고막강 지류가 만나는 절벽위에 세워졌으니 가히 영산강 제1일이라 할 만큼 절경이다.

 

영산강은 사행천(蛇行川)으로 구불구불 급회전을 하는데, 석관정이 있는 누정 아래는 영산강이 상류에서 흐르는 급류의 물결이 직접 치닫는 곳이다. 이곳에 바위가 층층으로 쌓여 막고 있어서, 흙이 유실되지 않았기에 오랜 세월 석관정이 강변에 존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석관(石串)이라 하였는데, 그 말뜻은 ‘돌을 꿰어간다’라는 뜻인데, 최화(崔俰)는 “그 형상이 소가 누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엎드린 거북이가 앞뒤로 줄 지어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바위들을 꿰미에 꿰어놓은 모양이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누정의 명칭이 석관정이라 불리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영산강 강변에 위치한 모든 누정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누정아래 영산강에서 철따라 농어든, 숭어든, 장어든 소위 술 안주를 잡아 올릴 수 있어 시주회(詩酒會)의 최적지는 강변 누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몽탄강의 식영정(息營亭)에서부터 회진의 기오정(寄傲亭)에 이르기까지 동네 어르신들에게서 채증된 구술정보이기도 하다.

 

목포 하구언이 바닷물이 밀물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버렸기에 영산강 어팔진미(魚八珍味)와 강변 포전(浦田)에서 생산되는 소팔진미(蔬八珍味)는 이미 전설이 되어 버린 지 오래 되었다. 더더욱 강물은 5급수로 전락하고 녹조(綠藻)가 끼어 수많은 강변 누정이 옛 정취를 한꺼번에 잃어 버렸으니, 강변 누정이 ‘문화로 일구는 향부(鄕富)의 자원’임에도 묵힐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1906년에 10세손 춘헌(春憲, 1850~1906)이 재 중건을 하고 방후손 탁헌(鐸憲, 1842~1914, 호 南坡)이 쓴 기문의 내용.
“금성산 아래 영산강가 몇 십리 안의 좌우에는 산봉우리와 수석이 정겹고 수려하며 여기 저기 유명한 누정이 세워져 있다. 아마 옛날 명현과 진사들이 건립한 것으로, 은둔과 휴식을 하려는 뜻이 있었다. 또 학문을 강론하기도 하고 관직에서 물러나와 휴양하기도 하였다. 비록 누정의 면모가 훌륭함은 차이가 있고 취향은 같지 않지만, 그 고상함은 한결 같으니 석관정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라고 하였다.

 

석관정나루터 주차장. 차박캠핑도 가능하다.



출처 : 시민의소리(http://www.siminsori.com) 2020.7.23 나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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