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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광주광역시

광주 서구-금호동 백석산 운천사

by 구석구석 201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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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산(白石山)

 

 

백석산은 마륵동과 금호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74m높이의 야트막한 산이다. 일제식민 직전 일본인들이 만든 지도를 보면 벽진나루에서 백석산 중턱고개를 넘으면 심우곡(尋牛谷)이란 동네표지가 있고 이곳에서 북쪽길 따라 상무동 여의산 기슭 노치(老峙)동네로 가고 동쪽으로 풍암동 노인고개에 이르는 길이 그려져 있다.

 

1914년 당부변 심곡, 만호, 금부, 망월의 네 동네를 합해 금호동이라 하고 서창면에 소속시켰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금호동은 1백 년 전 금부의 금자와 만호리의 호자를 따서 만든 새 이름이다. 금호동은 1957년 그 이름이 없어지고 방하동(芳荷洞)이라 불렀다.

 

이때 금호동의 여러 동네는 상무대 군사시설로 징발되어 간부후보생들의 사격장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자체가 없어졌던 것이다. 가까스로 금호리라는 동네이름은 유지되었으나 서창출장소 또는 서창면에 속한 자연부락이었다. 1988년 광산군과 송정시가 광주직할시에 합해지면서 비로소 오늘날의 금호동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금호동의 대부분이 군사시설 지구로 묶여 주민유입이 불가능했던 탓으로 1995년 행정동인 서청동에 속한 법정동네이름이었을 뿐이다.

 

상무대의 간부호보생 코스와 화생방 코스 등이 부대이동과 더불어 상무대마저 장성으로 옮기면서 금호동 절반이상이 군사시설지구에서 해제되면서 2001년 금호 풍암동이란 행정운영동으로 서창동에서 독립했다. 이와 더불어 풍암금호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지고 2003년 풍암동이 금호동에서 분리되어 독립행정을 하게 되었다. 금호동은 2년만인 2005년 다시 1,2동으로 분동되었다.

 

이곳 일대는 백일지구, 금호지구, 금호2지구, 풍암지구의 네지구로 나눠 90년과 91년 택지개발사업이 착수된 뒤 2만7천660집을 수용하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군인들의 총성과 화생방가스냄새 속에 살던 이곳 토박이들은 꿈같은 땅값을 받아 대부분 이곳을 떠나 옛 얘기를 들려줄 노인을 찾기 어렵게 변해버렸다.

 

 

서구 8경의 하나인 운천사 마애불

 

소를 찾아간다는 심우곡의 뜻은 부처님이 있는 골짜기란 뜻이다. 옛날의 심우곡은 흔히 마음 심자를 쓰는 심곡(心谷)이라 쓰고 부르지만 본디 운천사 마애여래좌불(시유형 문화재 제4호)이 있는 곳이란 뜻이다. 지금은 이 마애좌불이 있는 운천사가 상무2동의 쌍촌동에 속해 있지만 금호동과 경계의 백석산기슭에 있다. 백석산 북쪽 산자락의 바위를 쪼아 2.1m높이의 좌불로 깎아 만든 고려초기의 이 불상은 오늘날 보호각 속에 가려져 있고 한때 이 보호각을 극락암이라 부른 시절이 있었다. 1935년의 정로사사기란 기록이 전해오고 있으나 창건 연대 등을 믿을 수 없고 사실과 달라 운천사 사기로 볼 수 없다.

 

이절은 산의 이름을 따 백석사라 불렀으나 광복 후 태고종종정을 지낸 해남 대흥사주지 출신 응송 박영희 스님이 이절에서 생활하면서 운천저수지 위에 있는 절이라하여 운천사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연고로 오늘날 운천사는 태고종계 선암사 말사가 되었고 광주,전남 종무소의 간판을 내걸고 있으나 관리스님은 이 절의 연혁을 모른다.

 

백석산 남쪽에 만호 동네가 있고 이곳에 천태종 금광사가 있다. 금호 동네에 있는 저수지가 금호제로 서쪽에 상이용사 자활할촌이 자리 잡았으나 지금은 주인이 모두 바뀌었다. 본디 백석산 남쪽동네 금호동은 전주 이씨들 동네로 이곳 출신이 전남도 교육감을 지낸 이양우씨이다. 이 산의 동쪽 동네가 금부로 수원 백씨들이 살았다.

 

충주 지씨들의 병천사가 있는 동네가 본디 심곡으로 순흥 안씨들 동네였다. 근래 심곡에서 만호로 가는 길목에 조계종계 염주사가 자리 잡고 있다. 백석산 북쪽기슭에 조계종계 향림사가 있다.

 

백석산 정상일대는 마륵공원지역으로 금호정과 백석정등 정자가 들어서 있고 700m에 이르는 산책로가 다듬어져 있어서 이 산에 오르면 서창, 풍암, 상무, 중앙공원, 대촌일대 조망이 볼만하다. 70년대 상무대 간부후보생출신이 이 산에 오르면 기록사격장, 백일 사격장, 화생방교육장 등 옛 추억을 더듬을만한 곳이지만 옛 군사훈련장이 모두 아파트지구로 변해 놀랄 수 밖에 없다. 백석산 정상에 옛 군사시설 배치 조감도를 만들어 놓는다면 동민들에게 역사교육이 될 것 같다.

[자료 : 광주의 으뜸서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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