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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인천광역시

인천 연수구-청량산과 범바위

by 구석구석 201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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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청량산을 한바퀴 돌아 본다.

 

영일정씨묘 - 청량산 정상 - 범바위 - 약수터 - 영일정씨묘

동곡재(영일정씨묘사당)옆으로 묘를 따라 들어 가면 산행로 초입으로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수인선 구송도역까지 연결되며 시간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나 차를 가지고 연수성당길로 왔기에 정상에서 한바퀴 돌아서 동곡재로 다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

 

사당과 묘지

 

묘지뒷편으로 소나무군락

영일정씨묘지에는 20여기의 큰 묘들이 있으며 석물들 또한 많이 서 있는 곳으로 특히 소나무가 많이 있는데 소나무와 묘가 무슨 연관이 있는 모양이다.

 

청량산안내도
등산로 초입으로 간단히 운동기구와 먼지를 털 수 있는 콤프레샤가 비치되어 있다.

등산로에는 흙길에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분들이 산나물을 팔고 있는데 보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흙길을 10여분정도 오르면 넓은 공지에 휴게소가 있는데 비둘기들이 꽤 많이 돌아 다닌다. 수봉공원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민원이 있어 비둘기를 없앴는데 이곳엔 때로 몰려 다니것만 배설물은 안보인다. 

 

우르르 몰려 다니는 비둘기들

특이한 것은 산길 곳곳에 옥련동 119에서 소화기를 두개씩 비치해 놓았는데 비가림도 해 놓았네요.

 

이곳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 들며 곧게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넓게 닦아 놓은 등산길이라 부딪끼는 일이 없이 걷기에도 편안합니다.

 

 

산길 한켠에서 삼채즙을 무료 시음한다고 걸어 놓고 있는데 무료는 아닌 듯하네요

 

동곡재에서 오르면 두번의 급경사 계단을 거쳐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단번에 오르기에는 무리라 중간에 짬짬히 쉬면서 오릅니다. 산은 170여미터로 완전히 동네산이나 경사가 심한 편이네요. 

 

정상으로 가면서 조개를 파는 아주머니도 보고 산찾사분도 만나고.... 

 

 

한번쯤 쉬고 올라야 하는 계단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올라온 정상은 바람이 불어 너무 시원했어요.

정상은 서해안쪽으로 훤하게 트여 있고 통신탑이 있는 반대편에는 나무로 막혀 있으며 바닷가의 조망이 정말 멋지게 시원한 곳이네요.

 

파노라마로 찍어 본 조망
해양경찰청이 있는 송도신도시의 건물들
왼쪽의 송도유원지와 멀리 인천대교가 보이죠

정상에는 큰정자와 전망데크가 있어 숨을 돌리고 바람을 맞으면서 눈앞에 펼쳐진 송도신도시의 우뚝솟은 건물들을 볼 수가 있어요. 이곳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범바위로 돌아 내려가면서 한적한 곳에서 과일을 먹기로 합니다.

 

전망데크
정상에서 옥련동방향으로  내려오는 계단인데 이곳도 경사가 급합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왼편에 바위무더기가 있고 나무를 걸쳐 놓았어요. 산객들을 신경쓰지 않고 쉴수 있게 자리배치가 되어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준비해온 복숭아, 사과, 포도를 먹으면 한차례 더 쉽니다. 동네산에 오면서 많이도 챙겨왔기에 여유분은 나눠주네요.

 

산 공기도 마실겸 청학동 방향으로 돌아서 약수터로 내려가기로 하여 인적이 없는 길을 택합니다.

 

올라갈때는 나무계단길이라 산에 왔다는 기분이 없었는데 허리를 돌아가는 이길은 호젓하니 정말 좋으네요.

 

동네산이지만 말 그대로 산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호랑이와 처녀에 대한 전설이 있으며 예전엔 무속인들이 굿판을 벌였다는 정상에서 30미터 밑에 위치한 범바위로 기와장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에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비탈진 호젓한 길을 15분쯤 내려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며 바위를 깍아낸 듯한 범바위를 만난다. 언뜻보면 약수터같기도 한데 지금은 잠깐 쉬어가는 기능만 있을 뿐... 바랜 안내판을 보니 범바위 산악회도 있고 주변정리를 하는 듯합니다.

 

예전엔 바위틈에서 졸졸 약수가 나왔던 모양인데 산 정상부에서 약수가 나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죠.

 

인천에 오래 살았지만 청량산 뒷편을 걸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행사때문에 몇번 오르긴 했는데 그때마다 계단을 이용했기에 이런 산길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전혀 뜻밖입니다.

 

몇번에 걸쳐 성공한 셀카

돌아가면서 길이 맞는 건지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인지 이정표가 없어 알수가 없기에 마눌이 투덜거립니다.

 

사람소리가 더러 들리긴 하는데 방향분간도 안되기에 꿍시렁거리는 말을 다 들으면서 안좋은 길을 걷게 됩니다. 좁은 길들이 여럿이 있으나 잘 다져진 길을 택해서 무조건 걸어 갑니다.

 

드디어 약수터가 보이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던 그 약수터인진 모르지만 아무튼 다행이다 싶어지네요.

 

범바위에서 더 아래로 내려와야 둘레길을 거쳐 이곳 약수터로 이어지는 것인데 산길을 모르고 왔으니...

 

중간에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났던 것이 둘레길에서 들렸던 것 같네요. 

 

약수를 먹고서 여인네에게 이 약수 먹는 물이냐고 물어 보니 먹어도 된다는 것인지 안존 물이 란 것인지 진가 민가 하게 말을 해 줍니다. 그래도 반쯤 있는 생수병에 가득채워서 올라옵니다. 

 

빙 돌아서 본길과 연결되는 곳의 이정표를 보니 밤사골약수터로 되어 있네요.

이제 왔던 길을 셤셤 내려가는 일만 남아 있네요.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서,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과 부디끼게 되는데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돌아서 내려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늦게 아침을 먹고 산에 왔지만 내려와서 음식점들을 보니 배가 고파옵니다.

 

방송국에도 나왔다는 총체보리한우 식당(032-817-9595)

대파육계장과 국밥한그릇씩을 먹었는데 식당이 깔끔하니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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