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서교동 534-23번지 여수서시장 주변시장
서시장은 서교동 로터리를 중심으로 연등천을 끼고 300여미터 거리에 양쪽으로 들어서 있다. 301개의 점포와 209개의 노점상이 상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일 평균 이용객이 1만여 명에 달한다.
서시장은 여객선터미널과 여수수산업협동조합 공판장과 가까워 언제나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들이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수산물은 서시장을 대표하는 상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수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새벽시장에서 상인들이 받아와 판매하는 덕분에 비릿한 생선냄새보다 진한 삶의 내음이 더 강하게 풍긴다.
시장 풍경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을거리지만, 서시장에는 유난히 다양하고 특색있는 먹을거리들이 많다. 여수의 맛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돌산 갓김치를 비롯해 족발, 순대, 국밥까지… 분주하게 시장을 돌던 발길을 붙잡는 맛들이 다 모여 있다. 이 맛 저 맛 조금씩 맛보며 돌다 보면 시장보기가 아니라 맛 기행으로 바뀌기 쉽다.
서시장은 유서 깊은 전통시장의 모습이 남아 있지만, 현대식으로 몇몇 구역을 리모델링해 구시장과 신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족발골목, 김치골목, 생선골목처럼 상품별로 골목골목이 구분되어 있어 원하는 점포를 찾아가기도 손쉽다. 특히 어느 시장보다도 깔끔하게 시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고객선 지키기(상품진열선)’ 덕분이다. 노랗게 그어진 고객선 안쪽으로 물건을 진열함으로써 대형마트 못지않게 쾌적한 장보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서시장은 이처럼 전통적 문화와 현대적 편의성이 잘 어우러져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장년층은 추억과 일상을 따라, 젊은이들은 깊은 여수의 맛을 찾아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일상에 지쳐 문득 떠나고 싶은 날이면, 여수 서시장으로 찾아가보자. 싱그러운 바다와 진한 삶의 내음 속에서 분명히 어제와 다른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향, 톡 쏘는 그 맛! 돌산 갓
돌산 갓김치는 단연 여수를 대표하는 맛이다. 돌산 갓이 남부지방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알칼리성 토질의 여수 돌산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품인 까닭이다. 조선 시대 임금의 밥상까지 오를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던 돌산 갓김치는 의학이 발전하지 못했던 옛날 거담제와 결핵성 질환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귀한 돌산 갓의 톡 쏘는 매운맛은 한번 맛본 사람에게 잊지 못할 맛과 독특한 향의 여운을 남긴다.
진하고 고소한 유혹! 족발
서시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다가오는 감각은 구수하고 진한 족발 양념 냄새다. 서시장의 인기 코스인 족발골목에서 풍기는 그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족발골목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족발집들이 나름의 손맛을 더해 가게마다 맛의 차별화를 두고 있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힘 좋은? 맛 좋은! 장어
서시장의 별미 중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건강 보양식 장어다.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보통의 것보다 1.5배는 커 보이는 명품 장어를 만날 수 있다. 생물 장어뿐만 아니라 말린 장어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채 고객을
기다리고 있어, 서시장의 색다른 볼거리로 손꼽힌다.
동백 아가씨 만나러 가는 길, 오동도
여수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바로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다. 그런데 섬 이름은 오동도인데 오동나무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고려 공민왕 때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들어 새로운 왕이 들어설 징조라는 신돈의 진언 때문에 모조리 베어버렸기 때문이란다. 이런 비밀을 간직한 오동도는 이제 오동나무가 아닌 새초롬한 동백꽃으로 뒤덮여 늦겨울부터 초봄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동도를 들어갈 때는 편하게 동백열차를 타는 방법과 그냥 걷는 방법이 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오동도를 돌아보길 원한다면, 들어갈 때는 걸어가고 나올 때 동백열차를 타는 방법이 좋겠다. 오동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산책로처럼 이어지는데, 동백 숲 길을 걷다 보면 정말 동백 아가씨를 만날 것도 같다.
숲으로 들어가면 오동도의 또 다른 명물 이대 터널을 지나게 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무찌른 화살을 바로 이곳의 이대로 만들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이대 숲길을 지나 등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오동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등대에서 내려오면 오동도의 절경 용굴을 찾아봐야 한다. 가파른 길을 내려와 용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오동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음악분수의 리듬감을 만끽하며 오동도를 뒤로하노라면 아쉬움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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