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영해읍 성내리468 영해시장
영해관광시장은 과거 영덕에서 자연스럽게 열린 5일장의 역사를 이어받아 1965년 영해시장이란 이름으로 정식 등록된 영덕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인 시설현대화사업을 완료하고 현재는 200여 점포가 영업 중이다.
시장에 들어서기 전 근처 상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온 듯하다. 70년대의 풍속화 같은 상점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를 지나 영해시장에 들어서면 오히려 시장이 더 현대적인 분위기로 다가온다. 시장은 구획이 반듯하게 나뉘어 있고, 중앙로는 차량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영덕 최대의 전통시장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시장 입구부터 북적이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마침 시장을 찾은 날은 예전부터 계속된 5일장이 열리던 때였다. 5·10·15·20·25·30일이면 열리는 영해관광시장 5일장은 특이하게 상설시장 내에 자리를 마련해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있게 한다.
평소 200개에 불과한 점포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700개로 늘어나며 인근 주민은 물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몰려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한 축산항과 바다가 시장 근처에 있어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해 타 지역에서 택배로 주문하는 고객 수요도 만만치 않다.
영해시장의 주요 거래품목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게, 멸치, 미역, 생선 등 질 좋은 수산물과 무공해 농산물이다. 그중에서도 그 유명한 영덕대게, 문어숙회, 돌미역, 그리고 영덕의 숨겨진 보석으로 꼽히는 물가자미회 등은 큰 자랑이다.그런데 영해시장에서는 많은 수산물을 팔지만, 수족관은 거의 없다.
대부분 당일에 잡아온 활어를 투박하게 썰어 바구니에 쌓아놓고 판다. 모든 수산물이 도매가로 거래되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만 원어치를 사도 한 봉지 가득 두둑하게 담아준다.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채를 깔지 않고 오로지 회만 담아서 팔기에 실속있게 즐길 수 있다.
영해관광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바로 ‘물가자미’이다. 성둥성둥 썰어서 매콤한 초고추장에 푹 찍어먹는 일명 ‘막 회’도 일품이지만, 물가자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물 회’를 맛보길 권한다. 5월말까지 제철인 물가자미를 뼈째로 썰어 각종 양념을 풀고 얼음 동동 띄운 육수를 부어 만든 물 회는, 깔끔한 맛과 속이 뻥 뚫릴 정도의 시원함으로 인기가 높다.
영해시장은 5일과 10일에 열리는 오일장이지만 평소에도 찾는 이들이 많아 시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영해시장의 진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역시 오일장이 열릴 때 맞춰 가는 것이 더 좋겠다. 그러면 구수한 시골 장터 분위기와 정겨운 영해시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영해시장의 자랑, 물가자미회
영해시장이 자랑하는 물가자미회는 눈앞에서 바로 썰어주니 그 싱싱함은 말할 것도 없다. 양면의 껍질을 벗겨 내지만 가자미의 제일 맛좋은 부분인 지느러미는 남겨두어 그 맛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자연산 활어를 뼈째 썰어 넣고, 육수에 고추장과 채소를 넣어 쓱쓱 비벼 먹는다.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인 물회는 초고추장을 사용하는 데 반해, 영해시장 물가자미 물회는 고추장과 설탕이 별도로 나온다.
영덕 별미 ‘가자미밥식해’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 등재
‘영덕가자미밥식해(Yeongdeok GajamiBobsikhae)’가 국제슬로푸드한구협회의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의 ‘맛의 방주(Ark of Taset)’ 프로젝트는 노아가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로부터 동물의 개체를 보호했듯, 위기에 처한 종자나 식재료를 ‘맛의 방주’에 승선시켜 지역음식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다.
2021년 12월 기준 세계 5,400여종이 맛에 방주에 등재됐고 한국엔 105종이 등재돼 있다.
영덕군의 전통과 지혜가 담긴 ‘영덕가지미밥식해’는 좁쌀과 생선을 이중 발효시켜 단백질원이 풍부하지 못했던 시기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해줬던 영양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발효식품이다. 영양뿐만 아니라 알싸한 특유의 감칠맛도 일품이다.
이번 ‘맛의 방주’ 등재를 통해 지역의 전통음식문화 가치가 인정된 만큼 보존․복원은 물론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명욱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장은 “영덕군의 향토음식인 영덕가자미밥식해가 맛의 방주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우리지역 전통음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상품화 연구에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사랑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출처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뉴스(http://www.tournews21.com)
잊지 못할 쫄깃한 맛, 대왕 문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문어는 이곳에서는 잊어야 한다. 영해시장에서 보는 문어들은 보통의 크기를 넘어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체구를 자랑한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 고무 대야에 담겨 다리가 넘쳐흐르는 거대한 문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문어들을 숙회로 그 자리에서 바로 데쳐서 팔기도 하는데 선도가 높아서 더 연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금테 두른 오십천 은어
오십천은 영덕의 중부를 흐르는 하천으로 오십 개의 지류가 합류해 하천을 이루었다 하여 ‘오십천’이라고 부른다. 사기(史記)를 보면 옛날 태고시대부터 영덕 오십천 일대에서 은어가 널리 서식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이곳의 명물이다. 특히 오십천 은어는 향긋한 수박향이 나며 몸에 금테를 두른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해마다 6~7월이면 은어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두 말이 필요없는 영덕대게
영덕대게는 두말할 나위 없이 영덕을 대표하는 맛이다.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대게는 그 속살이 유달리 쫄깃하고 담백하여 맛이 좋아 궁중에 진상이 될 정도로 명물이었다. 특히 영덕에서 대게가 많이 잡히는 탓에 대게 하면 영덕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영덕군에 속한 영해시장에서도 대게는 쉽게 만날 수 있다. 대게의 본고장인 만큼 크고 싱싱한 대게를 상대적으로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항구나 식당가 등 관광지보다 영해시장에서 30% 가량은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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