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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춘천 중앙로-춘천낭만시장

by 구석구석 201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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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봄(春)이 오는 시내(川)’라는 예쁜 이름만큼 이곳은 우리 기억 속에서, 또 많은 소설과 대중가요 속에서 청춘의 낭만과 추억을 대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춘천 가는 기차의 철로 위엔 과거와 현재, 추억과 낭만의 시간이 쉼없이 쌓여왔다. 지금은 복선전철이 개통되어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가 되었으니 마음의 거리도 좀더 가까워졌다. 여기에 춘천 한복판에서 새로이 여행자의 마음을 이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춘천낭만시장이다.


춘천낭만시장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춘천 도심에 들어선 지역 최초의 시장인 춘천중앙시장으로 시작되었다. 물론 그 이전 일제시대부터 시장이 선 것으로 추정되기 하지만,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미9군단의 지원으로 1952년에 다시 장이 들어선 때부터이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유입된 공산품,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미제상품, 지역 농산물 같은 품목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가 화천, 홍천, 양구 같은 인근 지역 주민들을 차츰 흡수하며 대규모 소매시장으로 성장해왔다.


중앙시장은 90년대 이후 슈퍼마켓, 대형마트, 백화점, 지하상가 등 새로운 형태의 상가들이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쇠퇴기를 맞는다. 이에 중앙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고자 ‘낭만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춘천낭만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춘천의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과 시내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인 장점, 여기에 변화를 희구하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열의가 더해지며, 바야흐로 춘천낭만시장은 새로운 낭만여행의 중심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춘천낭만시장은 전철이 연결되면서 수도권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호반의 도시 춘천에 위치한 시장이고, 동시에 춘천시내 가장 번화한 명동거리에 있어 연인들과 가족들이 주말 나들이로 많이 찾는 시장이다.

특히, 한류열풍과 욘사마와 지우히메 열풍을 몰고왔던 ‘겨울연가’ 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했기 때문에 일본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여전히 잦다. 이러한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류관광객 등 다양한 관광객의 발길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과 연계하여 춘천이 가진 ‘낭만적인’ 이미지를 시장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시장골목마다 숨은 있는 Art Gallery 찾기
낭만살롱 : 시장의 종합안내소이자 복합문화공간
궁금한 이층집 : 발코니에서는 공연, 실내는 문화강좌, 재고상점으로 운영되는 곳
낭만상회 : 시장에서 쓰이던 손 때묻은 물건들이 한자리에 모인 시장박물관
아케이드 씨어터 : 어디서나 조명과 음악이 있는 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든 가변형 무대 시설
앗!당근이다 : 누가 씨를 뿌리거나 키우지 않아도 자라나는 시장의 생명력을 표현한 당근 조형물
재래를 낚는 태공 : 갖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을 풍자한 휘청거리는 태공모습 설치물
달려라부메랑 : 벽면 전선 배관을 카레이스 트랙으로 보이도록 하여 미니카들을 배치한 조형물
낭만화분 : 시장 상점이 모여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대형 화분모양 설치물

80년대만 해도 철물점과 종묘상이 20여개가 넘었으나, 현재는 점포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희귀한 농기구들은 이곳에 가면 볼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곳이다.

 

 

소ㆍ돼지의 각종 부산물과 닭고기를 판매하는 점포가 모여있다. 매일 아침 상인들이 인근 도축장과 도계장에서 직접 물건을 들여와 가공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맛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거엔 시장 주변 육림고개까지 늘어섰다는 노점들이 현재는 시장 안으로 들어서서 중심통로에 자리 잡고 있다. 모자, 가발, 액세서리, 양말, 홈웨어 등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낭만노점’ 이라는 별명이 붙어있고,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만든 독특하고 재미있는 간판들이 달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 미군을 통해 들어온 외국물품과 군복을 염색해 작업복으로 팔던 곳이다. 지금은 질 좋은 작업복, 중장년층의 의류, 등산복 같은 상품이 거래되고, 강원도 최초 수예점으로 알려져 있는 한미수예사를 비롯해 한복맞춤집이 있는 골목이다.

 

춘천낭만시장에서 약 100m 정도만 걸어가면 닭갈비골목이 있다. 현재 20여개의 닭갈비집이 성업 중이고, 브라운 5번가 쪽 골목입구에 포토존과 약도가 설치되어 있다. 닭갈비집마다 차별화된 양념과 메뉴, 인테리어를 내세운다.


 

칼슘과 철분이 많은 모래무지찜과 위장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추곡약수로 지은 밥에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로 차려내는 약수산채 백반도 유명하다. 철분을 많이 함유한 추곡약수로 밥을 짓기 때문에 콩밥처럼 검푸른 빛을 낸다. 춘천 민물회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양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춘천은 다양한 어종의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신선한 민물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 얼큰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민물매운탕도 호수와 강이 발달한 춘천의 지리적 혜택이다.

▲막국수와 칡국수
막국수는 시장과 닭갈비 골목뿐만 아니라 춘천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칡국수는 톡 쏘는 맛과 매콤한 맛이 일품인 대표적인 여름철 별미이다. 메밀전, 감자전을 곁들이면 찰떡궁합이다.

마치 총대처럼 길쭉하게 생겼다고 해서 총떡이라고 불렸다. 메밀로 부침을 하고 돼지고기나 김치 양념 등을 속에 넣어 말아 먹는 강우원도 지방 전통음식으로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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