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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통영 욕지면-두미도 천황산

by 구석구석 201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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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면 섬 무리들 중 가장 북쪽에 떠 있는 섬 ‘두미도(頭尾島)’

 

 

 바다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두미도

 

통영항에서 뱃길로 34km 지점의 작은 섬(4.430㎢)이지만 욕지면 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섬에 속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섬 중앙의 천왕산(467m)은 남해안의 섬들 가운데 가장 높아 산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진다. 섬 산이면서도 육지 못지않게 산세가 옹골지며 능선을 따라가는 산행 내내 바다에 흩뿌려진 때깔 좋은 섬들이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 조망권이 일품이다.

 

두미도는 원래 둔미(屯彌)섬·디미섬이라 불렸는데 섬의 모양이 큰 머리의 아래편에 작은 꼬리가 달려 있는 형상을 닮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연화(蓮花)세계의 두미도를 욕지(浴知)코자 하거든 세존(世尊)에게 여쭈어 보라’는 불경에서 딴 지명이라는 민간어원설이 전한다.

이처럼 두미도는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기 안에 숨겨진 다양한 얼굴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두미도 북구항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항해를 시작한 배는 이내 남해안의 비경이 숨겨진 곳으로 달린다. 추도, 부지도, 연대도, 만지도, 우도, 연화도, 노대도 등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다도해의 많은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선미에 나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있으려니 차가운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쳐 지나간다.

 

두미 남구와 북구로 나눠지는 두미도는 북구에 25가구 40여명이, 남구에 35가구 70여 명이 살고 있지만 마을은 북구가 더 크다. 1889년 통영에 사는 문덕삼의 부친과 김하인 등이 처음 남구 마을을 개척하였다고 전하지만 이후 남해 사람들이 섬에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때문에 두미도는 행정구역으로는 통영에 속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생활권은 삼천포다. 장날(4·9일) 물건을 사러 갈 때도 삼천포로 가고, 고기를 팔러 갈 때도 삼천포로 간다. 배편은 평상시에는 두미도에서 회항하는 바다랑호가 장날에는 삼천포까지 항로를 이어준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해풍을 막아주듯 들어선 동백숲이 길을 따라 펼쳐져 있다. 이곳의 동백은 상당수가 수령 수십 수백년은 족히 되는 듯하다.

 

 두미도 남구마을 부둣가 선착장에서 하얀 뱃살을 드러낸 물메기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꾸덕꾸덕 말라간다.

 

바닷물이 맑고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돼 2007년 경상남도 지원 사업 해양생태공원에 선정된 두미도는 2011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해 해저생태체험지구로 조성 중이다. 이미 1~2단계는 마무리돼 스쿠버 교육과 장비 탈의, 식사와 숙식을 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마린센터와 다이버숍, 소공원 전망대 등이 설치됐다.

 

자료 -  경남일보 이준희기자

 

여객선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오전 6시50분, 오후 1시40분) 운항한다. 그러나 두미도를 오가는 바다랑호는 삼천포 장날인 4·9일은 운항 시간이 바뀐다. 미리 배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통영여객선터미널 ☏642-0116~7.

 

남해 바다 마지막 오지 섬…아기자기한 암릉길 따라 탁 트인 눈맛

 

경남 통영의 두미도(頭尾島) 천황산(天皇山). 해발 467m로 통영시청에서 남서쪽으로 약 26㎞ 해상에 있다. 통영의 마지막 오지 섬으로 남동쪽의 해안선이 꼬리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다. 섬의 면적은 5.02㎢로 기암절벽의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마을이 퇴락했고 남구의 구전마을과 북구의 학리마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등산의 시작점은 남구 구전마을. 마을 앞쪽 왼편으로 동백나무숲이 보이고 마을을 오르는 길에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의 아름드리 동백 숲과 아담한 돌담이 운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청석마을로 이어지는 너른 임도를 만나면 다시 좌측이다. 잠시 후 산으로 올라붙는 등산로가 보이지만 그냥 무시하고 계속 임도를 따른다. 15분 정도면 임도가 한 굽이 꺾이면서 청석고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산안내판과 이정표, 나무벤치가 보인다.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나무데크로 만든 좌측 전망대로 간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욕지도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해 질 녘이면 욕지도와 남해군 사이에 황홀한 일몰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임도에서 천황산 정상을 가늠하고 등산에 나선다. 짧은 나무계단을 오르면 제일 먼저 좌측 바다로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새끼섬과 그 주변의 기암들이 인근을 지나가는 작은 배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전경을 만든다.

10분 정도 오르면 ‘두미도 어장 감시 시스템’ 표지판이 붙어 있는 182m봉이다. 산등성이로 오르는 등산로 주변 좌측에 동백 숲이 빼곡하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등산로가 거친 듯 투박하다. 이리저리 흩어진 바위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간간이 바다가 트이는 암석 위에 올라서면 남해에 흩뿌려진 섬들을 조망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돌탑을 지나면서부터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낡은 로프가 설치된 곳을 지나면 등산로 우측에 ‘전망 좋은 곳’이라는 바위 조망처가 나타난다. 그곳에 올라서면 좌측 아래로 구전마을이 선명하고 우측은 섬의 꼬리가 기암으로 형성되어 외따로 떨어져 있어 마치 작은 산처럼 보인다. 그 모양이 마치 개가 쭈그리고 있는 모양 같아 ‘개바위’라고도 부른다.

 

8부 능선쯤에서 갈림길 이정표(천황산 정상 640m, 남쪽전망대 1.5㎞. 동쪽전망대 1㎞)를 만난다. 이곳부터 등산로는 완만한 능선이다. 잠시 후 좌측 바다와 앞쪽의 천황산이 바라보이는 너럭바위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한다.

 

안부를 지나면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다. 이곳에서 등산로를 선택한다. 좌측은 우회길, 우측이 바위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릿지 길이다. 조금 까다로운 바위 하나를 올라서면 전방에 칼날 같은 암릉이 도사리고 있다. 위험한 등산로라 예전엔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삭아 잔해만 널브러져 있다. 매우 까다롭게 보이지만 막상 바위를 잡고 올라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정상에서는 막힘 없는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욕지도 본섬 주변으로 상하노대도`연화도`갈도 등이 조망되고 저 멀리 세존도까지 보인다. 그뿐만 아니다. 거제도의 가라산과 노자산, 계룡산이 보이는가 하면 통영의 미륵산과 벽방산, 고성의 향로봉과 사천 와룡산, 하동의 금오산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해무가 없는 날에는 웅장한 지리산이나 전남 여수의 산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해무가 끼어도 웬만해서는 지척의 사량도 지리망산과 달바위봉, 아래 섬의 칠현산, 수우도의 조망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한다.

 

간단한 산행을 기획했다면 동쪽전망대와 남쪽전망대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간다. 거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15분 후에 동쪽전망대를 만난다. 조망을 즐기고 내려서는 길은 아기자기한 암릉이다. 잠시 후 상록수림이 우거진 숲을 지나게 되고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를 만난다.

 

투구봉(332.7m)을 연계하려면 고난이 따른다. 정상 주변이 바위절벽이라 바로 넘어가는 길이 없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산로를 따라 바위지대를 내려선 다음 정상을 좌측으로 끼고 등산로를 개척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가끔 천황산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가는 팀들도 있지만 가파른 암릉에다 흔적마저 희미해 길 찾기가 애매하고 위험하다.

 

투구봉 전의 봉우리가 358m봉, 그 봉우리 못미처 안부가 있다. 이곳까지도 등산로가 전무하지만 투구봉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안부에서 우측 계곡으로 섣불리 탈출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야생 멧돼지를 만날 수도 있고 가시덤불을 만나 오도 가도 못하는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남구 구전마을에서 등산을 시작해 남쪽전망대`천황산`투구봉을 거쳐 북구마을로 내려서거나, 천황산에서 동쪽 전망대를 거쳐 남구마을로 내려서는 데 약 7㎞의 거리에 4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니 충분히 감안해서 등산에 나서야 한다.

 

두미도를 찾아들 정도의 산꾼이라면 대부분 전문가다. 단조로운 원점회귀형 등산을 선택할 리가 없다. 그러나 투구봉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위험한 암벽과 암릉을 거쳐 등산로를 개척해야 한다. 성취감은 클지 모르나 온몸이 가시덤불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해 그 후유증이 만만찮다.

 

하산 지점인 북구 학리마을 사람들은 외부에서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그래서 두미도의 천황산이 외부에 덜 알려졌는지도 모른다. 산을 훼손하거나 오물을 버리는 행위 등 주민들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료 - 매일신문 글`사진 지홍석(수필가`산정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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