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탁 트인 정상… 패러글라이더 즐겨찾는 '바람의 산'
경남 합천 대암산은 산행 자체도 재미가 있지만 이보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한 텔레비전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패러글라이딩 미션 장면을 여기서 촬영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합천 대암산'을 입력하면 산행보다 비행·활공 관련 문서와 사진이 더 많이 검색된다. 이 뿐이 아니다. 정상에 서면 주변 경관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통상 합천군 대양면 무곡마을에서 오르는 코스 대신 합천군 초계면 유계마을을 들머리로 잡는 코스를 새로 열었다. 들머리에서 대암산 북쪽 능선을 타고 528봉에 올라 정상을 거쳐 무월봉까지 걷는다. 무월봉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순한 길을 내려와 원당마을까지 간다. 날머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들머리를 만날 수 있어 원점회귀를 해도 무리가 없겠다. 전체 거리는 8.6㎞로 산행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정도 잡으면 되겠다.
정상은 완만한 구릉 모양인데 잡풀과 화초가 낮은 키로 자라고 있다. 산불감시 초소와 이동전화 기지국, 삼각기준점이 있다.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았다. 사위가 막힌 곳이 없어 마음에 청정수를 머금은 듯 시원했다. 바람이 계통 없이 사방에서 불어댔다. 센 바람이 아니라 땀을 식히는 얕은 바람이었다.
주변 산을 쳐다봤다. 남동쪽으로 국사봉(675m)~천황산(665m)~미타산(662) 산줄기가 턱 하니 버티고 서 있다. 북쪽으로 인덕산(647m)~만대산(668m)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서쪽을 보니 악견산(492m), 의룡산(453m), 허굴산(682m) 능선이 그윽하다. 멀리 황매산(1,108m)이 어슴푸레 눈이 밟힌다.
정상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마을을 내려다봤다. 합천군 초계면과 청덕면의 너른 들이 넉넉하게 자리를 잡았다. 집과 도로, 들과 강이 어울려 색의 하모니가 출렁거렸다. 창공의 드높은 조망을 만나자 다소 민민했던 산행에 생기가 오르는 듯했다.
먹거리
원당마을에서 빠져나와 초계면 소재지로 가는 중리 삼거리에 복어요리로 유명한 동산허가네(055-931-1140) 식당이 있다. 초계면 일대에서 꽤 유명한 곳이다. 주 메뉴인 복국(8천원)도 좋지만, 해물로 우려낸 육수에 가오리를 넣은 냉면·냉국수(7천원)가 인기가 있다. 초계면사무소 앞에 있는 돈먹쇠숯불갈비(055-933-6669)의 된장찌개정식(6천원)도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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