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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경주 읍천리 하서리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by 구석구석 201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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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

 

 ▲작은 어촌인 읍천항은 벽화 마을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공모전 형식으로 마을 벽면을 크고 작은 그림으로 장식하는데, 2010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은 올해 네 번째를 맞이했다. 파도소리길을 걸은 뒤 벽화를 구경하고 활어 직판장에서 파는 자연산 회를 방파제에 앉아 먹는 맛도 기가 막히다. 

고도(古都) 경주의 동해안, 양남면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1.7km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복잡다단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곁에서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 이름은 파도소리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경치가 빼어나 개통 1년 만에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출발지는 어디라도 상관없지만, 넓은 주차장과 공원, 활어 직판장 등이 있는 읍천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하므로, 1.7km가 짧아 아쉬운 여행객은 원점으로 회귀한다. 

읍천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하면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를 차례로 만난다. 천연기념물 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 파도소리길의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군부대의 해안 작전지역이었기에 공개되지 못하다가 2009년 군부대가 철수하고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그 기기묘묘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의 동해안은 신생대 말 현무암질용암이 광범위하게 분출한 지역이다.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다각형 기둥(주상절리)은 수직으로 발달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 양남 주상절리는 기울어지거나 수평으로 누워 있거나 부채꼴 등 독특한 모양이다.

압권은 부채꼴 주상절리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경주의 주상절리는 사방으로 펼쳐진 모습이 곱게 핀 한 송이 해국처럼 보인다 해서 동해의 꽃이라고 불린다. 나무 계단, 흙길, 몽돌 해안길이 섞인 산책로 곳곳에 쉬어 가기 좋은 벤치와 정자, 포토 존이 설치되었고,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이 들어와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료 : 조은뉴스 2014 . 1 ]

여인의 주름진 치마폭 같은 부채꼴 주상절리를 감상한 뒤 길을 돌아 나와 700여m 가면 수직 모양의 위로 솟은 주상절리와 누워 있는 주상절리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장작을 쌓아 놓은 듯 가지런히 누워 있는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지각의 약한 틈을 따라 지상으로 올라오다 급격하게 식거나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다가 식을 때 형성된다.

마치 자를 대고 자른 듯 모양이 일정해 이를 빚어낸 자연의 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울어진 주상절리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끝자락에 있다. 꼿꼿하게 등을 세운 것도, 바닥에 펼쳐져 있는 것도 아니고 비스듬한 각도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가 묘한 느낌을 준다.

읍천리 해안가에는 주상절리가 널려 있다. 앞에서 언급한 주상절리 뿐 아니라 이름 모를 주상절리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주상절리여서 주상절리의 보고라 할 만하다.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갖가지 모양의 주상절리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이채로운 여행지가 바로 읍천리다.

읍천항 주변에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걷느라 허기진 배를 달래기 좋은 보리밥집이 있다. 읍천항을 나와 대구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이내 길 건너 보리밥집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읍천항 장노출사진 어느 밴드에서 옮김

보리밥과 해물칼국수 등을 판매하는데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좋다. 주 메뉴인 보리밥(1인분 6천원)을 시키면 커다란 그릇에 보리밥과 쌀밥이 반반씩 얹혀져 나온다. 비벼 먹을 수 있도록 각종 나물과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고 가자미 구이를 비롯해 열무 물김치`계란말이`콩자반`고추된장박이 등 10여 가지 반찬도 곁들여진다.

/ 글 매일신문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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