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오산 중앙재래시장은 생겨난 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상권의 중심이자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1911년 발행된 '한국 수산지'에 따르면 당시 수원군 성호면에 5일 주기(3일. 8일)로 열리는 오산장이 개설돼 번성했으며 3년 후인 1914년 조선총독부가 경기도 고시로 '오산시장'이라는 상설시장으로서의 정식 명칭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중앙시장은 형성될 시점부터 1번국도와 경부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에 자리잡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농·수·축산물이 손쉽게 모여들었다.
이 때문에 오산시장은 인근에서 농산물과 축산물의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손꼽혔으며 현대화된 유통업이 활발해지기 전인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우시장과 대규모 미곡상들이 밀집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시장 끄트머리 오산천변을 중심으로 가금류는 물론 염소, 개를 비롯한 희귀가축 등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축시장이 자리잡기도 했으나 도시화에 밀려 이제는 몇몇 상인이 5일장에만 나와 노점을 펼치는 명맥 유지에 그치고 있다.
오산 할머니집
오산 할머니집은 4대를 이어오는 소머리국밥 전문점으로 오산시장 한 켠을 묵묵히 지켜오는 65년 전통의 맛집이다. 일제말인 1943년 이일봉 할머니(작고)가 문을 연 할머니집은 2대 주인인 조명분 할머니(작고)대에 와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레 내뱉는 조 할머니의 욕담이 정겹게 느껴져 사람들이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조 할머니는 지난 60년대 후반 국밥을 먹기 위해 들른 당시 최고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에게도 걸쭉한 입담을 퍼부어 수행원들을 아연 긴장케 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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