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안팎이 걸렸으며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부산일보
손에 잡힐듯 '웅장한 智異' 황홀
남원에서 곡성 방향으로 국도를 달리다보면 서남쪽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암벽 골산인 문덕봉(598m)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이 두 개의 골산 봉우리로 되어 있는 이 문덕봉은 남쪽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소금강을 방불케 한다. 서남쪽 대강면 강석마을로 빠지는 종주 암릉코스는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신나는 코스이기는 하나 길이 불확실하고 험난하다.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 남원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광활한 금지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석양의 햇살에 눈이 부신 순창의 광덕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비홍재에서 남릉을 따라 약 2시간 30분 거리의 문덕봉 능선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여름 산행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방풍림이 되어 온화암마저 느끼게 한다.
산행코스 문덕봉 산행은 남원~순창의 중간지점인 비홍재에서 종주하거나 주생면 제천리를 거쳐 도산리 용동마을이나 모사동마을에서 오르면 된다.
* 1코스(왕복 종주코스 : 12.8km, 4시간 30분) / 비홍재 → 할미성 → 곰재 사거리 → 88고속도로 → 주생터널 → 문덕봉
* 2코스(10.2km, 3시간 40분) / 서매리 → 그럭재 → 정상 → 능선길 → 내동마을
고리,문덕봉은 조망만 탁월한 것이 아니다. 자체 산세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아기자기한 바윗길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그리고 동서사면의 기암절벽은 설악이나 속리산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하얀 반석이 계속되는 만학골의 풍광은 지역 계곡의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 어깨를 겯고 있는 고리,문덕봉은 걷는 재미도 오롯하다. 해발은 별로 높지 않지만 능선의 오르내림이 잦아 단조롭지가 않다. 겨울철이라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는 속도감을 느길 수 있다.
고리,문덕봉은 그러나 눈이나 얼음이 덮여 있을 한겨울에는 조심해서 산행에 나서야 한다. 바윗길이 많아 낙상과 추락의 위험이 있다. 아이젠과 보조자일은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진행 속도가 늦어질 경우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갈림길에서 내려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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