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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보은 속리산-서원계곡 화양계곡

by 구석구석 201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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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을 돌아보며...

 

8월 15일이 광복절인데 월욜이라 여름 마지막 연휴다.

아버님이 요양원에 계시는데 두번째 일요일에는 아버님면회를 하는 날이라

면회를 하고 3시조금 넘어서 보은으로 출발한다.

 

작은애가 육상경기가 있어 몇일전에 보은에 내려갔는데

고양체전할때 오고 보은에는 오지 말라고 하면서 갔기에 갈까말까하다가

연휴이니 가족여행삼아서 내려가기로 한다.

늘 그렇듯이 목적지가 없이 내려가서 보은에서 갈때를 정하기로 한다.

 

연휴인데 생각보다 차가 없어 보은IC에 나오니 어둑어둑해진다. 먼저 종합경기장 위치를 확인하고 방을 잡기 위해 시내로 들어온다.

선수들 전지훈련이랑 경기가 겹쳐서 불켜진 모텔들이 안보인다. 시내를 한바퀴돌고 저녁부터 해결하고 다시 숙소를 잡기로 하여 속리산으로 들어간다.

 

산길로 들어가자 마자 '속리산가는길(갈목리 043-542-5017)'간판이 보인다.

 

언뜻보면 속리산 들어가는 길을 가르키는 입간판인듯 하다.

음식점 건물도 토속적인 부니기라 들어갔는데 내부도 원목인테리어다. 원목을 그대로 이용하여 몇지게 꾸며놓았다.

 

급냉동한 송이를 택배로 판매도 하고 선물용으로 포장판매를 하는 곳이다. 속리산에 왔으니 송이를 먹자고 하여 송이버섯전골(15000원)을 주문하고 음식 기다리면서 아이들 잠잘 곳으로 보은교당을 알아 보기로 한다.

 

산채음식이라 정갈하게 밑반찬이 나오고 송이전골은 좀 텁텁했다.

아이들은 안성탕면 맛이라고도 하고 애엄마는 송이향이 이런 것이 란다.

전골이 쫄아 들면서 버섯과 어우러진 국물이 맛을 더해 남김 없이 먹는다.

미원맛이 낫지만 김치것절이가 특히 맛이 있었던 곳이다.

둘리공원안내판과 뒤로 보이는 소나무박물관

 

밤이라 구경할때도 없고 혹시 정이품소나무에 경관조명이 되어 있을지 몰라

말티재를 넘어 보러갔으나 어두워서 못보고 둘리공원만 둘러본다.

만들기만 하고 관리가 안되어 보도블럭에 잡풀이 무성하기만 하다.

둘리공원이 우리나라에서 몇안되는 테마공원중 하나로 소나무숲 산책로도 있고

개울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조성해 놓았다. 막내딸이 유아틱해서 이놈은 신이 났다.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소나무박물관도 있으나 늦어서 관람을 못했다.

둘리공원 입구에서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올 무렵에는 사위가 어두워졌다. 마눌 큰애 막내.

공원은 작지만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길게 꾸며져 있으며 곳곳에 둘리가 여행을 하듯한 모습으로 서 있기도 하고 바닥에 앉아 있기도 하다.

 

더 늦기 전에 아이들을 숙소에 데려다준다.

지방을 많이 다녔지만 교당에서 아이들을 재우기는 첨이다.

시내에 위치한 보은교당에 아이들을 내려주고

애들 선생님을 만나러 다시 속리산 상가지구로 들어간다.

휴가철이라 상가지구에는 시내보다 오히려 더 번잡했고 산속이라는 느낌이 없어진다.

새벽인데도 간판등은 여전하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다

 

아침에 눈을 뜨니 9시다. 큰애와 막내를 데리러 보은교당에 간다. 교무님이 반찬은 없지만 식사를 하고 가라고 하시어 식사도 하고 과일도 내오신다. 

 

진한 오리곰탕을 국으로 내오셨는데 옻과 함께 끓였다며 몸에 좋은것이라신다. 입이 깔깔했으나 한그릇을 다 먹는다. 교당밥은 역시 언제 먹어도 맛난다.

 

어제 천도재를 지냈다고 하시며 영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고 개척교당이라 직접식초와 곶감을 만들어 팔아서 교당유지를 하신단다. 

시골교당에 8년을 근무하신 관계로 참 소탈하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척교당이라 나중에라도 도움을 줄수 있을까 하고 연락처를 받고 교당을 나온다.

 

어제 늦은잠을 잤더니 아침도 개운치가 않다.

점심식사를 속리산에서 먹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여 말티재를 다시 넘는다.

보은에 내려와서 꾸부렁한 말티재를 몇번 넘었나 모르겠다.

말티재를 사진으로 만 봤는데 말티재휴양림지나면서 길이 정말 'S'자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벚꽃과 단풍이 있으면 정말 멋진 길로 지리산 추성리쪽길에 버금가는 멋진 길이다.

오래전에 임금이 행차한다고 하여 넓쩍한 돌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고 하며

경사가 너무 급하고 겨울에는 위험하여 우회터널을 만들어 법주사로 가게 만들어 놓았으나

우리는 내내 산바람을 맞으면서 말티재를 오갔다.

 

밤이라서 자세히 못본 정이품송과 연방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어리연.외개연.홍연.백연.수련 등 5종류 4천여 포기의 연과 수생식물이 있으며 길이 1㎞, 폭 1~2m의 탐방로와 잔디공원으로 되어 있는 연방죽 

 

 

 정면과 약간 비스듬하게 찍은 정이품송으로 옆에서 보면 허름한 나무나 마찬가지다. 주차장옆에 매점이 있고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언뜻보면 이 느티나무가 더 멋지다.

 

태풍과 폭설로 인하여 뒷편으로는 가지가 없어 볼품없는 소나무다. 정면에서만 바라봐야 한다.

어가행차때 가지를 들어서 지나가게 하고 돌아 오는길에는 비를 이곳에서 피한 연유로

벼슬을 받았으나 지금은 초라하고 가지가 힘에 겨운가 기둥으로 가지들을 다 받쳐놓았다.

 

상가지구 중심가에는 용머리 인공폭포가 있는데 밤에는 무료영화상영도 한다.

용머리폭포맞은편 딸부잣집(043-542-9876)에서 더덕구이정식을 먹는다.

무쇠판에서 지글지글 끓는 더덕구이(15000원)가 먹음직 스럽다. 

밑반찬이 열댓가지 나오는데 주로 나물이 나오고 함께 나온 된장찌개가 진해서 먹을만했다.

나물을 좋아해서 조림나물에 밥을 먹으니 정작 더덕구이를 남긴다.

 

 

우체국못미쳐 위치한 용머리폭포와 중심에 위치한 딸부잣집 더덕구이 전문음식점으로

이 안쪽 골목에 연송호텔이 있다.

 

식사후에 둘째아이를 잠깐 본다.

경기가 내일 있으니 엄마가 남든가 큰언니가 남아서 하루자고 경기를 보고 올라가라고 한다.

오늘도 나는 여벌이다.

 

내를 사이에 두고 건너는 사내리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있고 앞쪽은 황톳길을 만들어 놓았다.

가을에는 기마경찰이 이곳을 순찰을 하는 곳으로 물이 상당히 깨끗하다.

 

관광안내판을 본다. 산을 타기 전에는 보은이 마땅히 볼때는 없는 곳이다.

법주사를 보자고 했더니 걸어서 구경하는거 싫다고 하고 너무 이름난 절이라 익히 알고 있어

야영장을 둘러본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곡하고 황톳길을 걷는데 공기가 너무 습하다.

황학산 직지사 들머리가 음산한것이 꼭 이랬었는데...

계곡나무밑에는 어김없이 돗자리를 깔고 있다.

개울건너에는 숲속으로 오토캠핑장이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조용하다.

황톳길옆에 있는 나무숲

정이품송의 정부인인 서원리소나무로 실제로 보면 소나무 하나가 엄청나게 울창하다.

 

정이품송과 부부소나무인 서원리 소나무를 보러 간다. 갈목재와 저수지를 지난다. 어제와 오늘 꾸부렁길을 엄청오르고 내린다.

 

속리산순환 관광도로를 타고 마을과 서원을 지나면 20여분거리에 서원계곡이 시작하고 이곳에 정부인소나무인 서원리소나무가 있다.

 

 

서원리소나무는 밑둥이 두줄기로 갈라져 있고 정이품송은 곧게 높이 자라서 암수를 구별하는데

서원리소나무가 더 웅장하고 잘 자랐으나 관리도 안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

정부인송도 모두 가지가 늘어져 철기둥으로 받쳐놓았다.

 

속리산 주변은 어딜가도 계곡과 어우러진 암벽이 멋진 곳이다. 서원계곡은 산속에 있는것이 아니라 산 끝자락을 빙둘러 암벽과 어우러진 곳으로 계곡옆으로 도로가 있어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피면 되는 계곡이다. 

어제 계곡에도 갈거니깐 옷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여벌준비를 안해왔다.

 

제2의 화양계곡이라 불리는 서원계곡으로 숲이 없고 단조로운 계곡으로 발에 물을 담그며 쉬어간다.

 

계곡이 끌날즈음에 마을이 있고 왼편으로 99칸 선병국가옥이 있다.

예전에 침수되었던 마을이라 그런지 오는 내내 곳곳에 대형 스피커기둥이 보인다.

 

가옥에는 선병국씨 내외와 아들 내외가 거주하며 외곽에 있어 고시원으로 한쪽은 이용하고 있으며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라 안채는 공개를 안하고 사랑채는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어 실내를 둘러 볼 수 있다.

 

주변은 이끼와 넝쿨식물들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이곳이 얼마나 오래된 곳인지를 말해준다.

외곽담장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후문이 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후문으로 들어가 내부를 둘러본다.

일전에 씨간장이 재벌가에 몇백만원에 팔렸다고 하는 곳이로 종가집답게 제일먼저 항아리가

눈에 띄는데 장만드는 체험도 하고 판매도 한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나가는 사잇문과 주인이 기거하는 안채

 

실제 사람이 살고 있기에 조심해서 내부를 둘러본다. 안채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한편에는 고시생들이 묶을 수있게 해 놓았고 솟을 대문은 생각보다 허름해 보인다.

이끼와 담쟁이 넝쿨이 어우러진 담장을 빙둘러서 나오는데 등골에 땀이 흐른다.

지역별 항아리를 전시해 놓은 장체험장과 가옥내에 있는 장단지 모습

 

딱히 둘러볼대가 없어 좀 멀지만 화양계곡을 보기로 한다.

충북내륙지방이 거의 산으로  이어진 탓에 물길을 따라 도로가 이어진다.

휴가철이라 냇가에는 어김없이 삼삼오오 행락객과 그물로 고기잡는 모습이 보인다.

 

화양계곡 끝자락인 금촌에 다다르니 계곡도 넓고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여름휴가철때 어김없이 신문에 나오는데 실제 화양계곡에 와보기는 오늘 첨이다.

주차장(5000원)에 주차를 하고 하드와 옥수수를 먹으며 계곡따라 난 길을 걷는다.

 

 

계곡도 좋으나 늘어진 나뭇사이를 걷는것 또한 괜찮다.

계곡가로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으며

느티나무를 따라 1키로정도 자연학습로가 조성되어 있다.

 

 화양동을 지킨 느티나무숲길이 꽤나 션하고 운치도 있고 눠있는 사람들 하나씩 구경도 하고....

 

요즘 비가 많이 내려서 인지 계곡물이 깨끗한 것이 아니라 혼탁해 보인다.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따서 송시열이 이곳에 은거하며 바위에 이름을 붙이고

화양구곡이라했다는데 계곡이 넓긴해도 깊지는 않다.

 

화양구곡중의 하나인 운영담 주변의 경치와 옛길을 걷다가 만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

이계곡을 따라 산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옛길이 있으나 계곡안쪽의 영업집 차량만 운행이 된다.

중간에는 송시열유적으로 화양서원도 있고 큼지막한 바위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암서재 주변이 볼만하고 행락객도 제일 많고 널쩍한 바위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산자락에 층층이 들어선 화양서원으로 이곳에서 수학했던 학생들이 말썽이 많았다고한다.

 

날도 덥고 사진을 찍는다고 천천히 걸었는데도 다리가 아파온다.

얼마를 걸었을까 운전하고 돌아갈 생각에 그만 내려가자고 먼저 말한다.

늘 그렇듯이 올라갈 일이 까깝하다.

네비를 찍어보니 한시간 좀더 가믄 진천에서 고속도로를 탈수가 있다.

 

 

화양계곡에서 제일 멋진 암서재주변풍경과 암서재에 이르는 옛길도 제일 멋지다.

 

고속도로 타기전에 저녁을 먹기로 해서 진천시내에 들른다.

터미널쪽에 해장국집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그중 삼일식당(교동 043-836-5300)으로 간다.

뚝배기에 올갱이해장국(6000원)이 나오는데 내가 먹어본 올갱이국 중에 최고였다.

속리산에서 먹었던 음식보다 6000원짜리 해장국을 훨씬 맛나게 먹는다.

벽에는 유명인사들의 싸인을 붙여 놓았는데 경기도지사였던 손학규씨 싸인이 눈에 뛴다.

 

 

국내산을 쓰고 30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대를 물려서 식당을 한다더니

음식맛이 이것을 입증해 준다. 간만에 맛나게 식사를 했다.

나는 것절이를 잘 안먹는데 함께 나온 밑반찬이 맛나 더 시켜서 먹는다.

 

어제 새벽5시에 잠깐 눈붙이고 움직였더니 졸립다.

안성쯤에서 한시간정도 눈을 붙이다 집에 오니 10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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