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충청북도

청풍명월을 보고... 도담삼봉 청풍호반 벚꽃길 금월봉

by 구석구석 2010. 4. 28.
728x90

 

 

 

요즘 일에 치이다가 야외로 나갈 일이 생겨 4월 23일에 청풍호를 구경하게 된다.

어디를 가느 것도 훌훌털어버리고 가야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입장이라 날씨도 쌀쌀하고 

머리도 복잡하고 떠나는 마음이 편하질 못하다.

 

도담삼봉에서 점심을 먹고 청풍호를 둘러보는 하루일정으로 인천에서 8시 조금넘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으로 간다. 평일 오전이라 정체가 없어 11시경에 도담삼봉에 도착한다.

 

 ▲ 분수대 안쪽에서 라이브도 하고 관광객들이 춤판을 벌인다. 2000원내야함.

 

도담상봉은 숱하게 와 봤지만 올때마다 새롭다.

제천에서 군대생활을 할때 불발탄이나 반납탄같은 폭발물을 처리하고 이곳에 들렀다가 복귀를 했는데군대간 아들을 보는 것 같다며 음식을 주던 아주머니들이 생각난다. 그당시에는 디스코장도이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을씨년스럽고 비도 올것같아서 그런지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다.

 

지금은 줄배는 안보인다. 전에는 건너편 마을을 갈려면 와이어를 강변양쪽에 걸어 놓고 이것을 당기면서 배 같이 생기지도 않은 그냥 펑퍼짐한 목선을 타고 갔었는데 추억이 없어져 버렸다.

 

 

단양팔경의 최고인 도담삼봉 

 

2년전쯤 큰애가 제천에서 게임을 할때 왔을때도 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왔었는데 오늘도 날이 별루라 깨끗한 풍경을 못보고 만다. 맑은 날은 북한강과 어우러지는 산이 정말 멋진 곳인데....

 

이곳에는 퇴계이황이 만든 단양팔경인 도담삼봉과 석문이 있다. 도담삼봉은 강원도 무슨 산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며 도담삼봉하면 정도전은 생각나는데 정도전과 어찌 연관되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린다. 아무튼 삼봉은 큰건 남편이고 작은거 두개는 본부인과 첩봉이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도담삼봉과 선착장

음악분수대 옆으로 팔각정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이 있다.

팔각정에서 잠시 북한강을 내려다 본다. 강물에 비치는 산등성이와 어우려져 멋진 전경이 연출된다.

최근에 경관조명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해질 무렵엔 정말 볼만할 것이다.

 

팔각정뒤로 등산로가 있는데 질퍽거리는 황토길이라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이런길에서 자빠지면 완전히 낭패다. 강변능선을 따라 500미터정도 걸어가면 우측으로 계단이 있고 중간이 뻥뚤린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하도 경치가 좋아 선녀가 하늘에 안가고 살았다는 석문이다.

 

  

▲구멍사이로 보이는 북한강이 일품이다

 

어디를 가나 가지말라고 줄을 쳐 놓은 것을 넘어가는 이들이 있다.

예전에 총각때 대둔산에서도 줄은 넘어서 절벽을 보다가 죽는줄 알았는데

그러나 그때 본 깍아 놓은듯한 바위절벽이 아직도 머릿속에 있다.

 

나무계단을 나두고 석문을 올라가 보기로 한다. 지금보다 더 질퍽거렸다면 못가는 길이다.

멀리서 볼때는 몰랐는데 바위가 엄청나게 크고 높다. 석문위는 울퉁불퉁한 바위길이다.

 

 

 

석문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은 너무나 한가롭다.

강물이 흔히보는 색이 아니라 산그림자 때문인지 녹색물감을 풀어 놓은 모습이고 석문밑으로

나룻배와 모래톱이 보이는데 일상을 벗어난게 이런거구나 생각해본다.

석문위는 폭이 2미터 정도 되는듯한데 한동안 강을 보고 있었더니 다리가 오싹해진다. 

 

일본놈들이 철길을 뚫다가 못뚫은 바위굴옆으로 산마루식당이 있다.

점심을 이곳에서 송어회를 먹었는데 빨간속살을 콩고물에 무쳐서 야채에 비벼먹는 맛이 또한 일미다.

매운탕도 나오는데 가스랜지가 션찮아서 팍팍 끓이질못해 별루였다.

 

 

배도 부르것다 슬슬 청풍호반으로 산길을 넘어 간다. 금수산자락을 넘어야 하는데 언제했나 아스팔트를 깔아 놓았다. 포장된 이후로 처음으로 가본다. 길은 비포장도로가 제맛인데....

 

어쨋거나 산길을 달리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인천에는 벚꽃이 활짝 폈는데 이곳은 아직 꽃몽우리만 보이고 듬성듬성 개화한 나무가 있다.

올봄이 춥긴 추웠나 보다. 봄은 언제나 오려나~~~

 

▲ 산길에서 만나는 펜션, 청풍호로 넘어가는 내내 이런펜션들이 보인다

 

도로가 정말 한적하다. 40여분을 산을 넘어 왔으나 마주오는 차는 손에 꼽을 정도로 보인다.

이산길 양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곳곳에 있어 호반과 어우러지는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라

가을철에는 이길이 북적거리는 산길인데 차없는 산길을 지나는 것도 나름대로 멋이 있다.

 

언덕길을 내려오면 청풍호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벚꽃이 만개하여 산자락을 따라

분홍색 띠를 두른 것이 정말 멋진 풍경으로 여러곳에 드라이브명소로 올라와 있는 82번지방도로다. 

 

 ▲ 왼편으로 가면 장회나루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편은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데 유람선을 타지 않기에 이곳에서 머물다가 드라이브를 하기로 한다 

 

청풍대교를 건너면 산꼭대기에 문화재단지가 있는데 충주댐으로 인해 청풍이 수몰되어 이곳 망미산성으로 옮겨 놓았고 한다. 동막에서 군대생활 할때 청풍으로 휴양아닌 휴양을 가서 수석을 주워 왔는데내무반에 진열해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기름을 닦아줘한다. 

 

청풍에는 강변을 따라 둥근자갈이 엄청 많았는데 사실 수석도 아닌 그냥 적당한 시커먼 돌을 주워오는 것이다. 트럭으로 한차 실고 와서 반질반질하게 기름치고 받침깍아서 내무반에 세워 놓고는 우리는 그걸 수석이라 불렀다. 꽤많이 가져오는데 내무반에는 몇개뿐이고 나머지는 어디론가 간다.

 

 

유람선 선착장쪽에 차를 대고 한참을 걸어 문화재단지로 올라가면 제일먼저 팔영루가 보이고

문앞에는 포졸(맞나모름)이 삼지창을 들고 있다. 옛날 청풍부의 관문이란다.

 

이산성안에 수몰지역 마을을 옮겨 놓았으며 사람은 살지 않으나 실제 살고 있는 것같이 만들어

놓았다. 문화재단지내에서는 한벽루가 최고의 볼거리로 보물로 지정되었고 청풍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좌측 골짜기에는 천년지애를 찍었다는 드라마 셋트장이 들어있다. 

 

 

다리품을 팔고 내려오니 청풍호반에서는 고사분수를 쏘아 올린다.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고사분수를

오늘 처음으로 본다. 도로가에서 멍하니 10여분을 구경한다. 카메라로 당겨서 보니 노즐이 여러개

보인다. 강건너 청풍랜드와 어울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 뒤로 보이는것이 청풍랜드로 번지점프장도 있는데 짤렸고 물위에 공연장도 보인다  

 

다리품을 팔았으니 이젠 꽃놀이를 할차례다. 너도나도 환상이라고 하는 물태리 벚꽃길을 간다.

해마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인데 화개장터보다 훨씬 볼만하다.

지금은 축제가 끝났으나 오히려 지금이 벚꽃이 만개하여 부딪끼지 않고 벚꽃을 구경한다.

벚꽃터널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말 터널이다. 13키로가 벚꽃이란다.

 

올해 벚꽃을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

 

 

 

 

 

벚꽃길이 끝날 즈음에 왼편으로 뜬금없이 바위들이 나타난다. 금월봉이다.

민둥산 자락이었는데 어느 시멘트회사가 골재를 얻기 위해 땅을 파다가 반짝이는 바위가 있어 계속

팠더니 바위들이 계속나왔고 그 모양이 금강산을 옮겨 놓은 것 같다고 한다.

 

입구에는 동물모양의 멋스런 큰 바위가 몇개 놓여 있는데 무슨 바위인지 까먹었다.

엄청난 바위무더기는 여자 거시기 같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운데 골을 넘으면 남한강이 보이고

아래로 레저단지를 만든다고 다 파해쳤는데 요트장도 만든다고 한다.

 

  

 

바위군상들이 특이하여 영화나 드라마를 이곳에서 많이 찍는다고 안내판에 써 있으며 작은 화면만 본다면 깊은 산중의 모습일게다. 장길산의 금강산부분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한다.

한바퀴 둘러보고 나올 무렵에 한쪽에서 심장병어린이 수술비를 마련한다고 라이브공연을 한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두곡정도 통기타라이브를 듣고 떠난다.

 

 

금월봉을 지나 82번 지방도로 마지막 벚꽃길이다.

이길이 끝나면  지겨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지겨운 일상으로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