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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은평-북한산 둘레길-구름정원길 마실길 내시묘역길

by 구석구석 201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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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서부지역 둘레길

 

오랫만에 '산찾사'회원들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에 부평역에서 일차집결을 하여 역곡역에서 혜산님과 합류한다.

 

구파발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이동후에 진관생태다리에서 둘레길을 걷는 일정이었으나 다들 초행길이라 하나고등학교를 한참을 지나서야 버스에서 내린다.

 

이쪽지역은 어디서 내리든간에 북한산에 접근할 수 있는 모양이다. 

불광중학교에서 내렸지만 이곳역시 산행들머리인지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이어진다. 

멀리 암봉을 보며 시장통을을 지나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을 무작정따라 5명이 함께한다.

오갈, 바위, 동행, 혜산, 승리....

 

▲불광중학교에서 오르는 길. 바위 혜산 승리님

 

 

 

주거지역 끄트머리에 이르니 둘레길표식과 안내판이 보인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9코스 구름정원길중 산길로 접어드는 위치였다.

버스에서 잘못내린 것이 결국 제대로 내린 꼴이다.

 

카페만들고 서천 개심사답사를 함께한 이후로 나는 이번이 두번째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달 정기답사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 9코스인 구름정원길 안내도. 테니스장을 끼고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정표가 없어 아파트지역으로 비탈길을 내려가니 주의 해야함. 우리도 이곳에서 헛걸을을 했다.

 

실로 오랫만에 걸어보는 산길이다. 초장부터 산등성이를 오르는 코스라 숨이 찬다.

거의 앉아서 일을 하기에 한번씩 산에 오르면 낮거나 높거나 힘에 부친다.

오늘은 다리가 얼마나 아프려나...

 

이름모를 오래된 묘들을 지난다.

이 지역이 내시들 묘가 많았다고 하는데 하나같이 상돌이 매우 컷고 문인석들이 놓여있다.

북한산이 국립공원지역이나 둘레길은 산밑바닥을 돌기 때문에 사유지가 많아

일부구간은 개통후에 폐쇠되어 우회길을 만들어 놓아 길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했다.

 

지리산 둘레길이 답사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가 문득 떠오른다.

북한산 둘레길 역시 마찬가지로 곳곳에 '주거지역이니 소란을 피우지 말라'거나

'사유지인데 길을 내 놓았다'는 팻말이 서있다. 고마운 분들이다.

 

▲구름정원길중 전망대휴게소. 장소가 넓고 데크가 있어 이곳에서 단체산행팀이 집결을하는지 소란스럽고 우리같이 삼삼오오 모여서 간식을 먹기도 한다.   

 

한참을 걸으니 왼편으로 은평뉴타운과 기자촌 철거지역이 보인다.

산꼭대기까지 동내가 있었던 모양인데 철저잔해만 널부르져 있다.

야산 정상에 만남의 장소가 있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단체산행객들로 주변이 소란스럽다.

 

다들 베낭을 매고 간식거리를 가져왔는데 나만 털털거리고 올라왔다.

둘러 앉아 과일을 먹으며 숨을 가라 안친다.

11시반인데 벌써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이정표를 보니 한시간은 가야 진관사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길을 재촉한다.

 

산길을 내려와 뉴타운끝머리 단지인 힐스테이트를 오른편에 두고 단지내 도로를 지나면

오른편으로 새로 지은듯한 선림사가 가깝게 보이고 이곳부터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비교적 평평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기자촌 전망대에 다라른다. 

 

구름길은 외편으로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으나 길가에 나무를 심어 산길인양 만들어 놓았으나

길바로 옆에는 썰렁하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길을 재촉한다.

 

▲구름정원길 날머리로 생태공원의 보호수인 느티나무와 뒤로 보이는 하나고등학교로 애초에 이곳에서 집결하여 답사하기로 하였다. 

 

전망대에서부터는 내리막길로 진관생태공원에 닿는다.

왼편으로 하나 고등학교가 보이고 산속 도로가로 내려온다.

이곳이 우리가 처음에 만나기로한 생태공원으로 구름정원길의 끝지점이다.

아직 공사중이라 허허벌판이고 주변이 어수선하다.

보호수인 느티나무와 길다란 인공폭포를 지나면 10코스인 마실길이 시작된다.

 

 

 

산길이 아닌 산길을 지루하게 지나면 진관사와 봉은사 이정표가 나온다.

이 코스는 개천을 끼고 포장길을 걸어야 한다. 송추로 넘어가는 도로이지 싶다.

맞바람을 맞으며 걸어야 해서 귀가 시려워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본다.

 

▲10코스 마실길중에 만나는 진관사, 극락교넘어로 보이는 일주문지나 10분쯤오르면 다다른다. 

 

40여분을 걸으니 오른편 산길로 들어가라는 둘레길 이정표를 본다.

사찰을 끼고 있어서인지 제법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구간이다.

진관사는 둘레길을 좀 벗어나지만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승리님이 여기서 파전이나 먹으면서 기다리자고 하는걸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한다.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진관사. 왼편이 홍제루옆에 있는 종각

 

 

 

10여분 걸으니 극락교건너 일주문과 사찰건물이 보인다.

계곡옆으로 산책로 데크를 만들어 놓아 뒤처져서 이곳으로 오른다.  

먼저간 일행들이 콘크리트길을 걷은 모습이 단풍나무 사이로 보인다.

사찰진입로를 따라 담장이 있는데 기와를 이용하여 흙담을 쌓아 놓은것이 인상적이다.

 

▲진관사 대웅전

말로단 듣던 북한산에 처음으로 들어와 본다.

진관사는 조계종 직할교구로 고려시대 현종이 1011년에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서울근교의 4대명찰이다. 홍제루밑을 지나 들어가게 되어 있고 정면으로 너른마당뒤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좌우에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 구조이며 생각보다 터가 좁아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현다실

'산찾사'모임이 사찰을 주로하는 산행인데 오늘은 둘레길 답사라 건성으로 둘러본다.

사찰옆에 보현다실이 황토로 지어져 있는데 정람 고즈넉하다.

 

 

▲ 애가 나...

 

사찰밑으로 생태공원을 끼고 묵밥과 칼국수집이 있는데 날이 추워 따뜻한 칼국수를 먹기로 한다.

 

비닐포장을 친 칼국수집인데 화목난로가 있어 훈훈했다.

 

해물칼국수가 푸짐하게 나오고 젖갈맛이 나는 겉절이가 먹을만 했다. 산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막걸리 한잔....

 

이곳에서 둘레길찾기가 헷갈린다. 이정표가 없다.

 

식당쭘마도 둘레길방향을 모르고 있어 한번 버벅거린 후에야 왼편 둘레길로 접어든다.

산길을 가는 듯하더니 다시 포장도로길로 접어들고 개천옆길을 따라 걷는다

송추가는 지방도를 따라 가다보면 군부대가 보이고 길은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11코스인 내시묘역길로 접어든다.

여기소마을까지 산길도 아니고 마을길도 아닌 포장길을 지나 마을 사이를 지난다.

 

▲여기소마을에 있는 보호수인 느티나무와 한가롭게 돌에 앉아 쉬고 있는 노인....

마을을 지나면 비로소 산길느낌이 나면서 제법 단풍이 보이는 코스이다.

주변에 묘들이 모이고 둘레길주변에는 철망을 쳐놓아 접근을 차단해 놓았다.

관리묘역인듯하다.

 

▲11코스인 내시묘역길의 통제구역단풍

 

백화사를 지나면 내시들의 묘역이 나오는데

이코스가 도란도란 담소하면서 경치구경하고 걷기에 딱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단풍나무 숲길을 지나면 북한산탐방지원센터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북한산성으로 오르며 상가지구라 복잡하다.

지역 농산물을 길에서 늘어 놓고 팔고 있으며

사과를 한봉다리씩 담아 놓고 파는 곳에서 사과 한쪽식 주서 먹는다.

산성입구를 지나서도 단풍이 볼만하다.

 

▲단풍나무숲길을 지나면 북한산성입구에 닿고 어수선한 상가지역을 벗어나면 다시 단풍나무숲을 지나는 오붓한 숲길이 이어진다.

 

북한산성입구를 지나면 이번 답사코스중에 백미를 지난다.

이제까지 걸었던 코스에는 듬성듬성 단풍나무가 있고 그마저 말라가고 있었으니 이 구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단풍구경을 해본다.

이곳에서는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코스다.

 

▲11 코스인 내시묘역길을 지나는 혜산, 바람님

 

이곳은 예전의 오솔길인지 아니면 새로 넓힌 길인지 작업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고 갈라지는 길이 없어 길따라 경치구경하면서 지나면 된다.  

일행과 뒤쳐져서 셤셤 걷는다. 다시 걷고싶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길이다.

 

▲내시묘역길을 걷는 일행...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평탄길이 나오고 오른편으로 암봉을 끼고 사유지인 농원을 가로지르면 원효암으로 오르는 이정표를 만난다. 지척에 도로를 끼고 나무농원과 평탄길을 걷다보면 효자동에 닿는다.

 

지도를 보고 걷는 것이 아니어서 어디까지 왔나 모르겠다.

음식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번코스의 날머리인 공동묘지다.

둘레길의 들머리와 날머리에는 음식점들이 항상 있다.

 

 ▲내시묘역길 끝머리쯤에서 만난 원효봉이 벌리 보인다. 이곳 갈림길에서 원효봉에 오르며 20여분은 진행하면 날머리인 효자동에 닿는다.

 

 

어느덧 3시반이다.

 

한코스를 더 가니 마니 하다가 남은 간식을 먹고 귀가하기로 한다.

언덕아래로 건물 지붕을 뚫고 나온 연통에서 장작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쉼터에서 늦은 시간에 바라보는 정경이 그만이다.

 

 

▲낙엽이 정말 수북히 쌓여 있다.

 

날은 쌀쌀한데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일반사람들은 음식점에서 거나하게 막걸리 한잔하면서 뒷풀이를 하지만

우리의 뒷풀이는 도란도란이다.

 

▲효자동 공동묘지로 접어드는 둘레길에 앉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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